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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토론회란?
화요토론회는 노마디스트 수유너머 N이 매월 두 차례, 연구실 회원, 외부의 연구자 혹은 활동가를 초청해
새로운 사유의 흐름과 접속해 보는 시간입니다.
11월 8일 화요토론회는 오세종 선생님과 함께 김시종 시인의 <니가타(新潟)>에 관해 이야기해 봅니다.
김시종의 <니가타(新潟)>를 읽는다
김시종(金時鐘、1929∼)은 식민지기의 조선에서 태어나 소년기를 제주에서 지냈다. 어릴 때는 시인이나 일본군인이 되고 싶을 만큼 '황국소년'이었다. 해방후 민족의식에 눈을 뜨고 1948년 4.3부터 '시작'된 제주 항쟁 이전에 빨치산의 일원이 된다. 조직의 명령을 맡고 수행한 작전이 실패하여 권력에 의해 죽음을 당할 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아버지, 어머니, 친족들의 도움을 받아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일본·오사카에서 오노 도자부로(小野十三郎)의 『시론(詩論)』을 만나 「일본어에의 보복(日本語への報復)」이라는 착상을 얻는다. 이후 식민지기에 강제적으로 배운 일본어를 이용해서 지금까지 시를 지어오고 있다.
이번 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김시종의 세번째 시집 『니가타(新潟)』 (1970)에 대한 것이다. 이 시집은 김시종이 소속되었던 조총련의 압력에 의해 10년 가까이 출판을 할 수 없었던 시집이다. 형식적으로는 3부 구성의 장편시인데, 내용적으로는 식민지 조선의 상황뿐만 아니라, 시인이 경험한 4·3항쟁이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 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북쪽으로 배가 출항하게 된 상황에서 일본에서 38도 선을 넘으려고 하는 시인의 결의가 나타나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대단히 밀도 높은 이 시집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배, 지렁이, 그리고 일본어에 대한 보복이란 주제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장소 : 수유너머N 4층 강당
일시 : 2016년 11월 8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대상 : 발표 주제에 관심있는 분들 모두 (무료)
발표자 : 오 세 종
오세종 선생님은...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 대학원에서 김시종 시인에 관한 연구를 했다. 김시종의 <니가타>를 박사논문의 주제로 삼았고, <リズムと抒情の詩学ー金時鐘と「短歌的抒情の否定> (리듬과 서정의 시학 - 김시종과 단가적 서정의 부정>(生活書院 2010)이란 책으로 출판했다. 지금은 오키나와의 조선인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