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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워크숍

폭력의 예감 1,2장 후기입니다.

조회 수 529 추천 수 0 2015.01.23 12:57:35

 1월 16일 국제워크숍 세미나 후기를 쓰게된 황근석 입니다.

이번주에 일본을 갔다오게 되어 후기가 늦게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 내용은 폭력의 예감 1,2장이였습니다.

발제는 최유미, 장희국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1장은 증후학, 2장은 내세우는자였는데요 내세우는자의 오역가능성이 지적되었습니다.

원문은 名乗る者(자청하는자, 본인임을 밝히는자 정도되겠네요^^)라고 합니다.

 

  처음에, 아이누인과 일본인의 관계에 대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아이누의 거주지역과 일본의 침략과정에 대한 이야기 등이 나왔는데요,

아이누는 조몬시대의 일본의 원형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일본의‘타자’로서의 존재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다른나라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역사도 계속되는 ‘외부’의 설정과 동화의 과정이기도 하다고 생각됩니다.

헤이안시대 에는 지금 일본의 동북지역도 하나의 ‘외부’였습니다. 그지역( 무츠(陸奥)、 데와(出羽)라고 불리웠던 지역)을 정복한

사카노우에다무라마로(坂上田村麻呂)는 ‘정이대장군’즉 쇼군의 유래가 되는 칭호를 최초로 받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교토의 최대관광지인 청수사(清水寺)와도 관련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에도시대에는 마츠마에번(松前藩)을 두어서 아이누즉 에미시를 지배하는 전진기지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지역과 관련있는 하코다테는 메이지유신의 마지막 전투인 ‘고료카쿠’(五稜郭)가 있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메이지 유신이후 이 지역은 북해도가 되고 개척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렇듯 일본의 확대는 계속해서 외부를 설정하고 그것을 동화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이누와 오키나와의 중요성(?)에 대한 의문점도 나왔습니다. 역시 오키나와는 지금의 미군기지와 관련한 문제,

 그리고 예전부터 하나의 ‘왕국’이 있었다는 측면에서 아이누와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답이 나왔네요.

 

  다음으로 분류에 의해 계량화되는 것으로부터 나타나는 증후학과 ‘잔여’의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과연 이‘잔여’를 어떻게 이해하고 또 표현할 것인가의 문제? 그것에 대해서는 계속되는 자신들의 문체를 가지고

 표현해나가야 한다는 다소 추상적으로 보일수도 있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자신의 언어로 자칭한다는 것은 잘 알수 없기 때문에 더욱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폭력을 예감할 수 있는 자, 즉 시체옆에 있는자는 과연 어떤 의미로 이해하면 좋은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여기에 대하여시체옆에 있는자라는 표현은 하나의 거리감에 대한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또 폭력을 예감하는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그것은 주체와 객체로 규정될수 없는 지점이고,

 거기서 예감이 나올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환유’와 ‘남유’의 표현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폭력의 예감과 관련하여서는 당장은 아니지만 언제가 나에게 올수 있다는

시간의 문제뿐만아니라 공간의 문제일수도 있지않나하는 질문도 제기되었습니다.

계속해서 폭력의 예감은 타인과 자신의 문제로 볼수 있지 않나하는 문제도 제기되었습니다.

그리고 예감은 지식이 아닌 실재의 문제로 볼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즉 예감이란 나에게 오지 않았지만 곧 닥칠것이고, 그것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의 문제 즉 방어태세를 갖추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의 문제는 서술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방어태세를 취하는자, 그리고 이 절박함에서 전투태세를 취할수도 있는 예감하는 자를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할까에

 대한 문제가 논의되었습니다. 이러한 속에서 방어태세를 취하는 것이 단순한 회피가 아닌 전투태서로 가는 것에 대해서

 과연 소수자, 피지배자들에게만 적용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그리고 약자들이 과연 전투태세를 취할수 있나?

 하는 문제의 회의성이 최근 일베문제와 관련되어 지적되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계속해서 전투태세가 취해지고 있다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예감을 하는 주체를 위치와 관련지어서 꼭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신경계’ ‘하수도’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 지적되었습니다.

 

  내세우는자, 자처하는자의 가능성은 스스로가 타자에게 규정된 위치에서 벗어난 것으로부터

저항의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지적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처하는자가 또다른 구별를 통해 자신을 자처한다면 과연 저항이 가능한 것인가라는 문제도 지적되었습니다.


  다음시간에 폭력의 예감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네요.

어떻게 폭력의 예감과 그가능성이 구체화될수 있는지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큰콩쥐

2015.01.23 23:54:07
*.209.152.157

*^ ^* 근석샘 후기 감사합니다.

요코하마 다녀오시면서 획득해오신 저작물들.

다음에 꼭 소개시켜주세요~

kage

2015.01.25 23:17:07
*.42.17.196

성균관대에서 열린 도미야마 이치로 초청행사로 갔다왔습니다. 이틀 동안 이런저런 논의가 오갔기에 그것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없을 것이며, 일단 저의 소감 같은 것을 적어 놓겠습니다.


우선 행사 후에 개인적으로 몇마디 논의하면서 느꼈던 것인데, 도미야마 선생님의 '언어/말'이라는 것이 가지는 폭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장히 넓은 것이었다는 것을 빼 아쁘게 느꼈습니다. 어떤 구체적인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는데, 제 견해를 듣고 도미야마 선생님이 '그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로서는 예상치 못했던 대답이었는데, 왜 제가 그런지를 거듭 설명하면서, 왜 아닌지에 대한 설명을 선생님께 요구하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너무 '운동'이라는 올바름의 영역을 신성시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직 어떻게 정리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랬었습니다. 그런 것에서 생각을 해본 것인데, 제 견해 또한  '증후학적'인 시선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증후학적'인 시선을 제 안에 발견했다는 의미에서 좋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왜 제가 그런 '증후학적'인 시선을 의문 없이 지금까지 가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과제인 것 같다는 느낌들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폭력의 예감'을 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 생각 내부에서 발견했다는 것이죠. 다시말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폭력을 증후학적인 이해를 하면서 보지 않을려고 했었다고 할까,,,그런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그런 영역이 제 내부에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쨰든간에 '언어'라는 것의 넓히는 제가 세미너를 통해 이해해오던 것보다 훨씬 커다란 것이었으며, 좀 다시 폭력의 저항하는 언어로서의 언어에 대해서, 지금까지 이해해온 것을 버리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폭력에 저항하는 언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저는 죽임/죽음의 순간 같은 상황을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번 세미나 때 끔찍한 사례들이 나와서 <그렇게 읽을수도 있구나!>해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제가 도미야마 책에서 읽어온 것은 적어도 현재 스스로가 수행하고 있는 행위 자체가 '증후학'의 측면을 가지며, 남에게 폭력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야 연대같은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무언가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 저에게도 아직 아주 좁은 범위로 '언어'를 규정하면서, 뻔뻔스럽게 증후학적인 언어를 썼었구나는 스스로의 대한 놀라움과 발견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확보하다/되다'라는 말에 대해서입니다. 그런데, 행사 후에 집에서 '유착의 사상'을 읽다보니까 행사 때에 논의된 개념화된 '확보'의 의미보다 다른 의미(그러니까 일반적 의미로 책에서 쓰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인데)로 쓰이는 말이라서 이것도 혼란스럽게 쓸 수 밖에 없는데, 행사 때는 이런저런 생각한게 많았습니다. 어떤 당사자도 지원자도 아니면서, 그 양쪽의 개념을 버리지 않으면서 어떠한 연대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도미야마 책에서 배워온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거듭 그런  생각을 '확보'라는 용어와 겹쳐 여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본의 70/80년대의 장애인 자립운동에 대한 지원자들의 조직인 '그룹 고릴라'의 논의에서 제기된 바 있던 지원자로서 '도망갈 수 있다'는 '도망치기'의 가능성을 '겁쟁이'라는 말에 겹쳐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일본에서 '운동'같은 것을 한다는 것은 압도적인 가해자 입장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되기 쉽습니다. 아시아를 침략한 일본이며, 여서을 지배하는 남성이며, 소수민족을 차별하는 일본인이며, 재일외국인을 차별하는 일본인 등등의 구도가 있어서 그것을 어떤 식으로 넘어가는가는 것은 저에게는 항상 과제였다는 것입니다(도미야마 책은 학술서로서가 아니라 그러한 고민의 맥락에서 읽었습니다). 그러니까 연대의 영역을 어떻게 확보해나가는가는 것은 과제였다는 것이며, 그것은 단지 사이가 좋아진다고나 그 따위의 논의가 아니며(그건 운동에서 하는 게 아니라 외교관들이 하면 될 일이며), 서로가 서로의 주체성을 부수면서 연대하면서 또 다른 주체성을 서로 가지려는 과정이였습니다. 이 과정은 고통스러움이 수반한다는 의미에서 불편한 '휘말림'이었으며, 스스로의 주체성을 굳세게 지키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겁쟁이'들이어야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해할 수도 있는데 좀 크게 말하자면, 저는 타인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는 것 자체를 그러한 고민을 통해 그전과는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장애인 지원운동(비장애인 운동)에서의 논의들은 '지원하는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생각할 과제를 많이 던져주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거기에서 말해진 것은 '도망갈 수 있는 자'와 '도망갈 수 없는자'라는 압도적인 입장의 차이에 대해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에 글 쓴 바 있습니다(한국어에 문제가 있는 글인데 여러분 한국어를 오래 배운 분들이라 이해해주시겠지요 ,,,http://beminor.com/news/view.html?section=86&category=105&no=4119).


무언가 정리되지 않는 글이 되면서 빨리 끝내도록 합니다만, 어쩃든간에 외부자/당사자를보편적/일반적으로 넘어가는 것도 아니라, 외부자/당사자가 완전히 고정되는 것도 아니라, 다른 관계성을 만들기 위한 고민대상으로서의 외부인/당사자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도미야마 선생님한테 말하면서 왜 '확보'인지는 저는 잘 모르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확보'에서 생각이 시작한 것이 '확보'로 회수되지 않았다는 것은 말할 수 있겠지만. ...이어지는 이야기는 뒤풀이 때에나 하도록 하겠습니다.

큰콩쥐

2015.01.26 10:54:47
*.209.152.157

'다른 관계성'을 만들기 위한 고민대상으로서의 외부인/당사자의 관계,

그리고 '확보'의 문제에 대해서 금요일에 더 논의해 보도록 해요.

강연회 후기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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