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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N 2016 겨울강좌 강사인터뷰




국가, 고전으로 읽다

- 인터뷰 1탄 홉스, 스피노자, 헤겔





이게 나라냐.JPG




수유너머N 2016 겨울강좌 "국가, 고전으로 말하다"가 궁금하신가요. 아니면 강좌 신청을 망설이고 계신다구요?  아니면 강좌 소개만으로 뭔 강좌인지 모르겠다구요? 강의에 앞서 강의의 배경/기획, 간단한 프리뷰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여섯 명의 철학자의 여섯 권의 책으로 진행될 강좌의 강사들에게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첫번째로 이름은 들어봤지만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 홉스, 스피노자, 헤겔과 국가를 설명해주실 세 분 강사의 인터뷰 해봤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리바이어던과 홉스, 홉스는 국가를 무엇이라 설명했을까요?

국가, 고전으로 생각하다의 첫번째 강의는 전주희 선생님의 홉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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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같은 시국에 국가에 대한 강의가 반갑습니다. 그래서 최근 박근혜 퇴진운동과 연결해 질문하게 되는데요, 사람들은 부조리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지 새로운 국가의 설립을 요구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는 여전히 강고하게 존속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할 때, 국가는 과연 무엇일까요?

 

2016년 촛불을 이야기하기 전에 잠시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으로 촛불이 타올랐을 때를 이야기해보죠.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TV토론에 나와서 아니, 소고기 때문에 대통령을 바꾸라는 게 말이되냐라고 말했었죠. 그런데 그에 대한 SNS상의 댓글이 기억이 납니다. “그럼 국민을 바꿔요?” 였어요. 촌철살인의 댓글이죠.


그런데 나경원 입장에서는 바보같은 대답이라고 생각했을 거에요. 보통 근대이후의 국가를 국민국가라고 할 때, 이때 국민은 하나의 동질적인 국가화된 신체와 정신을 의미하죠. 그러니까 나경원의 입장에서는 국민이란 국가의 지배적인 정치의 방향에 따라 바뀌어야하는 존재죠. 소고기 수입도 국익이란 차원에서 옹호되었듯, 국민역시 개인의 이기적인판단이 아니라 국익의 차원에서 생각해야한다는게 당시 나경원을 비롯한 국가주의자들의 논리였습니다.


그런데 국민이 국가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어떤 전제를 포함합니다. 국민은 국가와는 다르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의무교육과 국어, 국사, ()국가 등의 지속적인 국가화를 위한 방법들이 고안되는 것이구요. 그 뿐이겠습니까? 요즘 보수진영에서 유행하는 질서 있는 퇴진처럼 그들은 질서를 좋아합니다. 그래야 통제하기 쉬우니까요.


국가는 무엇보다 질서를 국민의 몸과 마음에 새기도록 수많은 방법들을 고안하죠. 가령 줄을 서는 것역시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질서를 내면화하는 것이죠. 즉 국가는 국민 개개인에게 줄을 서라고 명령하지 않습니다. 대신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으려면 줄을 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로써 국민들은 이걸 명령이 아니라 도덕이나 윤리라고 여기게 되죠. 이러한 것을 자발적 복종의 내면화라고 하고, 근대 국민국가가 수행하는 통치술의 특징을 이룹니다.

 

 

2. “국가와 대중 : 하나로 만드는 통치, 다수가 되기 위한 정치라는 제목의 의미는 뭔가요?

   

홉스는 이러한 국민을 하나의 인격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오늘날 생각해봐도 아주 탁월한 정의죠. 그런데 지금 촛불정국에서 보여준 국민들은 어떻습니까? 하나의 인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들은 이게 나라냐라고 묻습니다.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는 것이죠. 그것도 아주 순식간에요. 평소에는 국가에 관심이 1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웬만해서는 반국가적인 생각도 아주 피곤해하던 사람들이었는데 말이죠.

 

홉스는 이러한 상태를 하나가 아니라 다수라는 의미에서 멀티투도’, 즉 다중 혹은 대중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국가는 대중을 하나의 인격으로 만드는데 실패하면 내전이 일어나 소멸한다고 경고합니다. 촛불은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지만 그것은 국가와 같은 유기체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하나의 신체나 하나의 인격으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촛불은 국가가 국민을 국민화하는데 실패한 지점이자, 국민이 하나의 인격이길 중단하고 다수인 멀티투도로 복귀한 사건입니다. 이때 대중은 다시 물을 수 있죠. 어떠한 국가여야 하는가? 어떠한 정치인가?


이때에는 국가의 정당성이 믿음의 대상에서 질문의 대상이 됩니다. 대통령이 그래도 돼? 정치가 그래도돼? 대통령의 탄핵여부를 헌재가 결정하는게 맞아? 라는 질문들이죠.

홉스는 이러한 사태를 매우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상태란 멀티투도가 감행하는 내전이었고, 홉스는 이러한 내전을 막기 위해 국가와 국민의 문제를 근대적으로 재정초합니다.


요즈음 같은 시기에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읽는다는 것은 국가에 대한 매우 근본적인 질문들을 다시 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대국가의 본질을 매우 날카롭게 정초했던 홉스의 시선 안에서 국가의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당분간 국가 안에서 국민으로 살면서 국민으로의 삶이 아닌 다른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될 테니까요.


1강. 홉스 : 인공기계로서 국가의 탄생 (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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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야만적 별종' 스피노자

자유를 사랑하던 그는 국가에 대해 무슨 말을 했을까요?

두번째로 스피노자를 강의해주실 정정훈 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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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의 제목이 국가의 목적은 자유이다입니다. 이는 스피노자의 말인가요? 일반적으로 근대적 합리주의 철학자, 범신론자라고 알려진 스피노자가 국가에 대해서도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는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강의제목으로 택한 문장은 스피노자가 쓴 <신학정치론>이라는 책에 나옵니다. 이 책 자체가 스피노자가 살던 17세기 네덜란드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쓰여져요. 당시 네덜란드 공화정이 위기에 처하고 왕정이 들어서는 맥락에서 스피노자는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옹호하면서 이 책을 쓰죠. 단지 인민 혹은 대중이 중심이 되는 정치가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국가가 적극적으로 대중의 자유를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국가 자체가 비로소 안정되고 유지될 수 있다고 본 거예요.


당시 네덜란드는 전쟁의 위협 가운데 있었고, 이런 위협 속에서 칼뱅주의 기독교는 민주주의를 신성모독이라고 공격하면서 계속 공화정 정부가 사상의 자유를 비롯한 대중의 민주적 권리를 옹호하게 되면 신의 징벌이 있을 거라고 공격했거든요. 그리고 칼뱅주의 기독교를 신봉하던 다수의 대중들이 이런 선전에 휘둘려서 민주주의에 대해 적대적이 되어갔죠. 스피노자는 그러한 정세 속에서 국가의 의미를 묻고, 민주적으로 통치되는 국가야 말로 대중들의 자유를 잘 보장할 수 있으며, 대중들의 자유의 조건을 만들 수 있는 국가야 말로 가장 안정적으로 통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4.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17세기 네덜란드에서 쓰여진 고전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다시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되어야하는 것이 중요한 의제가 된 21세기 대한민국의 상황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요?

    

하하. 고전이 반드시 현재적 쓸모를 구체적으로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신학정치론>은 요즘 반드시 꼭 읽어야 할 책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민주주의가 좋은 것이지만 민주주의에는 약점이 있어요. 말 그대로 인민, 대중이 주인이 되는 정치가 민주주의인데 인민, 대중이 항상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민주적으로 행위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대중들은 조건에 따라서는 해방적 주체가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조건에서는 파시즘적 대중이 되기도 하죠.

 

지금 한국은 대중들이 박근혜 퇴진이라는 슬로건 하에서는 하나로 뭉쳤지만, 정작 박근혜가 물러간 이후에는 각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서 또 다시 분열하게 될 거예요. 박근혜 이후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를 놓고 격론과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이건 한국 현대사의 경험이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구요. 이때 보다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국가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대중들이 민주적 시민으로서 실천하는데에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를 사고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통찰들이 저는 이 책에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자세한 이야기는 강의때 하죠.^^




2강. 스피노자 : 국가의 목적은 자유이다 (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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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학자라는 오묘한 타이틀은 가진 헤겔,

헤겔은 국가에 대해서 무엇이라 했을까요?

국가, 고전으로 말하다 세번째 강의는 최진석 선생님의 헤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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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헤겔은 관념론 철학자, 국가주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더군요. 이를테면 보수반동철학자인셈인데, 그의 철학에 대해 공부하는 이유는 뭘까요?

 

맞아요. 우리가 맑스라든지, 기타 진보적인 철학사상에 대해 배울 때 헤겔은 물리쳐야 할 공적으로 다루어지곤 해요. 헤겔은 절대정신이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사소한 것들은 희생되어도 좋다고 말한 적 이 있는데, 여기서 절대정신은 곧 국가요 사소한 것들은 개인의 삶이거든요. 개인보다 전체를 우선시하고, 전체의 목적을 위해 모든 개별적인 것들은 내버려도 괜찮다는 생각은 전체주의 사상을 떠오르게 하고, 실제로 역사 속에서 우리는 그런 유형의 독재적 국가형태들을 많이 접해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헤겔은 보수반동의 태두라고 할 만해요. 그럼 정말 그에 관해 왜 공부해 봐야 할까요?

 

일단은 교과서적으로 말해, 거물급의 적수는 항상 그 만한 실력을 갖고 있기에 그에 맞섬으로써 우리가 배우는 점이 적지 않다고도 말할 수 있겠군요. 맑스는 헤겔을 추켜세우는 한편으로, 그의 사상을 거꾸로 뒤집어 세워야 한다고도 말했지요. 처음과 끝을, 머리와 엉덩이를 뒤집어 놓아야 한다는 말은 헤겔 사상의 전도된 지점을 정확히 짚는 동시에, 사실 그 전도된 내용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말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맑스가 헤겔을 공격하고 그를 뒤접어 놓는다고 말했을 땐 단지 헤겔이란 사람을 비난하려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맑스에게 헤겔은 위험하고도 위대한 사상가였어요. 왜냐면 헤겔 자신이 엄청난 사람이라기보다, 헤겔이 자신의 사상에서 구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근대 사상의 정수, 근대 사회와 국가철학의 절정이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헤겔을 전도시킨다는 말은 일개 개인의 사상을 뒤집어 버린다는 게 아니라 근대 사상 전체를 뒤집어 생각해 보고,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는 말이었을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 헤겔은 곧 근대성 자체였다고도 할 만해요. 그런데 우리는 근대에 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지금 한국사회가 부딪힌 여러 가지 사회정치적 문제들은 우리의 사유과 감각이 여전히 근대적인 지평 위에 머물러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국가와 기업의 유착, 언론과 자본의 공모관계, 공과 사의 착종... 우리는 여전히 근대성의 한계 내에 머물러 있고, 따라서 근대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우리의 대상입니다. 요컨대 우리는 근대에 관해 더 많이 성찰해야 하고, 따라서 헤겔은 여전히 우리의 연구대상입니다.

 

      

6. 그럼 강의를 위해 헤겔의 <법철학>을 선택하신 이유는 뭘까요? 헤겔의 수많은 저술 중에서 왜 하필 <법철학>인가요? 관련된 지식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 주실래요?

    

1818, 그러니까 칼 맑스가 태어난 해에 헤겔은 베를린 대학의 철학교수로 부임하게 됩니다. 젊은 시절에 별다른 명성을 얻지 못했던 그가 당시 프로이센의 제국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된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죠. , 그는 단지 철학과 교수 중의 한 명이 아니라 국가의 철학자로 임용된 겁니다. 그리고 1820년에 <법철학>을 출판해요. 이 책은 그저 법에 관한 한 권의 철학책이 아닙니다. 국가에 의해 지명된 철학자가 국가의 원리와 정당성, 메커니즘을 설파한 국가철학의 교본이었던 셈이죠. 그런 점에서 헤겔의 <법철학>은 근대 국가론의 한 정점을 보여주는 저작이기도 해요. 근대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기 위해서는 이 책을 참조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죠.

 

아마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라면 <법철학>이 삼권분립이나 헌법, 각종 법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은 책이 아닐까 짐작할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게 함정이죠. 헤겔 답게(!) 국가의 이념과 원리에 대한 굉장히 추상적인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어요. 그래서 읽기가 어렵죠. 지루하기도 하고... 그래서 헤겔의 <법철학>은 중요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을 제외하면 잘 논의되지 않는 측면이 있어요. <역사철학>이나 <미학>이 더 자주 거론되어왔죠. 더구나 헤겔 시대의 프로이센은 군주제였기 때문에 오늘날의 의회제나 대통령제 국가와 달라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게 두 번째 함정입니다.


문제는 군주제든 의회제든 대통령제든 공통적으로 근대 국가라는 점에서 하나의 일관성을 갖는다는 데 있어요. 그냥 똑같다는 비아냥이 아닙니다. 오히려 근대 국가는 완결된 체계, 완성된 체제가 아니라는 데 핵심이 있어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메커니즘인 것처럼 보여도, 거기엔 이 합리와 효율을 굴리는 얼룩이 있다는 거죠. 그걸 폭로한 사람의 하나가 슬라보예 지젝입니다. 그리고 헤겔이 이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잘 알고 있었고, 분명히 적어놓았다는 것이죠. 바로 <법철학>에서요! 이번 강의에서는 국가론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보다, 이러한 근대 국가론의 맹점, 국가 이념의 이면에 대해 짚어보는 자리를 가져볼까 해요.


3강. 헤겔 : 주권과 폭력 사이에서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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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인터뷰 1탄을 여기서 마칩니다! 조만간 2탄으로 이어집니다~

다음으로 만나볼 주인공은 J.S 밀과 마샬 그리고 프랑스 인권선언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신청은 여기서해주시면 됩니다! http://www.nomadist.org/xe/ap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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