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의 철학교실

지난주 세미나 후기 "이른바 노동기금"

조회 수 690 추천 수 0 2014.09.25 23:43:00




 

 

잉여가치의 자본으로의 전화의 5절에서 등장한 "이른바 노동기금"에 대해서 세미나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슴니당 ㅎㅎ 


지난주 셈나에서 저희조원들은 다들 불타오르는 세미나의 열기를 


각자가 해결하지 못한 주제들을 하나씩 후기로 녹여내 보자는 이야기가 있었구요 ㅎㅎ

 

저는 그래서 노동기금에 대해서 다시금 정리를 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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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노동기금>



우선 그들이 말하는, 정치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노동기금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여기저기 붙잡고 노동기금이 당최 무엇인지에 대해 부터 수소문 해 본 결과 


지금 경제학 셈나에서 읽고 있는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에서 그 명쾌한 정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연결된 또 하나의 법칙은 임금 기금설이라는 것이다. 

스미스로부터 맬서스·리카도 등을 거쳐 특히 존 스튜어트 밀에서 정식화된 것으로, 

사회 전체의 생산에서 노동자들의 몫으로 주어지는 몫은 

전체의 생산 수준 등에 의해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이며, 

따라서 노동자들이 아무리 임금을 올리려 든다고 해도 그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폴라니, <거대한전환>, 371쪽  (실제로 이 내용은 옮긴이인 홍기빈 선생의 서술이다.) -



여기서 임금 기금설이라고 묘사된 내용이 바로 노동 기금에 대한 정의이지요.


자본에서는 우리가 미처 읽어내지 못했던 "단순재생산"에 관한 장에서 노동기금이 언급됩니다.


여기서는 노동기금이 이렇게 정의됩니다.


"이리하여 가변자본은 노동자가 자신을 유지하고 재생산하기 위해 필요할 뿐 아니라 그가 사회적 생산의 어떠한 체제 아래에서도 늘 스스로 생산하고 재생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생활수단 기금[또는 노동기금]의 한 특수한 역사적 현상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 

- 맑스, 강신준 역, <자본>, 779쪽 -


여기서도 노동기금은 노동자가 생명을 이어가고 생활하기 위한 기금이라는 측면에서 정의를 내리지만, 


그것의 이면에 대해 맑스는 이야기 합니다. 


바로 이러한 노동기금을 노동자 스스로가 생산하고 재생산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노동자가 스스로 생산해 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자본화 되어 노동자에게 대상화된 형태로 돌아온다는 것이라는 거죠.


그런데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가려져 있느냐?


그것은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이 "가변자본이 자본가 자신의 기금에서 투하되는 가치"(자본, 781쪽) 라고 노동기금을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서 입니다.


그런데 맑스는 그러한 사태, 즉 자본가가 정말 자신의 것에서부터 노동자에게로 투하하는 것은 단지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설명, 즉 노동기금이 자본가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 보이기에만 그럴 뿐 실제로 노동자가 생산한 것이라는 그 근거를


맑스는 단순재생산을 통한 축적의 원리로 설명합니다. 


단순재생산만 빡세게 돌려도 최초의 투하자본이 모두 소비되는 순간 잉여가치만 남는다는 것을 읽었었죠.


여기서의 잉여가치는 현준샘이 잘 정리해 주신 것 처럼 노동력에서 뽑아져 나온 것입니다만 화폐화 혹은 자본화 되는 순간 자본과 구별이 어려워집니다. 그 때문에


"노동기금이 자본가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뻘소리를 막 지껄일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뻘소리가 가능한 이유는 임금이라는 형태에서도 찾을 수 있겠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요~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지출한 후에 그 "노동력의 가치(가변자본)+잉여가치(불불노동)" 한 것을 상품으로 실현하지요. 


이 때 노동력의 가치는 화폐의 형태인 임금으로 지급을 받습니다. 이러한 화폐는 단순 재생산에서 살펴볼 수 있듯 노동생산물의 전화된 모습이지요. 


때문에 이러한 임금이라는 형태는 그러한 생산이 지불노동과 불불노동이 노동일을 구성한다는 등의 본질을 싸악 다 지워버리고는


지불노동이라는 것만 남게 하지요. 이렇기 때문에 자본가의 주머니를 거친 화폐라는 임금의 현상형태는 노동기금설을 주장하는 근거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잉여가치의 자본으로의 전화"의 5절에서 어째서 노동기금이 다시 등장하게 되는지 또한 나름 추측해 보려고 합니다.


맑스는 이 장에서 확대재생산에 대하여 다루면서 여러 조건들에 의해 자본의 축적 규모가 탄력적이라는 것을 증명해 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앞서 살펴보았던 <거대한 전환>에서의 노동기금의 정의에서는,


"사회 전체의 생산에서 노동자들의 몫으로 주어지는 몫은 

전체의 생산 수준 등에 의해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


으로, 노동기금이라는 것이 자본가가 노동자를 위해 일정하게 정해놓은 고정적인 것인 양 경제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바로 이 측면을 반박하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속물ㅋㅋ 제레미 벤담 시절부터 자본이 고정적 크기라고 생각했다는 논리를 제공했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 부분이 이어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말입니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노동기금이 자본주의적 제약에 묶인 유동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주어진 어떠한 고정된 기금, 그리고 이는 자본가가 후한 인심을 가지고 있어야만이 늘릴 수 있는 것 이라는 그들의 설명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드는 포셋 교수의 이야기는 이 노동기금이 설명되는 방식을 보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고요.


'유동자본은 노동기금인데, 노동자 한 명이 받는 화폐 임금을 계산하려면 노동기금 나누기 노동자 수 하면 된다는 것' 이 그의 설명인데,


이는 '노동기금이 개별 노동자의 임금을 합친 총액'이라고 했던 노동기금의 정의와 동어 반복적이라는 설명입니다. 


 결국 순환논리에 빠지게 되고, 이들이 말하는 노동기금설은 부당한 것이라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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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가 여기저기 뒤져보는데도 잘 나오지 않던 노동기금을 나름대로 이렇게 정리해 보니 시원합니다^^


다른분들도 각자 미진한 부분을 정리하고 싶다 하셨으니, 후기 폭탄을 올려주심 좋겠고용 ㅎㅎㅎ



희국(성과급), 미라(상품법칙이 소유법칙으로 전화), 현준(미션 클리어♥), 재림(단순재생산), 

두산(잉여가치의 자본으로전화의 2절 부르주아 경제학의 주장 정리), 수현(시간급)



기다릴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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