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인문학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첫 강의의 후기 및 퀴즈발제(?)자 중 한명입니다.
공개적으로 글을 써본 적도 없고 글을 쓰기위한 기본적인 소양도 없는 사람인지라 부담스럽고 자신이 없긴 합니다만 간단하게 제가 느낀 것을 써볼까 합니다.
이번 강의를 위해 처음 책을 읽을 땐 본원적 축적의 개념보다, 부끄럽지만 처음 알게 된 그 폭력적 수탈 과정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었습니다.
오늘 선생님 강의를 통해 그나마 전반적으로 그 과정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고 생소한 용어들이나 개념들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래도 여전히 그 ‘목가적인’ 과정의 실체는 끔찍합니다.
'화폐의 권력'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는 것은 아예 없더군요.
사실 자본주의안에서 나고 자란 저로서는 그당시 농민들이 비록 소유는 아니더라도 토지를 제공받은 자영농민이였고 공유지에 대해서도 사용 권리가 있었다는 개념도 생소한데
그 기본적인 삶의 터전에서 한순간에 내몰리는 상황이란 것은 너무나 충격적이여서 내가 그당시의 그들이라면 어땠을까하는 상상까지 해보게 되더라구요.
이런 과정을 그당시 경제학자들은 '목가적'이라고 어림도 없는 표현을 썼다니요. 앞으로 어딘가에서 '목가적'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섬뜩할듯 합니다.
저에겐 역사도, 철학도 학교때 입시 위주로 배운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그때 배웠던 것을 겨우겨우 떠올려보았을 때,
봉건제의 폐해 때문에 자본주의가 생겨났고 마치 완벽한, 더는 발전될 것이 없는, 자연스러운 궁극의 제도처럼 배웠던 것을 생각하면 그 교육들이 얼마나 사기였던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특히 오늘 선생님도 얘기하셨던 국가의 역할이요! 대체 뭐하는, 무엇을 위한 국가인걸까요?
지난 토요인문학 심아정 선생님 강의 때 '장소성'을 통해 현대 철학자들이 얘기하는 국가권력의 폭력성에 대한 것들을 알게되었었는데,
그 방법이 다를 뿐 국가권력이란 그때도 그런 것이였군요.
책에서 나온 '그런데도 ‘( )’ 사람에 대해서는 귀를 자르고 낙인을 찍는 규정과 함께 임금을 낮게 묶어두려는 법률'이라는 표현은 소름이 끼칩니다.
제가 이번 장을 읽으면서 아직 궁금한 부분은 전혀 경제적 이론에 대해 근본없는 저에게는 국가가 사실상 자본주의에 협력하게 된 근거라고 하는 국채나 공채라고 하는 신용제도들에 대한 부분들과
이 장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이 전화의 과정이 결국은 '소수의 횡탈자에 대한 민중의 수탈이 문제가 될 것' 이라고, 반동적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는 혁명이라 표현한 부분인데
이것이 『공산주의자 선언』의 내용이라고 하니 앞으로 자본을 읽고 또 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언젠가는 이해하게 되겠죠!
이렇게 내가 살고 있는, 한치도 의심해보지 못했던 이 자본주의에 대해 앞으로 이 책과 강의를 통해 하나씩 하나씩 그 실체를 알게 될 수 있을꺼라 생각하니 기대가 됩니다.
책을 열심히 읽겠습니다!
저는 맑스를 처음 읽는데요, 앞에서 얘기한 ‘목가적’이라는 단어를 해학적으로 쓴다던가, 그런식으로 아이러니한 표현들을 쓰고 있는 것이 몇 번 등장하는게 참으로 기발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중에 하나를 위에서 괄호 퀴즈로 내보았습니다. (퀴즈를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게 너무 티가 나네요. ;;)
책을 읽으셨으면 쉬우실 것 같습니다. ‘( )’ 안에 들어갈 표현은 뭘까요?
그럼 이만 후기와 퀴즈 마칩니다. 저의 두서없고 유치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남연샘!! 역시!! 멋지십니당 이런 훌륭한 후기와 퀴즈까지!
정답은... 건장한 부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