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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N 2017 겨울강좌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혹은 잃어버린 존재를 찾아서》 강사인터뷰 2탄

 

인터뷰 정리: 병석

 

 

 

Q3. 선생님께서 김시종(의 시편들)을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공부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일본에 제가 연구년으로 일 년 가 있기도 했고, 그동안 일본에 가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일본 친구들을 만나면서 김시종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래서 『재일의 틈새에서』라는 글의 일부를 접하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그의 사유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그때 「클레멘타인의 노래」라는 글을 읽었는데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읽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지요. 정말 아름다운 글이고 감동적인 글인데, 그러면서 김시종 시인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죠. 그의 시도 감상하려고 했었는데, 일본어로 그의 시를 감상하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특히 김시종의 일본어는 일본인들도 힘들어하는 일본어라, 그래서 저는 감히 일본어로 볼 염두는 안 났어요. 다행이 그때 김시종 시집 한 권 한국어로 출판되어 있었어요. 일종의 작은 선집인데(김시종, 『경계의 시』, (유숙자 역, 소화, 2008) 덕분에 일부지만 시들을 읽어볼 수 있었죠. 특히 「화석의 여름」이라는 시는 정말 어떤 아련함의 감각과 더불어 깊은 감동을 주는 시였어요, 하여 김시종 시인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 연구실의 심아정 선생님이 <니이가타에서 『니이가타』를 읽는다>라는 프로젝트를 알려주면서 가서 한번 만나보자고 해서, '그래... 연세도 많으신데 무조건 가서 한 번 만나보자' 싶어 참가하게 되었어요. 그를 만나기 위해서는 장편시집 『니이가타』를 읽어가야 했는데, 그걸 읽으면서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되었지요.


 

 

 

추가질문Q, 방금 말씀하신 《클레멘타인의 노래》는 아직 한국에 번역 안 된 것인가요?

 

  

 

그때는 누가 번역을 해서 준 적이 있어서, 그걸로 저는 읽었는데. 아직 출판이 안 된 걸로 알고 있어요. 아마 <재일의 틈새에서>에 있던 거 같긴 한데, 하여튼 클레멘타인의 노래는 굉장히 찡한 그런 아름다운 글이에요.


 

 

 

Q4. 선생님이 보시기에 가장 큰 감응이 있었던 김시종의 시집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이와 함께 시국이 매우 흉흉한 지금, 저희는 왜 그의 시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까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말한 것처럼 김시종 시편들 중 가장 인상적인 시편을 뽑으라면 역시 『화석의 여름』을 뽑겠어요.(웃음)

그리고 제가 사건적인 어긋남이라고 강의 계획서에 이미 썼지만, 사건의 장소에는, 사건이 일어난 곳에는 시의 자리가 없는 거 같아요. 거기에는 노래의 자리는 있어요. 시는 사건이 발생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오는 거 같아요. 시인 자신도 알지 못하는 먼 곳을 빙 돌아서 말이에요. 그렇게 다시 도래할 때... 그 때 시가 돼서 오는 거 같아요. 그러니 ‘이러한 시국’에 맞추어 시를 읽는 것도 마찬가지로 시를 시로 읽기 어렵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시를 노래로 읽게 되는 거죠. 사건에 개입하는 노래, 사건을 재현하는 노래 같은 거 말이에요. 오히려 시국에 맞지 않는 시를 읽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Q5. 마지막으로 강의 방식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저희는 6주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김시종의 삶, 그의 시편들, 그리고 이를 버무린 철학적 논의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것이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 저희 수강생들은 앞으로 김시종을 어떻게 만나게 되나요? 그리고 수강생들은 강의에 앞서 어떤 것들을 미리 준비하면 좋을까요.

 

 

 

   강의는 제가 하는 것이고, 강의안도 제가 준비할테니, 들으시는 분이야 들으면 되는 거지요.(웃음) 좋잖아요, 듣기만 해도 되니. 그런데 김시종 시를 모르면서 그의 시에 대한 강의를 듣는 일은 좀 그렇지요. 그의 시를 이해를 하든 못하든, 다는 아니더라도 수강생들이 그의 시들을 읽어보고 강의에 오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그런데 먼저 수강생들이 김시종의 삶을 미리 알고 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김시종 시인의 삶과 그의 시는 아주 밀착되어 있어요. 김시종 시인은 ‘시를 산다’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의 삶을 아는 것이 그의 시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해요. 그의 삶과 관련해서 김시종 시인에 대한 전기도 나와 있지만, 그 책은 본격적으로 김시종 선생이 시를 쓰기 바로 직전에 끝나요. 그래서 호소미 가즈유키가 쓴 『디아스포라를 사는 시인, 김시종』(동선희 역, 어문학사, 2012)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게 오히려 그의 삶과 시를 이해하는데 좋을 거 같아요.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의 일부라도 수강생들이 꼭 읽어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제가 강의하는 이야기가 맞는지 틀린지, 동의할 수 있는지 수강생들이 판단할 수 있지 않겠어요?


                   

 

   존재자의 어긋남과 존재론적 어긋남은 『니이가타』라는 시집에 관한 거고, 사건적 어긋남에 관한 것은 『광주시편』을 주로 다룰 거예요. 감각의 어긋남은 『이카이노 시집』을 주로 다를 거고, 시간적 어긋남은 『화석의 여름』하고 『잃어버린 계절』이라는 두 시집을 중심으로 다룰 거예요. 이 중에서 『광주 시편』과 『니이가타』는 한글로 번역이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책들은 아직 번역이 되어 있지 않아요. 그런데 『화석의 여름』에 해당하는 10편 가까이가 『경계의 시』에 수록되어 있고, 『이카이노 시집』은 3편 정도는 번역되어 있으니 참조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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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소개: 이진경

수유너머N 회원. 서구의 주거공간에 대한 계보학적 연구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 철학,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 영화, 수학사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혼종적인 잡학의 생성지대를 만들고 있다. <불교를 철학하다>, <파격의 고전>, <삶을 위한 철학수업>,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하였다>, <외부, 사유의 정치학> 등의 책을 썼다.

 

 

 

 

<강사 인터뷰 1탄은 요기로: http://www.nomadist.org/xe/Nzine/2436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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