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인문학

[후기]2강 후기..

조회 수 325 추천 수 0 2017.01.15 15:56:25

모든 강의의 후기를 남기겠다고 서원을 한 사람입니다.

2강 후기 입니다. 나름대로 생각한 내용입니다.  


1: 수학책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뒷풀이때 강사 선생님께 물어 봤더니... 맑스가 대수학을 좋아했다고 하는군요.

상품편은 수학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사용하는 수학개념은 추상화와 등식.


수학은 같음을 찾아냅니다. 찾아낸 같음을 '=' 라는 기호를 이용하여 연결합니다.

예를 들어 보면...

&&&  와 @@@ 는 다른 모양을 가진 서로 다른 무더기 입니다. 수학은 이 다른 무더기에서 같음을 찾아냅니다.

가장 간단히 찾아낼 수 있는 같음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  = @@@ =3 입니다.  ....... (1)


간단히 설명해 보면 서로 다른 무더기 &&&  , @@@는 특정 관점에서는 동일해 집니다.

그래서 기호 '=' 를 사용하여 &&&  = @@@ 라고 쓸 수 입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지요.

우리는 어떤 관점에서  &&&  = @@@ 라고 쓸 수 있을까요? 더 나아가 &&&  와 @@@ 가 3가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답은 수 세기 (counting)이라는 관점입니다. 수 세기 (counting)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숫자를 센다는 활동을 하면...

&&&도 수세기를 하면 3개이고... @@@도  수세기를 하면  3개입니다.

이 관점에서 우리는 &&& = @@@ 이라는 결과를 도출하고 동일함은 3이라는 숫자로 표현합니다.


수식 (1)을 자세히 관찰하면 '구체적인 것' =  '추상적인 개념' 이라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와 @@@ 은 구체적인 모양이고 3은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수 세기의 결과를 표시하는 추상적인 기호가 3입니다.


지금까지 논의한 사항을 1장 상품과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간단히 이야기 해서, &&& 는 아마포의 사용가치이고  @@@는 저고리의 사용가치 3은 가치입니다.


2: 이제 1장 상품에서 이야기 하는 사용가치와 가치를 위에서 설명한 것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는 아마포.. @를 저고리로 생각해 봅니다.
&&&는 실제 아마포이고 @@@는 실제 저고리입니다. 정확히는 사용가치이지요
3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가치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경우, 뭔가 안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품편에서는 아마포 20 = 저고리 1로 개념이 되어 있습니다.

즉 수세기 (counting)개념으로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맑스는 수세기 개념대신 노동시간라는 새로운 세기 (counting) 개념을 도입하여 등식을 유도해 됩니다.

간단히 연결관계를 표시해 봅니다.

& = 아마포

@ = 저고리

수세기 (counting)  = 노동시간 측정.


3: 수학 형식과 의미
지금까지 등식화로 수학적 형식은 갖추었습니다.
수학적 형식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의미까지 완료되지는 않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x*y = x 라는 수식을 보면 형식적으로 오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오류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그냥 숫자 사이이의 곱하기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 별 오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길이와 면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오류가 발생합니다.

x를 길이라고 한다면, x*x 는 길이와 길이를 곱했기 때문에 면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x는 계속해서 그냥 길이를 의미하지요.
결국 수식은 면적과 길이가 동일하다는 의미가 나옵니다.


1장 상품편에서는 형식적인 단계에서 수식화 하였습니다..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하면 수많은 오류와 어색함이 도출됩니다.

난 그냥 형식적인 수식화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책을 읽어 가면 의미에 대해서는 답이 나오겠거니 하고 생각중..

 

4: 노동 시간...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봅니다.
노동 시간은 시간 개념으로 생각하지 말고...
노동 * 시간이라는 면적개념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여기서 노동은 기계의 노동과 인간의 노동이 함께 고려된 것
아직 생각이 익지 않아 여기까지만....


 5: 일과 노동...
서문에 보면 프랑스어에서 일과 노동이라는 말이 분리 되어있지 않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일과 노동이 독일어에서는 어떻게 다르게 쓰였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원전 가지고 계신 분들 있으면.. 확인 부탁.


25년 전쯤 공장 견학을 간 기억이 있습니다.
라인 한편에서 문만 조립하는 공정이 있었는 데. 거기에서 근무하는 분은 하루종을 문만 조립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사만 조입니다.

이런 노동만 할 때는 완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기 힘들지요. 그냥 나사만 조일 뿐입니다. 


자본에서 일과 노동은 이런 의미에서 분리되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노동은 제품을 만든다는 개념없이 분업화되고 단순화된 일부 작업만 하는 과정.
일은 전체 물건을 만든다는 개념에서 수행하는 작업....


다음 강의를 더욱 기대해 봅니다.  


  

   


효영

2017.01.16 13:31:21
*.11.235.178

정현샘~! 한번 말씀하시면 지키시는 멋진 분이군요 ㅎㅎ 앞으로도 활약이 기대됩니당!!

아마포와 저고리를 &와 @로 공식화해서 다시 정리해주시니 새롭습니다 ㅎ


그 지나쳐갔는데 정말 제3독어판 서문에 불어에서는 '일상생화에서 일이라는 의미로 노동이라는 말이 사용된다'는 문장이 있군요!

(불어판에서는 노동을 travail로 일관되게 서술하고 있는듯해요.)

불어도 잘 모르지만, 독어는 정말 하나도 아는 것이 없어, 일과 노동이 독어에서는 어떻게 다른지,  나눠드릴 것이 없네요 ㅜㅜ


그런데 지난 학기에 사회철학특강이란 수업을 청강하면서, 학교에서 배웠던 labor, work, action 구분 개념이 있었는데요.

이것이 도움이 되실까 모르겠어요.


한나 아렌트가 <인간의 조건>에서 했던 세 가지 활동양식의 구분이라고 하는데요.

아렌트에 따르면, 생계를 위해 자원을 획득하는 행위가 labor(노동)이고, -(소비하고 남는게 없는, 동식물 모두 하는, 인간만의 고유한 활동이 아닌,)

생계와 무관할 수 있지만, 무엇인가 세상에 남기기위한 창조적인 작업이 work(작업)인 반면, -(이용/사용해서 작업의 산물을 남기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의사소통하면서 서로의 개성과 탁월성을 드러내는 행위를 action(일)이라고 해요.


각주 16이 있는 (비봉으론 58쪽)에 영어에는 노동의 두 측면을 나타내는 각각의 단어가 있어 장점을 갖는다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여기서는 가치를 창조하는 양적으로 규정된 노동을 labor로,

사용가치를 창조하는 질적으로 규정된 노동을 work라고 부른다고 해요.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샘이 말씀하신 문 생산라인에서

하루종일 나사만 조이는 노동은 

아렌트의 개념에 따르면 '문'이라는 작업의 산물을 남긴다는 의미에서 labor를 넘어선 work가 되겠지만,

맑스의 구분에서 사용가치가 아닌 '가치'의 측면으로만 시장에서 다뤄진다면, labor로만 남을 것 같아요. 

반대로, 나사를 조이는 행위의 산물이 노동자에게 유용한 가치(사용가치)가 바로 주어진다면 work가 될 수 있을텐데, 

시장에 내다팔아야 하고, 나의 유용성이나 욕망이 아닌, 타자의 욕망을 고려해야 하는 자본주의 안에서 그런 사용가치는 그런 의미를 갖지 못하겠죠.


샘 후기 덕분에, 갖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

역시 이런게 연구실에 서로 나누는 선물인 것 같아요~!

선물 감사히 받고~! 3강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



쿠다

2017.01.17 13:43:14
*.11.235.178

독일어판에서 '노동'은 arbeit를 사용하고 있어요. 

반장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각주 16에보면 제4판의 추가된 주가 영어에서는 '노동'이라는 두 단어가 있기 때문에 각기 구체적 유용노동과 추상노동을 각기 다른 단어로 

구별해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죠. 


노동*시간을 면적개념으로 분석하자는 제안이 재미있네요. 역시..물덕^^;;

기계의 노동과 인간의 노동을 함께 생각해야한다는 것은 오늘날 노동가치론의 실효성을 묻게 만들죠. 

저도 그 질문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다음 시간에 이어서 이야기 할 것이지만, 

맑스가 노동가치설을 이야기할때 

가치의 양적 규정만을 이야기한 고전파 경제학자들을 비판했다는 점. 

가치의 질적 규정이란 가치의 사회적 본질 즉 '시간은 가치의 척도가 된다'는 자명성에 의문을 가하며, 

'시간은 어떻게 가치의 척도가 되는가, 그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적규정을 해명하려고 했다는 점을 기억해두어야 할 것 같아요. 

재미있는 표현인데, 가치의 동등성이 입증되려면 현실적인 다양한 노동의 비동등성을 사상하는 수밖에 없다는 맑스의 말인데, 

이것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좀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다음 시간에 좀 더 이야기 해보도록 할께용~

후기를 기대하려면 또 강의를 해야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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