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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워크숍

사부상의 2/24 강의 노트

조회 수 4351 추천 수 0 2012.02.24 1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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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강의 노트


3/11 이후 혹은 형이상학적 투쟁의 시대



'서문'

필자는 뉴욕에서 생활하며 도쿄의 현실과 교류, 이곳에 대해 친근감이 있다.


2011년 - 인류사적 신시대 =영년.

세계봉기와 원자력 재해의 이중성.

절망과 희망의 공존 =분열증적 상태.


이 이중성에 대해 우리는 ‘신체’로 알고 있지만, 누구도 그것을 사유하고 언어화하고 있지 않다. 이는 만인이 동시에 형이하학적/형이상학적으로 사유, 투쟁해야 하는 상태를 말하는 건 아닐까. 즉 ‘해방’이라거나 ‘세계 혹은 지구’ 등 기본적/본질적인 문제를 필사적으로 어떤 겉치레도 없이 함께 사유하고 싪천해야 하는 시대의 도래는 아닌가?


또 적어도 일본에 있어 사람들은 위기 속에서 지금, 자신의 신체로부터 ‘신체’로, 자기 생명으로부터 ‘생명’으로, ‘세계’에서 ‘지구’로 사유를 공유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어쨌든 ‘3.11’은 새로운 ‘고난’의 시대의 도래임과 동시에 하나의 커다란 ‘계시’이기도 했다. 이 ‘고난’과 ‘계시’에 대해 생각 해 보자.


'운동의 대응'

새로운 사태 - 모두 놀라고 있음. 결정적 대응불가능성.

지금까지 ‘반핵, 반원전 운동’이 목표로 삼아 온 데 대한 정당성이 설명됨. 그러나 그것으로 무얼 할 것인가라는 결정적인 방향성은 보이지 않는다.

즉 후쿠시마 3.11 사태는 이미 일어나고 만 일이다. 이후의 재해방지 운동/원자력 발전을 멈추는 운동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지만, 그 자체로는 이 사태에 기능할 수 없다.


이미 일어나고 만 원자력 재해/방사능의 방출.

일상생활에 있어 생명을 지키는 투쟁. 그리고 그것이 권력과의 대결과 동시 진행되는 상태.

여기에 더해, (1)지구에 현존하는 원자력 발전소, (2) 방사성 폐기물 처리, (3)핵무기의 세계적 편재에 대응해야만 한다.


천문학적 수치의 시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본질적으로 눈앞의 이윤을 컨베어밸트 위의 조립품처럼 만들어가는 위기적 자본주의의 시간과, 이 핵/원전 문제 해결의 시간은 더더욱 그 균열을 확대 해 갈뿐이다. 그것이야말로 묵시적 위기를 쉼없이 은폐하고 확대해 갈 것.


한편 반자본주의운동은 요즘 많은 경우 이에 대응하고 있지 않다. (예외적으로 프랑스, 독일의 반-캐스터 그룹, 혹은 에코 아나키스트들.) 방사능으로 오염된 와중에 상호부조와 해방의 문제 -아래로부터의 정치, 아래로부터의 조직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이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


핵/원전 문제 해결에는 극대의 능력/동원/기술/자원의 집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아래로부터의 조직화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가? (이미 던져지고만 절대적 필요성 자체가, 뒤에 서술하듯 ‘원자력국가’의 통치/지배의 본질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현지 부흥에 대한 두 가지 자세의 분리가 발생했다. = (1)현지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구제를 우선시. (2)현지의 부흥 계획 자체가 국가와 자본의 이익에 봉사하고 마는 일이기 때문에 현지에 대한 개입을 멈추고, 현지 사람들을 피난시킬 것을 무엇보다 우선시.


<3.11의 교훈/계시>

계시 (1) = 권력과 지배의 본질. 책임의 문제.

3.11 이후의 일본 정부/전력회사/미디어의 대응은, 책임져야 할 자가 책임지지 않거나, 질 수 없는 힘의 연합체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음. 정부와 전력회사와 은행이 서로 인맥과 돈줄을 공유하기에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태. 즉 사회를 형성하는 힘들=돈과 힘과 에너지와 정보가 서로를 소유하고 있는 상태.

이를 무엇이라 무를 것인가? 비인칭적/탈중심적 권력/자동기계

이 ‘자동기계(automatism)’가 모든 것을 구동하고 있음. 혹은 더욱 폭넓은 의미로 ‘장치(apparatus)’라 불러도 좋을지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 있어 정치가라 불리는 자들을 주체 혹은 인간적 개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가능한가? 그것들은 일단 장치/자동기계의 부분이 돼 있어 개인의 판단은 가시화되지 않음.


생명정치와 죽음정치의 차이

‘생명정치(bio-politics)’=후쿠시마로부터. 방사능 오염이 강한 지역을 봉쇄, 그곳에서 인구(노동력)을 피난시켜 각 지방으로 분리하고 인구를 통제함. 인명과 건강의 관리를 기반으로 하며 통제/지배함.


‘죽음정치(necro-politics)’ = 잔해/식품생산물(야채, 생선, 고기, 곡물 그 외)을 각지로 분배/배급시켜 방사능을 각지에 산포해감. 오염지구의 부흥=경제/산업적 부흥을 주안 삼음. 즉 거대한 인구의 장기제 걸친 발병과 죽음을 용인 해 감. 더 나아가 방사능 폐기물/오염식품/원자력 기술을 외국으로 수출하여 원자력 산업을 필두로 하는 일본의 자본주의 연명을 도모. 일본 정부의 정책 방침은 후자. 이것이 새로운 정치의 형태임.


Roberto Jungk, <The Nucleal State>(1978) = 원자력을 추진하는 체제 내에 출현하고 있는 ‘국내 무장화’ 혹은 위험한 ‘민중 통제’에 대해 경고함. 원자력이란 단순히 더 좋은 에너지원으로 바뀌어야 할 나쁜 에너지일 뿐 아니라 지배/통제의 방법임.


감시체제/절대적 비밀 유지/기술적 엘리프주의/그 자체가 가진 위험성.

즉 우리는 일상생활과 군사 영역에서 원자력의 인질=권력의 인질이 되고 있음.


계시 (2) = 핵의 숭고

스리마일섬,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 원전 3.11 = 시민사회의 무의식에 새겨진 권력 형태의 부상.

원자력 국가 혹은 원자력 체제.


핵의 평화 이용 = 아이젠하워 <atoms for peace>(1963년) = 냉전 하의 군사+민간 통제. 일본의 지배계급이 여기 달라붙음 = 요미우리 신문/니혼 TV를 통한 언론/정보전쟁. 새로운 에너지원에 의한 행복한 시민사회의 구축.


히로시마/나가사키 이후, 시민사회로 원자력 도입 = 이 사실관계를 주목하는 것이 필요. 당근과 채찍의 이중 구속 = 파괴의 숭고와 행복의 숭고.


숭고(우리 이해력과 감성을 넘은 힘에 대한 외경과 공포) = 자연의 숭고가 핵 파괴력, 방사성 물질의 숭고로 대체되고 맘.


가설 = 핵과 원자력의 보유야말로 군산복합체, 즉 자본주의와 국가의 최후의 보루가 아닐까?


계시 (3) = 공유재(커먼스)의 피폐화

‘재해 자본주의(disaster capitalism)’와 ‘묵시록적 자본주의(apocalyptic capitalism)’의 차이


재해 자본주의 = 재해를 계기 삼아 새로운 투자/개발(본원적 축적)의 계기를 쥠.

묵시록적 자본주의 = 끝없이 피폐해져가는 공유재(커먼스)를 계속 이용해댐.


공유재의 상황 = 자본주의는 자연 자원, 토지, 마음, 신체를 사유화함과 동시에 그 조작의 부정적 부산물을 창출해옴. 예속, 집중적 폭력, 차별, 부채, 폐기물이 그것. 그리고 그것들을 새로운 공유성으로 사회화 해, 우리에게 떠넘겨 왔음. 그 부정적 공유재가 긍정적인 공유재를 먹어치워버리고 있음.


오늘날의 혁명적 상황(적극적 반응)과 3.11(무엇보다 부정적인 귀결)이 여기서 교차.


계시 (4) = 세계와 지구의 충돌

세계 자본주의가 자신의 산물을 지구 신체에 마구 섞어 댄 결과, 온갖 것의 ‘상호 연관성(interconnectivity)’이, 앞서 ‘자연과 인공’, ‘환경과 사회’라는 이항 대립으로 말할 수 있는 조건을 넘어서버림. 사회구성과 그 외부, 혹은 타자라는 틀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 지금은 모든 것을 ‘하나’로, 혹은 지구장치, 혹은 지구기계로 파악해야만 함.


‘절대적 상호연관성’의 출현. 모든 것은 그 밖의 모든 것과의 관계성 안에서만 존재. 자율적 영역의 소실.


낭만주의의 종언 = 이전까지 산업자본주의적 일상의 외부는 향수와 동경, 혹은 알 수 없는 힘에의 외경으로 (그와 동시에 자본주의의 상품화가 손닿을 수 없는 자원으로서) 존속 돼 왔음. 바로 그 영역의 소실임. 유무를 말할 수 없는 방사능의 침투력이 ‘환경의 전역’, 즉 온갖 생명활동이 존속하는 지구 표피로 확장되는 대기권에 스며들고 있음. 오늘날 다른 인공적인 숭고(sublime) = 핵/원자력의 숭고가 우리와 공존하고, 방사성 물질로 갈수록 우리 신체에 도입되고 있음.


세계장치와 지구기계

세계장치 = 인간의 사회활동의 총체로서 세계 =세계정치/ 경제관계 = 단계적으로 발전하는 역사관.


3.11 = 세계장치와 지구신체와의 ???

지구기계 = 세계장치를 포함하는 지구적 운동의 총체 = 절대적 상호 연관성 = 시공간적 착종체 = 온갖 과거의 사건의 지층처럼 포개지고 묻혀, 그것이 상시적으로 회귀하는 가능성을 감추고 있음.


계시 (5) = 신체와 생명의 새로운 위상

3.11 이후 일본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 = 죽음과 병의 불가피성. 방사능은 어떤 신체도 차별하지 않지만 그 영향/효과에 있어 차별이 끼어듬.

유아/ 원자력 발전소 노동자/ 흙을 만지는 농민/ 야외 노동자/ 노숙인 등.

여기에 정치가 끼어들지만 그 투쟁에는 ‘덧없는(ephemeral)’ 신체와 생의 전면적 긍정이 토대가 됨. 그것이 자본주의와 국가에 의한 ‘영원의 역학’과 대결함.


자신이라는 개인적 신체를 넘어선 ‘신체’, 개인의 생명을 넘어선 ‘생명’이라는 것.


<3.11 이후의 유토피아>

원자력과 핵은 특수한 문제가 아님. 그야말로 자본주의와 국가 존속의 최후 보루가 될 것임.


유토피아적 몽상 = 자본주의와 국가권력의 소멸 = 원자력과 방사성 물질 처리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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