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너머N웹진
2012년 수유너머N 여름강좌
한 여름밤의 러시아 역사 기행
러시아 - 공간의 상상, 상상의 공간
Part 2
강사 :최진석(수유너머N 회원)
인터뷰 및 정리 : 지훈, 한샘
첫 번째 인터뷰를 보고싶으시다면
Q: 강좌 명 <공간의 상상, 상상의 공간>에 대한 질문입니다. ‘공간’과 ‘상상’이라는 개념들을 어떻게 의미부여하고 계신가요?
A: 제목 참 좋죠? ^^; 근대의 역사관에서 특징적인 것은 모든 역사적 사실들, 흔적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판단한다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과거라는 것은 흔적으로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짜맞추느냐 하는 것이 근대적 역사의 초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라고 하는 공간, 그 영토적인 경계는 분명히 있는데, 그 안에 무엇이 있느냐 하는 건 우리 입장에서 짜넣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역사에서 배우는 ‘역사로서의 러시아’가 아니라 그 내용물들을 우리 입장에서 바라보고, 우리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하나의 항으로 바라볼 수 있겠느냐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공산주의의 괴물도 아니고 자본주의의 식민지도 아닌 러시아, 유럽과도 다르면서 아시아와도 다른 러시아의 특성들을 ‘상상’해보는 적극적인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러시아 하면 저한테는 상당히 먼 느낌이거든요? ‘우리’하고 러시아하고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A: 사실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하지만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소비에트 붕괴 후에 러시아의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도 100년 전의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즉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서구적인 흐름을 따라 가는 경향을 반복했던 거죠. 물론 그 이면에는 ‘우린 서구와 달라’라고 하는 의식은 있었지만. 90년대 러시아에서 최고로 유행했던 가요가 ABBA의 음악이었다는 것만 봐도 이런 점을 잘 알 수 있어요. 지금도 러시아인들은 우리만큼이나 맥도날드를 사먹습니다(웃음).
그런 상황에서 타자성에 대한 질문은 러시아 역시 피해갈 수 없어요. 지금 우리를 지배하는 것 역시 서구적 사고방식이잖아요. 우리가 우리 스스로 서양과의 타자성을 잘 못 느끼는데 러시아도 비슷하거든요. 러시아라고 하는 대상을 통해 서양과 다른 점, 이질적인 것을 찾아볼 수 있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은 중국이든 일본이든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러시아의 이름을 통해서, 국민국가의 이름을 갖고 연구한다고 했을 때는 하나의 ‘사례 연구’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것이 문화 연구로서의 러시아 연구가 아닐까 해요.
Q: 중요한 질문입니다. 강좌가 진행되는 중에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되나요?(웃음) 책이 두껍더라구요 ^^;;
A: 우선 책 다들 사시구요ㅋㅋㅋ 이 책 한권으로 러시아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겠죠. 6강으로 책 안의 모든 내용을 다 다룰 수도 없는 거구요. 심하게 말하면 안 읽어오셔도 좋아요. 하지만 일단 책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를 할 거니까 질의응답 시간에 책에서 궁금한 부분을 질문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굉장히 많은 내용이라 가급적이면 이미지 중심으로 보려고 준비중이에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쉬울지는 모르겠지만요.
Q: 마지막으로 클로징 멘트 부탁합니다.
A: 이번 강의는 그동안과 달리 일주일에 2번씩 해서 3주 만에 끝내는 실험적인 강의에요.
(심각한 얼굴로)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을까요?ㅋㅋㅋㅋㅋㅋ 더운 여름에 짧고 굵게 러시아라는 시원한^^ 나라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네요.
강좌 신청은
우리를 분열적인 러시아의 세계로 인도하실 강사님
러시아 문화사 강사 최진석(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회원)
<불온한 인문학>(공저), <문화정치학의 영토들>(공저), <코뮨주의 선언>(공저), <러시아 문화사 강의>(공역), <해체와 파괴>(번역) 등을 쓰고 옮겼다.
사진 안나오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