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강독]

근대성의 심원한 비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읽는다!

근대의 종언 혹은 지속에 관한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우리는 헤겔의 유령을 만난다. 그것은 근대적 주체의 위대한 주창자의 이름인 동시에 포스트-모던의 질타와 조소 속에 사망한 ‘죽은 개’의 이름이기도 했다. 하지만 맑스와 니체로부터 하이데거, 데리다와 들뢰즈, 지젝에 이르기까지 사유의 주술사들은 헤겔의 망령을 몰아내는 한편으로 끊임없이 다시 불러들이는 푸닥거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 사상의 위대한 성좌들 뒤로 우리는 출몰하는 헤겔의 유령을 언제나 만나는 것이다. 정녕 헤겔을 경유하지 않고 헤겔-이후를, 또는 탈-헤겔의 사유를 시도할 수 있을까?

<정신현상학>은 헤겔과 대면하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자 가장 험난한 고지다. 법철학과 사회철학, 미학과 종교 및 역사철학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헤겔주의적 사변이 펼쳐지기 위한 발판이면서, 나아가 근대성 자체의 형성원리가 내장된 비밀의 문이 바로 <정신현상학>에 있다! ‘근대의 기획’의 원형적 기원과 역사를 알기 위해서도 이 책을 읽어야 하며, 근대성 자체를 넘어서기 위해서도 우리는 이 책을 반드시 독파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우리의 목표는 단순하고도 소박하다. 이번 겨울, <정신현상학>의 1권을 꼼꼼히 독해하며 헤겔의 시대와 그 이후를 매혹했던 논제들,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근대의 자기의식’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는 데 주력해 보자.

□ 세미나 진행안내

o 강사: 최진석 (러시아 인문학 대학교 문화학 박사. 수유너머N 연구원)

o 모집인원: 20명(선착순)

o 시간: 2013년 1월 9일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o 장소: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연희동 소재)

o 회비: 총7회 12만원

o 입금계좌: 예금주 문화 우리은행 1002-043-230955

o 교재: G.W.F. 헤겔, <정신현상학 1>, 임석진 옮김, 한길사, 2005.

o 부교재: A. 꼬제브, <역사와 현실변증법>, 설헌영 옮김, 한벗, 1981.

G. 루카치, <청년 헤겔 1, 2>, 김재기 외 옮김, 동녘, 1986-7.

※ 본세미나는 주교재로 진행하며, 부교재는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습니다.

※ 2013년 1-2월 간 <정신현상학>의 제1권을 읽고, 3월부터 제2권 강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세미나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