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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과 무의식의 정치학」 프로포절 발표

크리슈나 2018.06.15 20:14 조회 수 : 102

「지젝과 무의식의 정치학」 프로포절 발표 〈왕진희〉 6, 7, 2018

 

 

1. 제목: 지젝과 무의식의 정치학을 활용한〈짧은 단편 소설 창작〉하기

 

지젝이 라캉의 정신분석을 활용하여 현실 정치사회의 리비도적 곤경을, 그의 해박하고 광범위한 지식과 통찰로 재치 있게 풀어낸 수많은 철학적 물음표들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과 많은 흥미와 재미를 주었고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성찰을 동시에 하게 했다. 지젝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그의 분석은 논리가 공고하지 못하지 못해서 도발에 가깝고, 사회와 정치, 경제적 모순에 대한 구체적 대안 제시에 실패한 면이 있다고 하지만, 지젝의 ‘멈춰라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는 매우 유의미한 메시지이다.

 

 

2. 개요:

* 구체적인 모티브는 지젝적인 성찰을 바탕으로 라캉의 정신분석과 카프카의 『변신』, 르네마그리트의 붉은모델,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사회』에서 얻었다.

⑴카프카(1883~1924)의 ‘변신’은 현대문명의 처참한 실존의 허무와 고독한 인간의 모습을 표현주의와 초 현실을 넘나드는 기법으로 인간의 실존에 대해서 매우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다. 가장 순수한 관계라고 할 수 있는 가족관계에서 조차 쓸모가 없으면 가족의 손으로 제거당하는 너무나 불편한 진실을 그대로 반영한, 인간 본연의 심연을 낱낱이 폭로하고 일깨워 주는 소설이 아닌가. 더 자세히는 세일즈맨 그레고르는 가족의 생계를 담당하며 매일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묵묵히 건너는 낙타처럼 살아간다. 오로지 일벌레로 현실의 무게를 견뎌내며 그의 하루하루는 피폐해진다. 어느 날 주인공이 아침에 일어나보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바퀴벌레(갑충)로 변신해 있다. 그가 벌레로 변신한 순간부터 벌레의 특성을 가지며 역한 먹이들을 좋아하게 되지만, 어느 날 여동생이 집안사람들과 하숙인들 앞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할 때, 그는 벌레라는 실존의 상태를 망각하게 된다. 오로지 그 연주를 듣고 흥분하고 감동되어 그레고리 자신도 모르게 슬금슬금 기어서 벌레에게는 금지된 인간들이 향유하는 빛과 소통의 세계인 거실로 문턱을 넘어서 자기의 존재를 옮겨간다. 그 순간 온 집안사람들은 경악과 노여움을 일으키고, 주인공은 저주받은 자신의 실존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닫는다. 쓸모가 없이 버려져서 처참한 모습인 바퀴벌레 아들을, 마침내 아버지의 손으로 직접 아들에게 사과를 굴리고 던지며 저주한 것이 화근이 된다. 그리하여 등딱지가 깨진 주인공은 바퀴벌레 실존의 특성상 그 상처가 곪아서, 쓸쓸하고 맥없이 마음에 처참한 슬픔을 느끼며, 조용히 너무도 고독하게 죽어간다. (출처: 2017, 6월 본인이 자본주의 관련해서 쓴 에세이에서 일부 발췌함)

 

⑵르네 마그리트

 

매우 흥미로운 마그리트의 이 그림이야 말로 진정한 라캉적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다. 신발과 발이이라는 두 현실이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중첩되어 있어서, 그림을 응시하노라면 마치 현실과 비현실의 틈새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묘한 설레임과 중압감을 받는다. 이것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친근하고 동시에 매우 낯설고 외상적이기 때문이다. 현실이란 것은 처음부터 구성된 어떤 것임을 드러내는 것이고, 진실의 차원이 인간의 현실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상징계의 질서를 무너트리고 핏발이 선 현실의 발의 모습으로 나타난 라캉적인 실재의 귀환을 찰라 적으로 포착한 그림이다. 무의식은 인간의 의식에서 숨도 못 쉴 듯 억압되어있지만 이렇게 당당하고 신발로 대변되는 현실 상징계가 무색할 만큼 압도적으로 생동적이다.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현대의학이 밝힌 결과에 의하면, 의식세계는 5프로에 불과하고, 미지의 알려지지 않은 95프로를 차지하는 무의식세계의 형용할 수 없는 신비와 영향력을 두 발로 당당하게 알려주는 듯하다. (감상출처; 왕진희)

 

 

3. 간략 줄거리

 

황량한 사막을 열시간 정도 가로지르다가 드디어 끝없는 이집트 해안가를 달리던 바로 그때 달빛이 까만 물빛 위를 환하게 비추는 광경에 넋을 잃다가 주인공은 갑자기 가슴에 무엇이 움찔하더니 꿈틀거리며 올라온 것을 느끼고.....즉, 상징계의 벌어진 틈새로 실재가 출현하는 환상을 경험 하게 되는데......

 

겉으로 보면 퍼팩녀이다. 하지만 그녀는 하루하루 생기를 잃고 죽어가고 있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허용과 금지의 코드화 된 행위를 요구하는 상징계적 질서 속에서 그녀의 일상은 안락해보이나,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상징계의 결여로 인해 외상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이드적 욕망과 라캉이 제시한 초자아적인 욕구불만을 오로지 자신의 일에 대한 성취욕과 연애, 그리고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협소한 감각적 쾌락으로의 강박증적 소비로 대신한다. 자신의 굴절된 욕망에 대한 왜곡된 집착을 하루하루 반복하며 주인공은 일도 연애도 쇼핑도 강박적으로 하게 되고, 정신적 회로는 점점 오그라들고 섹스는 이성이나 동성과 함께하고 사랑은 물신과 한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연애상대들에 의해 포착하게 되는 주인공은 라캉적 거울효과로 인해, 잘 드러나지 않는 실재와의 조우를 하며 그녀의 시선을 통해보는 그녀의 주변 인물들 또한 상당히 흥미롭다.

 

실존적 삶의 상징계에서 자아이상과 억압되고 왜소했던 외설적인 초자아의 분리와 간극으로 인해 분열됐던 자아가 환상적 이드로의 여행을 마치고 현실세계로 돌아오는데......

 

#카프카의 『변신』 #라캉의 무의식 #초자아, 상징계, 실재 #간극, 분열 #물신주의 #보드리야르 〈소비사회〮〉 #공허함 #여자, 남자, 인간 #히치콕의 맥커핀효과 #2018년 지금우리......

 

 

참고문헌

『삐딱하게 보기』, 슬라보예 지젝, 김소연⋅유재희 옮김, 시각과 언어, 1995

『이데올로기란 숭고한 대상』, 슬라보예 지젝, 이수련 옮김, 인간사랑, 2002

『그들은 자기가 한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슬라보예 지젝, 박정수 옮김, 인간사랑, 2004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토니 마이어스 지음, 박정수 옮김, 앨피, 2005

『자크 라캉 세미나 11』, 자크-알랭 밀레 편, 맹정현⋅이수련 옮김, 새물결, 2008

『HOW to READ 라캉』, 슬라보예 지젝, 박정수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2007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슬라보예 지젝, 이현우⋅김희진 옮김, 자음과 모음, 2011

『가장 숭고한 히스테리환자』, 슬라보예 지젝, 주형일 옮김, 인간사랑, 2013

『슬라보예 지젝,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최영송, 커뮤니케이션북스, 2016

『소비의 사회』, 장 보드리야르, 이상률, 문예출판사, 2015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전영애, 민음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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