세미나

[뇌와 인지] 1월19일 세미나 공지

조회 수 170 추천 수 0 2017.01.10 18:18:53
오리진 *.45.189.49

오이겐 드레버만의

그림 동화 남자 심리 읽기 세 번째 시간 갖습니다.


3장과 4장 합니다.

<수정 구슬>과 <북치는 소년>


전 시간에 <두 형제>

굉장했습니다.


용이 사실은 공주를 잡아두는 퇴행적인 부성이고

사기 치는 대신이 알고보니 영웅의 그림자?


<두 형제>는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 를

가부장적 공포는 남자를 어떻게 망쳐왔는가.... 를

아버지는 어떻게 분열되어있는가.... 를

고대인이나 현대인의 권력망상과는 달리

남자는 사실 위대한 연인일때에만 비로소 진정한 남자일 수 있음 을


아주 집요하게 분석해냅니다. 부라보! 랍니다.


오래 된 이야기들은 영혼의 암호라

무의식은 알아듣는데 의식은 바로 못 알아챕니다.


민담은 겉으로 드러난 사실관계만 따지면

꿈 만큼이나 기괴합니다.

그 문법에 익숙해지면 난해한 꿈일지라도 더듬어 읽어낼 수 있듯

민담 또한 그러합니다.


조잡하고 비루한 게 인간이지만

가끔은 웅혼하고 신성한 존재로 등극 합니다.

나이들면 여자고 남자고 다 아저씨가 되지만

몇몇은 너무 아름다워서 그 존재자체가 눈물나게 고맙기도 합니다.

그런 존재가 되어가는 게 개인의 과제이고

그 존재를 키워가는 게 공동체의 일이 아닐까....요?

갑자기 여명숙언니랑 손석희오퐈가 떠오르네요.


담주 목요일 3시에 봐요.



이번 주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위대한 영화 <밀양>입니다.

최양의 가슴 따듯한 영화평 기대합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평 올려주세요.

장갱은 또 시를.... 혹시 진이정 시인을 좋아한다면 추천해주세요.

저번시간에 소개해준 시도 정말 좋았습니다.



적어봅니다.





하루를 꼬박 산다는 것       - 이원


돌 속을 한 바퀴 돈다는 것 단단하다는 것 어느 쪽도 부서지지 않는다는 것 숨구

멍부터 뚫고 보는 것 당역 도착 지시문을 믿고 우당탕 뛰어가는 것 전광판이 떠났다

면 떠난 줄 아는 것 비어있는 의자는 채워야 한다 끊임없는 계단의 세계 내려야할

곳을 지나치면 되돌아온다는 것 건너가시오 쏟아지는 그림자를 따라가는 것 나를 지

나 나에게로 간다는 것 몸은 발 밖으로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 유효기간이

긴 우유를 고르기 위해 일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팔을 늘이는 것 뼈라는 뼈는 모두 세

우고 


                                                                                                             심장은 왼편에 있다 그것

무슨 뜻인가





심장이 왼편에 있다는 건 어머니의 심장소리를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는 뜻 아닐까.....

문득 드는 생각

아이 젖 먹이는 포즈를 취하라고 하면 유치원생부터 할머니까지 모두 왼쪽 젖을 물리는 시늉을 한다고 합니다.

네, 순환 모순입니다.

'우뇌 작용' 활성화라고 하는 편이 낫겠네요.

문득 드는 생각은 틀리기 쉽다니깐....




ㅈㅁ

2017.01.10 19:27:40
*.210.58.161

8월의 크리스마스 / 허진호

 



죽음을 전제로 한 삶에서 사랑은 선물이다.

 

여름날, 한 사람이 빨간 스쿠터를 타고 담담히 달리고 있다. 화면 중앙에서 달리는 사람과 그의 주변을 채워 스쳐 지나가는 여느 평범한 동네의 배경.

​그렇게 영화는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어렸을 때 어머니를 여의고 텅 빈 운동장에 혼자 남아 세상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질 거라고 생각한 사람, 정원은 사진사이다. 사라진다는 것을 강렬하게 인식한 아이가 사진사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삶에 대응하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방법일 것이다. 사라진다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지만, 사실은 사라지고 싶지 않은 인간의 마음을 정원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찍 사라진 어머니의 빈 자리를 채워나가는 정원의 가족은 각자의 역할을 찾아 애써 조화롭게 살아왔다.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준비하며 파를 씻고, 설거지를 하고, 친구들을 위해 감자를 구워 나눠주고...그런 그냥 특별한 것도 없이 살아가는 사진사 정원에게 다림이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정원에게 아저씨라고 부르며 별자리와 나이를 묻는 당돌하지만 솔직한 사람 다림은 자신의 눈치를 보며 먼저 다가오는 이성이 많았을 캐릭터이다. 그런 다림이 삶의 유한함을 인식함 속에서 단련된 따뜻한 미소를 짓는 정원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자신과는 달리 예민함 없이 다 받아줄 것 같은 평온한 사람에게 어떤 특별한 의미가 되고 싶은 욕심이자 흥미는 다림을 움직였고, 영화는 내가 한국 영화에서 제일 사랑스럽게 느끼는 여성 캐릭터를 보여 준다. 그렇게 소소하게 다림은 정원을 자신의 일상 속으로 초대하는데, 사실 시한부 상태인 정원은 자신의 의지대로 다림에게 다가갈 수도 없을뿐더러 다림과의 짧았던 시간을 세상이 준 마지막 꿈처럼, 선물처럼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런 정원의 마음을 알 리 없는 다림은 정원이 갑자기 이유없이 사라지자 이유없이 정원의 존재를 키워가고, 결국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한 마음에 사진관 쇼윈도에 돌을 던지고 만다.

예전의 나는 보상받지 못한 다림의 감정을 보며 눈물이 났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들이 보낸 따뜻한 일상과 설렘이 그냥 좋아서,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그 시작만으로도 감사한 일인 것 같아서 보기만 해도 뭉클함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장면 중에 하나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정원이 잠시 자신의 사진관에 들러 늘 그렇듯 사진관의 쇼파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다림이 쓴 편지를 뒤늦게 읽는 장면이다. 여느 영화 같으면 어쩌면 마지막 사랑일 그녀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연민하며 눈물을 펑펑 쏟을 법도 한데, 생의 약동 가득한 여름날의 영화 내내 깔린 죽음이라는 그림자를 담담히 인정하듯, 정원은 평온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 감정을 갖게 해줘서 고맙다는 듯. 선물을 받는 것은 기쁜 일이지 슬픈 일이 아니라는 듯.

 

처음 이 영화를 봤던 어린 날의 나에게는 놀라운 이벤트 없이 남자가 찌개를 끓이고 파를 씻고 설거지를 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고 내 안의 어떤 남성성에 대한 프레임이 나의 일상성과는 충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었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기 연민에만 빠져 지낼 수 없는 가족이라는 굴레를, 아버지에게 VCR 작동법을 알려주는 영화 속 진폭이 가장 큰 장면으로 보여줘서 나를 정신없이 울게 했었는데, 자신이 사라진다는 공포 못지않게 남겨진 자의 불편함을 걱정하는 마음은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가장 숭고한 면이 아닐까 해서, 그리고 대부분의 우리는 아마 그럴 수 있는 인간이라는 공감과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이 관객보다 먼저 울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슬픔이라는 감정을 얼마나 절제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는지 알 수 있다. 타인의 고통과 삶을 눈요깃거리 가십으로 치부하지 않는 섬세한 장면들, 슬픔은 타인이 보여주고 말해 준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영화는 관객 각자가 자신의 슬픔을 느낄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준다. 그런 시선은 영화 시작 추모글로 등장하는 유영길 촬영 감독님의 자연광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시선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이는 창작자가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관객을 어떻게 배려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그의 행복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진정한 배려는 그 상대가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기에.






ㅈㅁ

2017.01.10 19:43:41
*.210.58.161

올리라 하셔서 올렸습니다.

부끄럽네요...*-_-*

그래도 제 인생 영화라 글도 빨리 써지고 즐거웠던 거 같아요.

착한 척, 바른 척 할 수 있는 시간...*-_-*


'밀양'은 다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훌륭한 영화인데

책과 연결해서 '구원하는 자가 구원받는다'는 측면으로 써 볼게요.


그리고...

제가 참 예습이 없는 인간인데,

<그림 동화 남자 심리 읽기>는 작년 말에 다 읽고

지금 자매품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도 읽고 있어요.


작년 말쯤,

이 책을 다 읽고 덮으며 든 생각은

711쪽 정성스럽게 뜯어서 꼭꼭 씹어 먹고 싶다....


위에 영화 감상은 막 사랑은 선물이고 배려고 이래 놓구선...

이 책은 왜케 뜯어 먹고 싶던지.......*-_-*.....


읽어나갈 수록 그 누구든 구원받으려고만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리쳐야 할 '용'이든 간사한 '대신'이든 내 삶을 좀 먹을 수 있는 그 존재를

나도, 나에게 손 내밀어 주는 사람도 의식화하고 함께 물리쳐야 한다는 것...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려고 함께 싸우는 사람을 나도 알아채고 손 잡아 주어야한다는 생각이

아주 균형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신은 선과 악을 다 품은 것이라고 하던데...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보여주고, 봐주는 사람으로서

서로를 단련하며 살아가야 겠다는...생각이 들게 한 인생 책.


물론 남자님들이 많이들 읽으시면 더 좋겠지만요...*-_-*



아직 시는 좀 어렵지만 장갱 덕에 시적 감수성도 커지는 느낌..!

(이러면서 세미나에 묶어두고요...*-_-*)

그리고 문득 든 선생님 생각이 맞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멋진 해석입니당...-_- b)



많이 추워졌는데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19일에 뵈어요~







오리진

2017.01.10 21:25:29
*.45.189.49

내가 대충 적어 올렸는데 최양이 수줍은 척하며 제대로 이야기 해주시네요. ㅋㅋ

영화평, 다시 읽어볼 수 있게 해 줘서 고맙.

밀양도 기대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영화 윽.... 괴롭고도

전도연 연기하며..... 아흑....

암튼 ㅜㅜ



ㅈㅁ

2017.01.10 23:13:29
*.210.58.161

아...그리고 제가  '너의 이름은.' 을 봤는데요.

이 책  '북치는 소년'의 핵심 중에 하나인


사랑을 깨우는 질문, '당신은 누구십니까'가

영화 속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잇는 핵심 동력으로 나오더라구요.

내 안의 양가성이 무의식적인 이끌림을 만들어 내는 것은 많은 창작물에 드러나는 것 같다는...!!


빛 오타쿠 답게 너무 아름다운데...조큼 오글거리고...

너의 이름을 기억하고 서로 연결되기 위해 무척 애쓰다보니 신음 소리가 너무 많고...


그래도 잘 만들어진 애니니 추천 드려요~^^ 






님프

2017.01.12 02:11:32
*.7.55.216

안녕하세요 

뇌와 인지 관심있는 세미나인데요, 매주 하는 건가요? 이번 주는 공지내용이 없길래요 ...

오리진

2017.01.12 13:38:53
*.45.189.49

당분간 격주로 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뵈요.


원래이런시

2017.01.18 17:35:41
*.61.23.114

"비밀글입니다."

:

오리진

2017.01.18 17:46:18
*.45.189.49

비밀글 못 읽습니다

문자로 주세요

ㅇ1ㅇ 24ㅣ6 ㅣ778 

문자문자문자

프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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