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은 니체의 사상이 현실의 문제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니체가 생각하는 '위대한 정치'와 '왜소한 정치'가 어떤 모습을 가지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니체는 유럽 전체를 하나로 묶는 '위대한 정치' 를 방해하는 독일적인 것, 민족주의적인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줍니다. 두 늙은 애국자의 대화를 통해 '왜소한 정치'를 행하는 비스마르크를 비판하는 것은 이것의 적절한 예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니체는 기본적으로 민주화로 불리는 유럽의 움직임에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생리학적 과정처럼 유럽인들이 생성되어가고 있는 당시, 이것은 니체에게 모든 인간들을 평범화시키고 '노예화'시키려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화가 노마드적이고 강인하고 예외적인 인간을 만드는 데 적합한 환경이 될 것임을 역설합니다. 이분법적으로 선악을 규정짓지 않고 부정적인 위기에서도 가능성을 찾아내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합니다.
  그 다음 독일인, 유대인, 영국인, 프랑스인에 대하여 각각의 민족이 가지는 특성들을 이야기합니다. 독일인은 심오하다는 말을 듣지만 이는 사실 여러 민족과 섞여 모순적인 것에 익숙한 것이고, 유대인은 현대적 이념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믿음을 가진 노마드적이고 강한 민족이며, 영국인은 종교가 오히려 약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비철학적이면서 평범하고, 프랑스인은 고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만 영국이 만들어낸 '현대적 이념'의 희생자입니다. 하지만 니체는 민족은 종족과 달리 만들어지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민족들 사이의 교류를 막는 반유대주의를 반대합니다. 니체의 파시스트 논란의 종점을 찍는 부분입니다.
  독일의 본성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노래를 즐겨불렀던 고대인과 눈으로만 독서를 하는 독일인을 비교하면서 육성으로서의 철학의 중요성을 피력합니다.
  이 장은 바그너로 시작하여 바그너로 끝을 맺습니다. 처음에는 바그너의 곡에 녹아 있는 모순적이고 독일적인 것에 대한 비판을 늘어놓지만, 마지막에서는 프랑스의 후기 낭만주의와 작품 속 지크프리트의 자유분방함으로부터 거대한 유럽정신을 포착합니다. 철학을 공부하는 것에서도 음악에 대한 조예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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