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생활

 

 

 

 

우리는 ‘위안부’ 협상 타결이 무효임을 선언한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위안부’의 역사는 굴욕과 분노 속에 점철되어 왔다. 국가의 무능이 초래한 식민지의 어두운 역사는 불가항력적인 운명처럼 에둘러졌고, 가부장적 국가폭력이 야기한 여성들의 고통은 한낱 협상의 대상인냥 정치가들과 외교관들에 의해 멋대로 재단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위안부’에 대한 야만적 폭력의 역사를 지금의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어리석은 국가와 무기력한 사회의 침묵에 대항해 싸워왔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란 사실을. 떠올리기조차 끔찍한 치욕의 시절들을 무거운 침묵의 장막을 찢어내 기억의 장으로 끄집어 올리고, 강요된 망각과 이십년 이상을 싸워왔던 할머니들의 혼신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란 사실을. 그 길고 힘든 고난의 여정에 한국정부는 대체 어떤 기여를 했단 말인가? 오히려 박정희정부는 식민지의 모든 과오를 깨끗이 씻어낼 수 있도록 한일협정을 맺음으로써, 할머니들이 힘들여 끄집어낸 통한의 증언을 돈 몇푼에 깡그리 무시하고 망각하도록 조장했던 게 아닌가?

 

 

 

 

 

그리고 다시 20여년의 투쟁을 단돈 10억 엔에 팔아넘겨 할머니들이 다시는 입을 열 수 없도록 강요한 것은 박근혜정부다. 이로써 일본정부는 ‘최종적 해결’이라는 악질적인 자물쇠를 역사의 입에 채워놓았으며, 그 열쇠마저 뻔뻔스런 가해자의 더러운 쓰레기통 속에 던져 넣었다.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영원히 봉쇄하려는 더러운 공모라 아니할 수 없다. 외롭고 고독한 싸움의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할머니들의 말을 진정성있게 경청한 적이 없으며, 할머니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자 하지도 않았던 한국정부가 대체 무슨 권리로 할머니들을 대신해 ‘합의’를 해준다는 것인가? 그건 하루 빨리 그 '소란'이 사라지길 원했던 뻔뻔한 가해자와 무력한 방조자의 치사한 야합에 지나지 않는다. 박근혜 말대로 '한일협정 50년을 기념'하기 위해 박근혜정부가 써준 합의문은 그간 ‘위안부’ 할머니들이 벌여온 혼신의 투쟁을 다시 한 번 치욕의 묘지 속에 매장하고 마는 또 다른 국가적 범죄의 징표일 따름이다.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과 투쟁을 무효화해버린 박근혜 정부의 합의문이 무효임을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권력의 강권을 이용한 어처구니 없는 협상 따위는 전적으로 무효다. 소위 ‘불가역적 해결’이란 할머니들을 불가역적 궁지로 몰아넣고 마는 최악의 국가적 폭력일 뿐이다. 그들이 입을 맞추어 말하는 '최종적 해결'이란, 나치가 말했던 ‘최종적 해결’이 그랬던 것처럼, 불편한 자들의 존재를 '최종적으로' 지우려는 또 다른 종류의 학살이다.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과 투쟁을 다시 한 번 침묵 속에 매장시키려는 두 정부의 공모와 야합에 대해 규탄한다. 할머니들의 모든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함께 연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다시 한번, 우리는 ‘위안부’ 협상 타결이 원천적으로 무효임을 선언한다!

 

 

 

 

2016년 1월 5일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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