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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와 생명정치학] 후기

조회 수 2375 추천 수 0 2011.02.26 03: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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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 N 2011년 겨울 강좌

[복잡계와 생명정치학] 후기 

                                     - 태경


(제 개인적으로도 강좌 수강한 것을 정리를 할 겸 미니홈피에 개인적으로 쓴 글 그대로 같다붙였습니다. 어투 양해 부탁드립니다.)


  1. 2011년 겨울 월요일 저녁 7시 반, 연희동의 수유너머 N에서는 15명 남짓의 사람들이 모여 [복잡계와 생명정치학] 강좌를 들었다. 산술적으로 “2회 뒷풀이/ 6회의 강좌”는 강좌에 대한 뒷담화를 하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시간/공간이었지만 ,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것은 강좌에 대한 소감이나 평가를 할 기회가 별로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뒷풀이 먼저 일찍 가서 미안해요.) 강좌 내용에 대한 토의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 내가 주도적으로 그런 말을 하지 않은 주제에 다른 사람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도 조금 치졸한 일이지만. 그래도 궁금하긴 하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강좌를 들으셨는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강좌를 들었는지. 일단 써보자.


  2. 발단 : 201111일 아름과 신년계획을 세우던 도중, 같이 공부할 것이 없을까 찾던 중에 발견. 사실 처음엔 철학아카데미의 [말과 사물] 강좌에 관심을 가졌으나, 아름이와의 공통분모는 아니었으며, 그 다음으로 발견한 것이 [복잡계와 생명정치학] 강좌. 아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한 [복잡계 개론] 책에서 예전 내가 밑줄 그었던 흔적을 찾았던 것처럼, (뒤에 ‘생명정치학’은 걷어차더라도) ‘복잡계’는 둘의 공통분모가 되기에 충분했다. 다만 아름이가 [복잡계와 생명정치학]이었다면, 나는 [복잡계 생명정치학]에 가까웠지만.


  3. 첫 인상 : 7시 반 강좌에 맞추기 위해서 실험실에서는 6시 반에 나가야 하는데, 첫 수업 날엔 다른 일들로 6시 반 ‘탈출’에 실패를 하여 지각을 하게 되었다. 중간에 들어와서 강좌를 들었을 때의 첫 인상은. 왜 이렇게 진행이 루즈한지였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다. 임팩트있게 이야기하면 금방 지나갈 수 있는 내용인데, 왜 이렇게 루즈하게 진행하는지. 물론 첫 강좌 시간이고, 첫 강좌의 주제가 복잡계에 대한 개관과 사례였기에 여러가지 사례를 보면서 여유있게 흥미유발을 하며 진행을 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내 몸에 배인 습관이랄까. (학회에서의) 15분 내외의 발표, 10페이지 내외로 군더더기 없이 알짜만이 기술 된 학술논문에 내 몸이 너무 길들여진 것이다. 학부생 시절을 되돌아보면, 모든 수업이 타이트한 것은 아니었지만, 잘 만 즐겁게 수업을 들었는데. 대학원 생활 4년 차, 루즈함을 견디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좀 나 자신에 놀라울 정도다. 이런 강좌라면 단순히 지식의 전달 뿐만 아니라, 지식을 주고 받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기에 이해는 하였지만, 이러한 지식전달의 ‘속도’ 및 컨텐츠의 ‘밀도’에 적응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4. 전개 : 1강은 그렇게 흘러갔고, 2,3강은 연속으로 결석. 다시 4강에 복귀를 하였는데, 4강은 즐겁게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강좌의 문제 의식과 접근 방향, 지향점이 종합적으로 나타났다고 할까. 이탈과 안정의 벡터의 상호작용 속에서 (권력의 벡터가 지닌 중력은) 자본의 무한대 순환을 뒷바침하는 ‘자본주의’로 자기조직화되어 유기체적 복잡계를 형성, 유도, 혹은 포섭 하지만, 동시에 복잡계적 접근은 미시적 수준의 어떠한 움직임이 복잡계의 창발적 흐름을 코뮨이라는 기계적 복잡계의 방향으로 선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기도 한다.


  5. 즐겁게 들었다 : 자만이 우려되지만, 수유에서 출판된 책을 좀 접해본 사람이라면, 강좌에서 쓰이는 언어나 흐름, 메세지 등이 친숙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노마디즘’, ‘꼬뮨’으로 대표되는 수유너머의 사조를 복잡계의 언어로 접근한 만큼,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내 개인적으로는 체계적인 수업이 아닌, 여러 수유너머의 책을 통해 내 멋대로 받아들였던 내용들을, 이번 강좌를 통해 재확인/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던 것 같다. 또한 학부 졸업후 3년 만에 인문학 공부를 할 수 있어서 그동안 실험실에 쳐박혀 있느라 쓰지 못했던 뇌근육을 썼고, 여러 영감을 떠올리는 좋은 시간이었다. 역시나 개념의 놀이 - 다양한 사람의 개념을 가지고 주물럭 거리며 이리 저리 결합을 시키는 것은 즐겁다. 또한 SCI 논문을 쓰는 과학자가 아닌, 원래 지향했었던 즐겁게 학문을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학자에 대한 꿈을 재확인했고, 그것을 위한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도 있었고, 자극이 되었다.


  6. 에피스테메 : 유기체, 사회, 자본주의로 드러나는 유기체적 복잡계를 근대의 에피스테메로 본다면, 기계적 복잡계를 근대 이후의 에피스테메로 볼 수 있지 않을까.


  7. 결국은 윤리 혹은 삶의 미학의 문제인가 : (어디서 어설프게 들었는지, 이게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겠지만)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순수판단력비판]으로 이동하듯, 푸코가 “임상의학/정신의학”에서 “자기배려”로 이동하듯, 콩트가 [사회학]에서 “인류교”로 이동하듯. [복잡계와 생명정치학]도 ‘복잡계’라고 하는 철저한 과학적인 ‘임상’에서 출발하여 이 시대의 ‘생명정치’라는 윤리 혹은 미학으로 종결되었다. 이번 강좌가 거장들의 지적흐름의 일대기의 궤적과 그 흐름을 같이 하는 것이 흥미로웠으며, 거장의 냄새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구성이 아기자기 재미있는 예술 작품의 미학이 느껴졌다.


  8. 고립이 되어서는 안된다. : 절실하게 느낀다. 학문으로든 인간 관계로든 고립이 되어서는 안된다. 유독 요즘에 들어서, 나의 지적 고립, 사유의 고립을 절실히 느끼며, 그로 인한 많은 외로움을 타고 있다. 더 많은 생각들과 만나고 결합하고, 꼬뮨을 이루는 것. 그것이 ‘기계적 복잡계’를 위한 미학이자 윤리가 아닌가. /공간적으로 고립된 우리들이 그 고립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할 것이다. 그 방법은 뭔지 잘 모르겠으며, www.ophelia-official.com/bluemirror 를 링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것이라도....


추신. 처음에 ‘미드의 사회학’ 강좌 제목을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Mead의 사회학을 전공한 사람도 있네? 하며 신기해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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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

2011.02.27 22:54:39
*.114.3.24

후기 감사합니다^^ 이렇게 꼼꼼히 정리하시다니요~ 봄강좌도 오픈했답니다^^ 또 뵙게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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