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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회귀의 체험 : 모든 잠재성을 향한 자기동일성의 해체

 

          가스트에게 :: 모든 인간들에 앞서 내가 갖게 된 ‘영원회귀의 체험’          

_질스 마리아. 1881. 8. 14.

영원회귀의 체험 > 아주 거대한 침묵이, 아주 거대한 평안이, 산과 숲 위에 펼쳐져 있다네. 내 세계의 지평에는 아직 본 적이 없는 그런 사유들이 떠올라 있지. 나는 이 사유들이 증발해 버리지 않도록 해서, 이 부동의 정적 한 가운데서 자양분을 얻을 생각이라네! 때때로 불안이 나를 엄습한다네. ‘결국 나는 아주 위험한 하나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나는 폭발할 수 있는 기계와 같으니까’ 내 감정의 강도는 나를 전율하게도, 나를 웃게도 한다네. 산책할 때마다 나는 너무나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네. 감상적인 눈물이 아니라, 환희의 눈물이었네. 눈물을 흘리며 나는 노래를 부르고 터무니없는 말들을 내뱉었네. 모든 인간들에 앞서 내가 갖게 된 새로운 비전, 그것으로 충만해 있어서 그리한 것이라네.

나(니체)의 고독 > 결국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네. 만약 내가 내 안에서 나의 모든 힘을 다 길어내지 못한다면, 만약 외부로부터 상찬과 격려와 위로를 기다려야 한다면, 나는 어떤 인간일 수 있을까! 내 인생에는 위로들 중의 위로로서 찬동을, 상찬하는 악수를 느꼈던 순간들이 있었다네. 내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내게 호의를 베풀어줄 수 있었던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이 나를 떠나갔다네. 누구도 나로부터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했고, 누구도 내가 어떤 인간인지 생각하지 않았지. 사람들이 내게 하는 말은 친절한 말들이지만, 동떨어진-동떨어진-동떨어진 말들이라네.

 

          동일자의 영원회귀 체험 안에서의 망각과 회상          

영원회귀 :: 기분ㆍ사유ㆍ계시 > 동일자의 영원회귀라는 사유는 기분Stimmung의 흐름에 좌우되어, 어떤 영혼의 음조에 좌우되어 돌연한 각성처럼 니체에게 찾아온다. 동일자의 영원회귀 사유는 처음에는 기분과 섞여있다가 사유로서 추출되지만, 갑작스런 전개라는 계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영원회귀와 망각의 기능 > 영원회귀의 계시 안에서 망각의 기능은 무엇인가? 특히 망각이란 영원회귀가 계시되기 위한 조건(그 계시를 받는 인간의 동일성까지도 한 순간 변모시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인 동시에 영원회귀의 원천이 아닌가? 망각은 영원한 생성모든 동일성들의 존재 안으로의 흡수를 포함한다.

영원회귀와 망각의 필연성 > 니체의 체험에는 계시된 내용과 다음가 같이 언어화된 교육(윤리적 교의로서의) 사이의 이율배반이 있지 않은가 : 너는 마치 수없이 되살아나야 하는 것처럼, 그리고 수없이 되살아나고 싶은 것처럼 행동하라. 왜냐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너는 되살아나고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앞의 명령문은 (힘에의) 의지에 호소함으로써 (필연적 망각을 보완한다. 두 번째 문장은 망각 안에 필연성이 혼재되어 있음을 예견한다.

영원회귀와 망각 > ① (영원회귀와 망각) 회상은 영원회귀의 계시와 일치한다. 영원회귀는 어떻게 망각을 회복시키지 않는 것일까? 나(니체)는 필연적인 영원회귀의 진실이 내게 계시된 그때로, 원환의 영원성이 정점에 이른 핵심적 순간으로, 내가 되돌아와 있음을 알고 있다. 그뿐 아니라 나는 이 회귀의 진실을 잊기 위해 지금의 나와는 다르게 지냈다는 것, 그러므로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타자un autre가 되었다는 것도 동시에 알고 있다. 나는 변할 것인가? 그래서 나는 영원 동안, 다시 이 계시를 알게 되는 날까지, 필연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것을 나는 한번더 잊을 것인가?

영원회귀와 동일성 상실 >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주어진 동일성의 상실이다. 자아의 동일성을 보증하는 ‘신의 죽음’은 니체의 영혼의 다양한 기분들 안에서 모든 가능한 동일성들을 연다. 영원회귀의 계시는 필연적으로 모든 가능한 동일성들을 차례차례로 현실화한다. “역사의 모든 이름들, 결국 그것은 나다.” 그리고 최후에는 ‘디오니소스십자가에 못박힌 자’. 신의 죽음(*십자가에 못박힌 자)영원회귀(*디오니소스)의 황홀한 순간과 같은 자격으로 니체에게 있어서 어떤 하나의 기분에 대응한다.

 

          탈선 :: 지금의 나의 괘도를 이탈하는 탈선        

영원회귀, 의지해야 하는 필연성 > 나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만이 나의 회귀지금의 나를 생겨나게 한 모든 사건들, 이 양자의 필연성을 의지할 수 있다. 의지가 여기서 하나의 주체를 전제하는 한에서. 그런데 이 주체는 지금까지와 같은 모습의 자신을 의지할 수는 없지만, 그런 자신에 선행하는 모든 가능성들을 의지한다. 왜냐하면 회귀의 필연성을 보편적 법칙으로 일거에 포용하는 나는 현재 자아를 비현재화해서, 다른 모든 자아들 안에서 자신이 존재하는 것을 의지하고, 내가 원환운동을 따라 영원회귀 법칙을 발견한 순간의 나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일련의 다른 모든 자아들을 주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원회귀 : 지금의 나의 정지, 무수한 나들의 도래 > 영원회귀가 계시되는 순간에, 나는 지금 여기에 있는 나이기를 멈추고, 무수한 다른 나들로 될 수 있게 된다. 단 내 자신의 기억 밖으로 일단 나오면 이 계시를 망각할 것을 알면서. 이 망각이 나의 현재 의지의 대상이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망각은 내 자신의 한계들 밖의 기억과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현재 의식이 확립되는 것은 내게 가능한 다른 동일성들의 망각 안에서일 뿐이다.

영원회귀 : 우연의 순간으로서의 나를 재-의지 > 이 기억(*내 자신의 한계들 밖의 기억으로서 망각)은 내가 나 자신으로부터 벗어난 후에 내 몸을 맡기는 필연적인 원환운동이다. 영원회귀의 돌연한 계시가 나를 엄습한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 계시가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내가 나 자신의 의식을 잃고 회귀의 원환운동이 나의 무의식과 하나로 융합하여, 이 원환운동이 일련의 나의 가능성들 전체를 주파할 필연성이 내게 계시되는 순간으로 나를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겐 나 자신을 재-의지re-vouloir하는 일만 남았다. 이 선행된 가능성들의 귀결로서의 나 자신도 아닌, 무수한 가능성들 중의 하나의 실현으로서의 나 자신도 아닌, 우연의 순간으로서의 나 자신을. 이 우연성 자체는 일련의 가능성들 전체의 완전한 회귀의 필연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무rien는 결정적 한번의 원환 > 하지만 우연의 순간으로서 나 자신을 다시 의지한다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결정적인 한번에 포기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것을 포기하는 것도, 그것을 의지하는 것도 결정적인 한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내가 이 우연의 순간을 다시 의지해야 한다면(한번 더!), 나는 결정적인 한번으로 이 우연의 순간조차 아닌 것이다. 나 자신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쓸데없는 것일까? 무rien는 여기에서 결정적인 한번인 원환이다. 즉 세계에 도래한 모든 것, 도래하는 모든 것, 도래할 모든 것에 적용되는 하나의 기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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