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너머N웹진



수유너머N 2016가을강좌 강사인터뷰                                                                                                                        인터뷰 일시 2016. 09. 24

                                                                                                                                                                             인터뷰  정리  이형희

 


맑스주의의 새로운 전선들
: 현대 정치철학과 맑스주의의 만남과 어긋남 - 정정훈 (1)

 


수유너머N 2016 가을강좌에서 "맑스주의의 새로운 전선들 : 현대 정치철학과 맑스주의의 만남과 어긋남"이라는 다소 실험적인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또 맑스야?!" 라며 식상하면서도, 막상 맑스(주의)없는 이론이나, 운동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이런 지점에서 맑스주의의 새로운 전선들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요? 이번 강의를 준비한 정정훈 선생님은 단순히 맑스주의의 주석을 다는 그런 강의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보다 "맑스주의가 현대사회에서 속에서 여전히 해방적 실천적의 이론이기 위해서 맑스주의가 검토해야  ‘쟁점들"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어?! 뭔가 더 들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수유너머N에서는 강의에 앞서 강의의 배경/기획, 간단한 프리뷰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정정훈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강사님과 강의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강의소개엔 어떤 고민과 문제의식에서 강의를 기획하게 되셨는지 같이 말씀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맑스주의의 새로운 전선들강의를 진행하게 정정훈입니다. 수유너머N 회원이구요, 학교에서는 문화연구를, 수유너머에서는 정치철학을 중심으로 공부해왔습니다. 제가 문화연구와 정치철학을 공부하게 맥락에는 맑스주의에 대한 고민이 강합니다. 제가 맑스주의를 공부하기 시작하던 시기는 맑스주의에 대한 경제주의적 해석을 극복하려는 시도들 이루어지고 있었고 문화연구는 대표적 작업이었죠. 제게는 경제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이 어떻게 관련을 갖는가 주된 관심사였지요. 다른 문제의식은 자본주의 체제에 종속된 주체와 그것과 투쟁하는 주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관심사 아래 정치철학과 문화이론이 어떻게 만나는가에 이런 고민들을 했던 것이죠. 이번 강의는 위에서 말한 문제의식들을 토대로 맑스주의를 문화연구나 정치철학, 현대사회학 이론들을 관련시켜 보고 정리해보려는 작업입니다.


 

14019277060168.jpg

안녕하세요 정정훈입니다.





강의 소개에서 맑스주의를 읽는 다는 것이 '세계의 변혁이라는 문제설정 속에서 진행되어야하며,
그를 통해 동시대의 질문들에 맑스주의가 응답하는 것이 되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시하신 주제들에 대해 맑스주의를 가져와서 대답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요.
이러한 주제들을 다룰 맑스주의가 좋은 있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맑스주의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해석될 있을 거예요. 저로서는 맑스주의의 핵심은 계급투쟁과 역사유물론 있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계급투쟁의 핵심은 어쨌든 맑스가물질적 생활’ (흔히 경제라고도 말하는) 다시 말하면, 먹고 사는 문제에서 발생한 이해관계가 모순되는 계급들이 필연적으로 충돌 밖에 없다 것이죠. 관점만으로 사회의 모든 문제를 파악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점을 빼고 설명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계급투쟁이라는 관점을 갖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죠. 예컨데, 오늘날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비정규직 문제라던가, ‘청년 문제라던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계급이라는 문제와 무관하게 생각할 있을까 싶은거죠.


하지만 그러한 관점을 가짐과 동시에 전통적인 의미에서 생산수단의 소유 관계로 계급을 정의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맑스주의 계급론을 넘어서야 한다 생각해요. 이번 강의도 역시 계급투쟁을 물질적 생활과 관련된 적대관계를 통해서 파악한다라는 맑스주의의 기본관점과 더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의미의 계급 모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사회적 적대들과 투쟁들을  어떻게 함께 사고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 고민해보려 해요. 사실 이문제는 소련으로 대표되는 동구권 사회주의가 위기에 처했을때부터 제기된 문제이기도 해요. ‘경제적인 적대관계비경제적인 적대관계 어떻게 같이 사고할 있을 것이냐. 이런 맥락에서 역시 고민했던 겁니다.


맑스주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하나의 이유는 계급투쟁이라는 지반을 역사유물론적 관점에서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역사유물론 핵심은 사람들이 사고하고 생활하고 실천하는 과정의 핵심에는 그들의 머리 속에 있는 관념이 아니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물질적 조건들이라는 점이죠. 그런데 물질적 조건은 변화해요. 그리고 이 물질적 조건이라는 것이 단지 '경제'만이라고 할 수는 없죠.  관념 외부에서 관념에 부단한 영향을 미치는 제반 조건일 것입니다. 그 조건들의 '변화'가 바로 '역사'를 뜻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변화하는 역사적 조건들을 봐야 합니다. 다시 말해 계급투쟁이 일어나는 변화된 조건들을 같이 보고 속에서 사회변동이나 우리사회의 정치적 갈등들이나 사회적 충돌, 적대를 이해한다 것이죠. 그런 맥락에서 저는 맑스주의가 여전히 설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7cf1e144da3746f1ff3ff0d64f72f7a1c155da20.jpeg카를 맑스 1818~1883  (만악의 근원 모든 것의 시작)




사실 "현대철학자들은 죄다 빨갱이다" 라는 통념이 있을만큼
맑스주의에 영향을 받지 않은 현대 철학자들이 별로 없어보입니다.
앞으로 논의할 많은 철학자들도 맑스주의를 통해, 혹은 활용해 본인들의 사상을 전개한다고 했을때,
그것을새로운 전선이라고 부를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렇죠. 아감벤, 랑시에르, 바우만, 사센, 미즈, 페데리치 등등 우리가 맑스주의와 더불어 살펴볼 이론가들은 맑스주의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어요. 맑스가 제기한 문제의식의 자장 속에서 자기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맑스의 논의와 대결하면서 자신의 문제의식을 심화해간 이들도 있죠. 그런데 어찌됐든 중요한 것은 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건 맑스의 논의를 밀고 가서 새롭게 구축한 문제이건, 또는 맑스가 얘기하지 못했던 문제, 아니면 맑스가 갖는 한계에 대한 문제제기 등등...이런 논의들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건드리고 있고, 타당성이 있다면 맑스주의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응답할 있느냐라는 거에요. 우리가 맑스주의를 공부하겠다는 것이맑스는 이렇게 말했다” “레닌은 그렇게 말했다” “그람시는 저렇게 얘기 했다” “알튀세르는 ……” 이걸 정리해서 "그들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라고 각주를 달기 위함은 아니니까요. 그것도 나름대로 학술적의미는 있겠지만 적어도 관심사는 아니구요.


앞으로 강의 소개에도 썼지만 맑스가포이에르바흐에 관한 테제에서 말했던 것처 문제는 세계를 변혁시키는 것이라고 했어요.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체’(<독일이데올로기>), 혹은  ‘ 개인의 해방이 만인의 해방의 조건이 되는  사회’<공산당선언> 만들기 위해 맑스주의를 공부하는 이죠.


맑스주의의 정통적 자원만으로 설명할 없는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있어요. 그런데 문제들을 맑스주의와는 다른 시각에서 보게 만든 이론들이 있죠기존 맑스주의의 이론체계 내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문제지만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체 이루기 위해서는 충분히 생각해야 봐야하는 쟁점들에 대한 고민을 풍부하게 해주거나, 혹은 진전하기 위해 맑스주의가 대결해야 하는 이론적 논점들이 현대 정치철학자, 사회과학자들 담론 속에 있다는 것이죠. 현대 정치철학이나 사회과학이 제기한 질문들에 맑스주의가 응답하고자 할때 맑스주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 있을 하는게 고민들입니다. 강의명에 있는새로운 전선이라는 말은쟁점이라는 거죠. 맑스주의가 현대사회에서 속에서 여전히 해방적,실천적의 이론이기 위해서 맑스주의가 검토해야 쟁점들이라는 것이고, 그래서 쟁점들은 맑스주의  대결해야 외부의 전선들이자 맑스주의 내부의 전선들기도 이죠.



NWAfmso.jpg

좌에서부터 우리 강의에서 다룰 아감벤, 사센, 미즈, 랑시에르, 바우...만? 아 이 바우만이 아닙니다;;




맑스주의라고 했을때도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해석이 가능할 같습니다.

특히 강의에서는 고전적 맑스주의 개념의 지양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때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있는 맑스주의의 해석들이 있나요?


지양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에요. 저는 맑스주의를문제계라고 생각해요. 문제계라고 함은 맑스주의가 세계에 대한 A부터 Z 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있는 전지전능한 이론체계가 아니라는 것이죠. 맑스주의는 사회적으로 부는 늘어나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 생길까?” “ 노동을 수록 사람들은 삶이 비참해 질까?” 등과 같은 질문들로 시작하고 여기에 대한 답변들을 계속해서 구성해가는 과정이라는 거죠. 다만 이런 질문들을 계급투쟁과 역사유물론의 관점에 입각해서 풀어보겠다.” 라고 하는 어떤 지향을 말하는 거에요. 그랬을 저는 맑스주의내의  어떤 입장내지는 전통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부정해야 하고, 어떤 입장은 옳다고 고수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맑스주의의 문제계 속에서 계속 작업했던 사람들의 논의들을 보면서 맑스주의가 계속 하려고 했던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계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그리고 문제를역사유물론이라는 시각 속에서 계급투쟁을 중심으로 어떻게 사고하고 실천할 있을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조류는 틀렸고, 어떤 조류는 맞고는, 어느 것은 과학적이고 어느 것은 과학적이라거나, 어떤 낡았고, 어떤건 새거라거나 찍어 붙여서 조류를 나누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런데 사실 최근에 맑스를 다시 읽고자 하는 연구자들 중에서는
소위정통 맑스주의해석/운동을 지양하고자 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정통파를 고수하려는, 교조주의적 입장은 맑스주의 뿐만 아니라 어디든 있죠.  "이제 현실이 변화되었기 때문에 과거의 정통 맑스주의 이론들은 무조건  필요없다. “거나  맑스주의와 다른 이론과 접속을 통해 맑스주의를 사고하는 것은 부르주아지에 대한 투항이자 혁명의 적이다 식의 논의는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관념론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요즘.... 교조적 맑스주의라고 할까? 혁명적 입장만을 내세우는 것이 마치 혁명적 실천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들이 다시금 힘을 얻는데, 이런 유행 대해서는 저는 경계하는 이구요.





각 강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등과 개강 전 추천도서,

더욱 궁금한 내용들은 곧 업데이트 될 인터뷰 제 2탄으로 이어집니다! 커밍 순~ 



신청게시판 바로가기  http://www.nomadist.org/xe/apply






강사소개 


수유너머N 연구원이며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이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대학교에서는 문화연구와 문화이론을 전공하였고, 정치철학에 바탕을 두고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사회운동에 대한 글쓰기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권과 인권들>, <군주론-운명을 넘어서는 역량의 정치학> 등을 썼고,

<코뮨주의 선언>, <불온한 인문학>, <모더니티의 지층들> 등을 동료들과 함께 썼다.


 


profile

수유너머N

2016.10.02 16:05:05
*.249.223.185




http://www.nomadist.org/xe/243052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2017년 2월 21일, ‘수유너머 n’을 해체합니다 [2] 수유너머N 2017-02-21 3903
공지 [강사인터뷰] <국가, 고전으로 읽다> 강사인터뷰 2탄 file 수유너머N 2016-12-27 1930
공지 [강사인터뷰] '비체' 페미니즘 - 구조에서 수행적 반복으로 file 수유너머N 2016-12-23 2764
공지 [강사 인터뷰]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혹은 잃어버린 존재를 찾아서》 강사 인터뷰 2탄 file 수유너머N 2016-12-20 2858
공지 [강사 인터뷰]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혹은 잃어버린 존재를 찾아서》 강사 인터뷰 1탄 file 수유너머N 2016-12-16 2844
공지 [강사인터뷰] 실천철학으로서의 해석학-리쾨르 해석학의 주체,언어,시간 file 수유너머N 2016-12-14 8228
공지 [강사인터뷰] 국가, 고전으로 읽다 강사인터뷰 1탄(홉스, 스피노자, 헤겔) file [1] 수유너머N 2016-12-12 2131
공지 우리는 ‘위안부’ 협상 타결이 무효임을 선언한다! 수유너머N 2016-01-08 10440
411 [12/13 화요토론회] "눈먼 자들의 귀 열기 - 세월호 이후" (양경언 문학평론가) file 수유너머N 2016-11-29 1116
410 [화요토론회] 11/22 정신장애인은 우리의 이웃일 수 있을까? (발표 : 염형국) file 수유너머N 2016-11-15 1180
409 11/09 수요일 저녁 7시 특별워크숍 "텐트연극이란 무엇인가?" 소개글(일어+번역문) file 수유너머N 2016-10-30 1270
408 [화요토론회] 11/08 김시종의 시집 <니가타>에 관하여 (오세종 선생님) file 수유너머N 2016-10-30 1773
407 [화요 토론회] 10월 25일 "합성생명의 등장, 바이오해커의 활동" (발표: 김훈기) file 수유너머N 2016-10-14 1074
406 [강사 인터뷰] "맑스주의의 새로운 전선들"의 강사 정정훈 인터뷰 2탄! (10월 7일 개강) [1] 수유너머N 2016-10-02 1471
405 [화요토론회] 10/11 "데이터사회 비판과 역설계의 구상" (이광석 선생님) file vizario 2016-09-30 1416
» [강사인터뷰] "맑스주의의 새로운 전선들"의 강사 정정훈 인터뷰 1탄! (10월 7일 개강) file [1] 수유너머N 2016-09-29 1160
403 [화요토론회]기계와 인간의 새로운 공동체를 위하여-(샐프)후기 수유너머N 2016-09-28 784
402 [가을강좌 강사인터뷰] 알랭 바디우의 「 존재와 사건」 읽기 - 장태순 선생님 file 수유너머N 2016-09-23 5533
401 [화요토론회] 9월 27일 "기계와 인간의 새로운 공동체를 위하여" (발표: 최유미) file 수유너머N 2016-09-22 1017
400 [인사원 강사인터뷰] 데리다와 철학적 (비)인간학 - 최진석 선생님 file 수유너머N 2016-08-26 2001
399 [강사 인터뷰] 토요인문학 : 장소성의 정치철학, 심아정 선생님 인터뷰 2탄~ file 수유너머N 2016-08-18 1814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435 수유너머 104 / 전화 (070)827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