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공방

달팽이 공방 통신 19호:아이와 함께 공방 활동

조회 수 1162 추천 수 0 2010.06.19 11:08:57
물범 *.144.103.157

아이와 함께 공방 활동

웹진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는 코너 중 하나는 ‘메이데이’입니다. ‘흠, 저 또래의 아이는 저렇군. 참고해야겠엉’. 아, 제게 아이가 있냐고요? 제가 낳은 아이는 아니지만 함께 생활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메이와 동갑인 린이 수유너머N에 있거든요.

린이는 오전에는 어린이 집에 갔다가 오후 6시면 어김없이 연구실로 출근(?)합니다. 저녁을 먹고 연구실 활동을 시작하지요. 린이의 퇴근시간은 강좌나 기획세미나가 있으면 7시 반, 각종 뒷풀이(파티)가 있으면 퇴근 없습니다. 퇴근하길 제일 싫어하는 가장 성실한 회원입니다.

“집이 좋아, 연구실이 좋아?”라고 물으면 바로 “연구실!!”이라고 답합니다. 맛있는 게 많아서라고 하네요. (하하하, 린아 그 점은 이모도 동의한다우)

“집이 좋아, 연구실이 좋아?” “연구실!!” -맛있는 게 많으니까요. “연구실이 좋아, 어린이 집이 좋아?” “......... 흠. 어린이 집엔 오빠들이 많은데....”

에너지를 휘저어주는 린

린이는 공방통신의 글에서 종종 등장했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공방의 모든 활동에는 린이가 함께 합니다. 어디든지 꼭 참여하는 가장 적극적인 회원이지요. 빵을 만들 때, 화장품을 만들 때, 커피를 볶을 때 등 한 번은 꼭 손을 넣어줘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전 커피도 볶을 수 있는 4살이예요

아이와 함께 만드는 것이 가능하냐고요? 네…가능합니다.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아이에게 성취감을 심어주고, 자신도 어른들의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존재라는 의식을 고양시키며 더불어 자존감을 높여주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사실 전 이기적인 이모)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아이와 함께 하면 많은 부분이 번거로워집니다. 제 성질 같아선 “저리갓!!!! 이건 아이가 하는 것이 아니얏!!!!!!”이라며 소리를 빽빽 지르고 싶지만 대신 “이건 어린이가 하는 게 아니란다”라며 조곤조곤 설명해주곤 합니다. 하지만 린이는 한 번도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허허허,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쩔 때에는 이런 린이가 참 폭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한마디 양해도 없이 무단으로, 같이 하기 싫은데도 제 영역에 침입했으니까요.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엔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연구실에 꼬뮨 활동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공부하러 온 것이지, 아이에 대한 내성을 기르기 위해 온 것은 아니었거든요.

꼬뮨 활동은 무엇일까?

린이 덕분에 생긴 질문입니다. ‘꼬뮨 활동은 무엇일까?’

꼬뮨에서는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지요. 공부만을 위해서라면 다른 공간을 찾아야 했을 겁니다. 꼬뮨엔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그 ‘사람들’의 범주에 ‘아이’는 넣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만들 때 어떤 방식으로 ‘하지마’라고 말해야 알아들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아이는 활동에서 배제되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해야 서로 에너지 소모가 적을까를 고민합니다. (‘하지마’라고 하는 것은 통하지도 않구요;;;) 무조건적으로 배제하고 함께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서로의 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꼬뮨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들과의 리듬을 맞추는 가운데 신체가 바뀌고 감성이 풍부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아이도 사람이다’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5월 26일에 태어났어요

두둥!! 연구실에 한 명의 아이가 더 생겼습니다. 소량-하지메의 사랑의 결실(?)인 new아가입니다. 아직 이름은 없어요. 삼칠일 동안 금줄 쳐 놓고 외부인의 출입도 삼가고, 아이와 산모의 외출도 삼갔던 것은 옛날이야기!! 어제는 태어난 지 일주일 된 아가가 연구실로 마실을 왔어요. 아직 빨갛고 팔뚝만한 아이가 젖 달라고 조용히 울어대는데 참 신기합니다. (우는 것도 귀여운 new아가!!) 갓난아기도 사람이예요.

우주를 응축시켜 놓은 것 같습니다. 작은 존재가 주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일듯한 에너지를 내뿜고 있어요. new아가가 제 눈을 쳐다보면 제가 빨려들어갈 것 같아요.

태어난 지 일주일이 되었지만 인상도 쓸 줄 압니다.
“이모, 매너 좀!! 밥 먹는 사진은 찍지 말아달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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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수유너머N 화요토론회 주제는 <아이와 인문학>입니다.
김남시 선생님의 발표로 진행되는 화토~ 많이 오셔요.

-사루비아(수유너머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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