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후기 ;;;

2015.03.24 00:28

흙사랑 조회 수:121

유격훈련 받다가만 토나오는게 아니었다. 책읽다 (그것도 선생님이 친절히? 읽어 주는데) 토나올 뻔한 건 처음이다. '에티엔 발리바르' 잊혀지지 않겠다. 내용말구 토 ㅜ. 

급격하고 어설픈 나의 아감벤 팬질을 저지하려는 듯 이 노학자는 종횡무진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아감벤의 주권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졸도 모르면서) 호기롭게 '어려운 언어'를 (그것이 대중적 언어에 전복되지 않은 순수성이라니 어떠니 하는 잡설로) 종종 옹호했던 난 호되게 당해 그로키 상태다. 

내 실질적 주말은 월요일 수업이 끝나고 남양주로 달려온 지금, 화요일 새벽인데 미처 이해되지 못한 관념에 거의 압사직전인 난 그나마의 주말도 삭제된다. 사정이 이러하니 막걸리를 아니 마실 수 있겠는가? 

모든 직장인의 금요일밤이 도사린 월요일의 삼일전이란 사실로 지난 주중의 고행에 대한 위로와 리셑적 위안이 반감되듯 난 화요일 새벽으로서의 월요일 밤 더 고독하다. 왜냐하면 여기 내 쉼터는 그걸 실감하도록 서로를 확신을 도와줄 타자도, (자의반 타의반)선택한 독특한 시간적 공감의 대상도 없으며 더더군다나 이곳은 직장이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농부는 다 그렇다. 사적공간과 정치적 공간이 혼재된 곳에 기거하는 자가 농부다. '예외상태'의 현실적 관찰 가능태?)

현재 난 몇개의 등과 단열재를 품은 벽들로 구획된 '장소'에 스스로를 가둔 늙은 사내다. 하지만 그렇게 가두어진 존재로서 외부와의 단절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쉴 곳이 확보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린 자주 어떤 시공간에 우리를 유배한다. 그것이 우릴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기체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누가 누굴 보호한단 말인가? 우린(난) 호머 사케르(적인 나)를 느.낀.다. 그러니 멈출수도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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