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너머n에 와서 몇 권의 책을 접해 보았지만, 푸코의 책이 제일 재밌는거 같아요.
비록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의 앞 부분 밖에 접해보지 못했지만, 해피님의 강의록을 보니 다른 책들도 너무 재밌을 거같아요. 푸코 세미나 사라졌다는데 너무 아쉬워요
첫번째 강의에서 얘기하신 , 가치의 전제조건/인식의 전제조건을 의심하면서, 그것을 다양하고 구체적인 역사적 사료를 통해 실증주의적으로 분석하고,
그 분석를 메타인식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이 매력적이었어요.
두번째 강의에서는, 담론을 권력과 연계 시키면서, 초기의 전쟁-억압의 모델에서 생산의 모델로의 분석의 방법의 변화에 대해 얘기하신거 같아요
그런데 저번 '에티카'를 보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푸코에 대해 들으면서 같은 의문이 있었어요.
이 의문은 언제나 저를 따라다니는 의문인데요, 왜 죽음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냐는 거에요
에티카는 기존의 목적론적인 인식/보편적 인식을 비판하면서 공통인식을 내세우고,
거기에 코나투스에서 파생된 절대적인 생명논리를 내세우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엔 에티카의 작업은, 기존의 인간을 위한 가치체계에서 다른 형태의 인간을 위한 가치체계로 변화라고 생각해요.
결국 인간을 위한 이라는 전제조건은 전/후나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푸코의 담론-권력에 대한 전쟁모델이나 생산모델 모두 '인간을 위한'/'인간에 대한' 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거 같아요
해피님이 생산에 대해서 얘기하시면서 좋은 권력관계를 얘기하셨고, 그 좋은 권력관계를 위한 전복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얘기하셨어요.
제가 궁금한것은 좋음과 나쁨이 아니라, 관계망 자체의 구속력이었어요.
좋음을 위한 변화가 아니라, 그 관계구속력에 아무 정당성이 없다면 관계구속력을 파괴하던가, 관계 자체를 파괴하는게 정당한게 아닐지
의문이에요. 정당성이란 없고 조건만이 있다는 푸코의 주장인거 같지만, 저는 정당성을 버릴 수가 없어요.
제대로 이해했는지 걱정이네요. 강의록에서 써주신 바슐라르나 깡낄렘도 너무 재밌을거 같아요.
강의록에 많은 내용이 있고,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으나,
어떤 것을 공부해야 될 지에 대한 좋은 지침이 되는거 같아요.
푸코 강의 계속 재밌을거 같아요
댓글 '2'
강의 전에 써 놓은 후기 같은데 미처 못보고 강의 들어갔네요 ^^;;
미리 봤으면 중간중간 얘기 나눴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남은 시간들이 있죠? ^^
역쉬~ 근배님의 지적은 날카롭고~ 저 또한 관심이 만땅으로 가는 주제들이예요
사실 강의를 통해 함께 이야기하고 풀어내고 싶은 주제들이기도 하구요
특히 권력관계의 구속력에 대한 문제나
근배님이 '다른 형태의 인간'이라고 표현하신 그 인간말이예요.
푸코라면 주체화 양식의 변화라고 할텐데,
그 변화들이 어떻게 가능하고, 또 어떤 의미를 지닐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강의 끝날때까지 그리고 이후로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해 보아요~ ^^
죽음, 관계망 자체의 구속력.. !!! 제 관심사라서 이런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는것 같긴 한데, 근배님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화두이신것 같네요 ㅎㅎㅎ
좀 건너뛰는 감이 있지만, 자본주의와 우울, 자살 같은 것에 관심이 있거든요. 혹시 그런 쪽에도 관심 있으시면 나중에 같이 세미나 해요 ^^
그리고 말씀하신 관계구속력 혹은 관계의 파괴는 푸코가 저런 작업을 통해서 기대했던 실제적인 효과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걸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본인의 이론적 논의의 정합성에 반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이론가적 위치에서는 조심해야 할 부분인것 같기도 하구요.
흐미. 날씨 추운데 이따 오실 때 옷 따뜻하게 입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