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가와간이 더 궁금하시다면?

조회 수 707 추천 수 0 2010.08.20 23: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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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가와 간(谷川雁)론- 사토 이즈미.hwp

 

시를 쓰며 퇴직자 광부들의 노조를 만들고, 서클 소식지 운동을 펼쳤던 타니가와 간.

그가 더 궁금하시다면 사토우 이즈미 상의 다음의 글을 읽어보세요^^

 

 

 

다니가와 간(谷川雁), 이와사키미노루(岩崎稔)·요네타니 마사후미(米谷匡史)편역, 『다니가와간 셀렉션1-공작자의 윤리와 배리』, 일본경제평론사, 2009 중 ‘해설’

 

흠집이 있는 기막힌 황혼

                                                                                                       사토 이즈미(佐藤 泉

 

 

전위당이나 조합은 모두 상층지도부 중심의 통일된 조직체로서, 그 지도부는 마치 산의 정상이 기슭 위에 존재하듯 하부 대중의 이익을 대표한다고 간주되어 왔다. 하나의 중심을 갖는 통일체, 대표/위임의 제도, 이것들은 모두 ‘근대국가’로 집약될 수 있는 조직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과 함께 이러한 ‘국민국가’의 틀에도 변용의 요구가 다가오고 있다. 혹은 하나가 아닌 복수의 입장에서 활동가(actor)들이 그것을 대체할 조직기능을 구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러한 전환이 자본의 주도로 일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민중(人々)이 주도하는 것인지 하는 물음은 기본적으로 현재 역시 긴장 속에 계속되고 있고 또 그 물음 자체가 새로운 입장을 생성하고 있기도 하다.

초기 시에서 “그리고 당 이라고 불러본다/ 마을의 처녀를 부르듯/ 형용사도 없이 조용히 머뭇거리면서”(<귀관 歸館>)이라는 일절을 썼을 때부터 1960년 안보투쟁을 계기로 제명/ 탈당할 때까지 일본공산당 당원이었던 타니가와 간(谷川雁)도, 항상 이러한 ‘조직’과 교섭하면서 자신들의 운동을 조직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간이 끊임없이 응시하고 있었던 것은 변혁의 에네르기인 민중의 힘이 지도부가 준비한 장을 밟아 부술 정도로 분출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상급조직과 하부대중, 중앙과 변방, 독점자본과 하청 등, 일본사회의 여러 차원에서 반복되는 '이중구조'에 주목했던 동기 또한 단순한 전복을 기도했기 때문에 그랬다기보다는 일의적으로 해석되어 왔던 권력을 해체하고 이중, 삼중의 권력상태를 만들어내 상이한 심급들 사이에서 충돌하는 힘들을 정치에 불러들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집중적 민주주의와 직접적 민주주의로의 이중소속으로 인해, 혹은 직접적 민주주의들 사이에 상호적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해" 통일전선을 낳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전위의 부재를 둘러싸고」).

타니가와 간은 꼭 고전적인 아나키스트처럼 당이나 대의제를 부정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안으로부터 권력행사의 가역성을 높이고, 다수적으로 그리고 다차원적으로 존재하는 각 활동주체의 대립과 대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그곳에 예상 밖의 사건이 벌어질 수 있는 개방된 정치의 장을 구성하기 위해 번번이 도발적으로 조직내부의 교란자로서 행동했다. 개인은 하나의 계급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복수의 이질적인 가능세계에 속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각자 뇌 내부에 이질적인 기억과 가능세계를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사람들의 협동의 장에는 한 사람 내부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노선'이나 '방침'에 허를 찌르는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 집단성이 가능해질 때 '당' 자체가 새로운 범주[의 조직으로 전위하게 될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치를 둘러싼 이러한 구상, 사람들을 환기시키는 시어(詩語)의 힘, 그리고 형태 없는 에네르기에 형태를 부여하고 현행화할 때의 기동력, 그 모두를 그가 50년대의 집단적 문화운동이라는 경험에서 끌어냈다는 점이다. 우리가 아득히 먼 예전에 잊어버렸지만, 50년대는 자주 '무명'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자기자신에게 표현을 부여하기 위한 문화운동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거기에 나타나는 최소회로의 표상의 논리를 정치적 대표제의 논리에 접속시켜 지도자와 피지도자, 대표자와 피대표자 사이의 괴리 속에서 경직된 정치의 언어와 문법을 재결합하자고 했던 것이 그의 시도였다. 50년대의 문화운동에서 나온 이 구상은 60년대 다이쇼투쟁의 단계에서도 일관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정치와 문학'을 단번에 이야기하고, 집단적 문화운동을 광범위하게 전개하고 있었던 시대, 그것이 가능했었던 사회공간을 우리가 얼마나 리얼하게 상기할 수 있는가가 여기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서클 마을’의 문화운동도, 그 멤버를 모태로 하여 시작한 다이쇼투쟁도 열린 조직형태와 대화를 유발할 만한 도발적인 표현법을 갖추고 있었다. 그 가능성에 언어를 제공한 타니가와를 문화운동, 노동자운동의 '지도자'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면, 그것은 우리가 아직도 쉽게 지도자/피지도자라는 문법에서 이탈할 수 없는 상태에 있음에 기인한다. 그러나 이 문법을 재결합하기 위해, 아직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운동사의 흰 페이지에 집단의 사상을 기입해 나갔던 것이 바로 공작자 타니가와 간이었다.

 

 

I. 다이쇼 투쟁(大正闘争)

 

1. 미이케의 좌절에서 다이쇼 투쟁으로

 

미이케 투쟁 와중,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하부 노동자의 ‘유쾌한 군대’(「정형의 초극」)가 조직 지도부의 지령에 따르지 않고 봉기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럽게 대열을 짜는 광부들의 모습을 본 다니가와 간은 동시에 전개 중이던 안보투쟁 이상으로 미이케 투쟁을, 그 시민적 니힐리즘 보다는 광부의 아나키한 에너지를 형상 부정의 테제로서 훨씬 높이 평가했다.

---노동운동사 최대의 투쟁이던 미이케의 조합원은 60년 7월 20일 새벽, ‘최후의 결전’을 맞이해 미카와광 호퍼 앞(석탄 적출 시설 앞)에 집합하고 있었다. 경찰부대는 이미 집행을 결정하고 있었고, 양자가 정면충돌하면 사망자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양쪽 모두 각오하고 있었다.

한편 그 전날, 즉 키시 내각이 모두 사직하고 이케다 내각이 성립된 7월 19일, 정부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알선을 요청, 이를 받아 다음날인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이례적인 백지위임과 휴전을 [탄광 노동자들에게] 요청했다. 탄광노조측은 이를 수락, 경찰대는 유턴하고 가까스로 심각한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호퍼 앞에 집결해있던 조직원들은 왜 여기서 철수해야만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가 다시 제시한 알선안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명 해고를 취소하나 해당자는 ‘자발적’으로 퇴직한다는 내용이었다.

내셔널 센터의 일본노동조합 총 평의회(총평), 산별인 탄광노조는 미이케 투쟁과 병행해서 서로 힘을 주었던 안보투쟁이 종결된 지금, 미이케만이 고립된 채 투쟁하는 것이 거의 자멸적이라고 정세를 인식해 알선을 승낙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지의 미이케 노조에서는 투쟁을 계속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우여곡절의 격론 끝에 최종적으로 미이케 역시 상부 조직의 방침에 따르기로 한다.---

후에 우리들은 미이케의 패배가 노동조합운동 전체의 또 다른 길을 만들고, 이를 분수령으로 운동의 방식도 임금 인상을 이뤄내 소비생활을 풍요롭게 한다는 춘투 방식으로 배를 선회했다는 점, [노조 운동이 더이상] 사회변혁의 장으로 작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이케의 좌절과 함께 다른 한편에서 전개된 또 하나의 운동에 주목해야 한다. 치쿠호우筑豊 지방의 큰손 다이쇼 광업을 무대로 하는 일련의 투쟁은, 미이케 노동자가 호퍼 앞에서 무너져야 했던 그 날의 안타까움을 추스르고 넘어서려는 결의와 함께 폭죽을 울리는 첫날이 된다. (沖田活美 「미이케를 결속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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