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워크숍
다큐멘터리「철학에의 권리――국제철학학교의 자취」
(Le droit à la philosophie: les traces du Collège international de Philosophie)
‘탈구축은 제도라는 개념을 끊임없이 문제삼아야 하는 제도적 실천이다’
――자크 데리다
영화「철학에의 권리――국제철학학교의 자취」는 자크 데리다와 프랑소와 샤틀레 등이 1983년 파리에 창설한 민관협동 연구교육기관인 ‘국제철학학교 (CIPH)’에 관한 첫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미셸 드기, 프랑소와 누들만, 브뤼노 끌레망 등 역대 총장과 현 부총장 보얀 만체프, 그리고 꺄뜨린 말라부, 프란시스코 나이쉬타트, 지젤 버크만 등 전・현직 디렉터와의 인터뷰로 구성된다. 본 작품에서 감독 니시야마 유지(西山雄二)는 국제철학학교의 독창적인 예를 통하여 데리다가 주창한 탈구축의 핵심 주제인 제도의 논의, 특히 철학과 제도의 관계, 대학・인문학・철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영화는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우선 제1장「이력」은 인터뷰이의 국제철학학교에서의 이력을 소개한다. 제 2장「국제철학학교의 정의」는 국제철학학교의 독창적인 연구 교육활동을 부각한다. 제3장「국제철학학교와 대학」에서 각 인터뷰이는 국제철학학교와 다른 학술제도와의 차이점인 학비면제의 원칙, 교수 사이의 평등, 커리큘럼 및 프로그램 등을 설명한다. 제4장「국제철학학교의 이념」은 국제철학학교가 제창하는 ‘인터섹션’ 개념을 영미권 대학 문화학의 ‘영역 횡단성’ 이념과 비교한다. 제5장「국제철학학교와 경제적 가치관」은 수익성, 효율성, 탁월성이 중시되는 글로벌 자본주의 안에서 인문학이 직면한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제6장「장소에 관한 물음」에서는 독자적인 캠퍼스가 없는 국제철학학교의 사례를 통해 연구 교육을 어디에서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제7장「어려움」은 현재 국제철학학교가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다룬다. 마지막 장 「자크 데리다와 국제철학학교」에서 인터뷰이들은 데리다의 철학과 국제철학학교에 대한 공헌을 회고한다.
지금까지 2009년9월 미국 상영, 일본 순회 상영, 2010년 2월 프랑스 상영 등 26회 상영을 하였고 총 1700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앞으로 홍콩, 한국, 독일, 영국 등지에서 순회 상영할 예정이다.
국제철학학교의 혁신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생각을 열어두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므로 영화『철학에의 권리』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작업에 대한 귀중한 공헌이라 할 수 있다. 우회적으로 마르크스가 “변화는 ‘세계’의 의미에 관한 ‘해석’에서 시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듯이 ‘국제’와 ‘철학’ 의 의미에 관한 해석도 그러하다.
――장 뤽 낭시 (스트라스부르 대학 명예교수)
영화『철학에의 권리』는 과거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국제철학학교의 미래를 여는 아주 중요한 다큐멘터리다. 지금의 철학적 상황을 문제삼고 있는 이 작품이 제시하는 방향은 미래적 사고를 위한 중대한 지침이 될 것이다.
――꺄뜨린 말라부 (파리 5대학 부교수)
니시야마 유지 감독이 제작한『철학에의 권리』는 다양한 컨텍스트를 향해 열려있는 훌륭한 영상 다큐멘터리다. 또 여러 각도에서 감상해야 하는 철학에 관한 특출한 영화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니시야마 씨는 현대 철학이 짊어져야 할 책무, 즉 서양/비서양 담론을 넘어야 하는 현대 철학의 책임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사카이 나오키(酒井直樹) (코넬대학 교수, 『흔적』편집주간)
출연:미셸 드기, 프랑소와 누들만, 브뤼노 끌레망, 꺄뜨린 말라부, 프란시스코 나이쉬타트, 지젤 버크만, 보얀 만셰프
음악:마트료쉬카
감독:니시야마 유지(西山雄二)
상영시간:90분 불어(일본어 자막판, 영어 자막판, 한국어 자막판)
공식HP:http://rightphilo.blog112.fc2.com/
일본어 예고편:http://www.youtube.com/watch?v=nW5F2Mfz5lk
감독:니시야마 유지
1971년 에히메현(愛媛県) 출생. 파리 제10대학 철학과 유학. 히또츠바시(一橋)대학 언어사회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동경대학 특임강사(글로벌COE「공생을 위한 국제 철학 연구센터(UTCP)」 ) 를 거쳐, 현재 수도대학동경(首都大学東京) 준교수.
저서『쟁의로서의 문학―모리스 블랑쇼의 고독, 우애, 공동성』(御茶の水書房), 편저『철학과 대학』(未來社)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자크 데리다『조건없는 대학』(月曜社), 『이름에 관하여』(未來社), 엠마누엘 레비나스『윤리와 무한』(筑摩書房), 꺄뜨린 말라부『헤겔의 미』(未來社)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