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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철학은 그가 시대적 가치와 맺는 관계에 따라 청년니체 -- 이행기 니체 -- 성숙기 니체로 나누어진다. 청년니체 (시대성을 반영하는) -- 이행기 니체(반시대성을 표현하는) -- 성숙기 니체(비시대성으로 넘어가는) 1장 문화에 대항하는 투쟁에서 클로소프스키는 튈르리궁전의 화제사건에 대한 니체의 태도를 통해 시대성을 반영하는 청년니체의 철학적 고뇌를 잘 분석하고 있다. 

한편, 문화는 사회에 '길들여진 인간'을 낳는 동시에 시대에 저항하는 '주권적 개인'을 배출한다. 청년니체의 사유 역시 문화에 '길들여진 인간'으로서 문화적 혜택을 받은 부르주아계급의 시대적 가치관을 반영고 있지만, 동시에 시대에 반하는 '주권적 개인'으로서 문화에 대항하는 투쟁으로 나아간다. 클로소프스키는 니체를 통해 문화에 길들여진 인간이 어떻게 주권적 개인으로 이동하는지를 보여준다. 

 

1. 시대에 대한 철학자의 태도

철학자의 행동은 무엇으로 귀착되는 것일까? 그는 사건들의 명석하지만 무기력한 구경꾼이 될 것인가? 아니면 모든 논평은 쓸데 없으므로, 사건에 직접 개입할 것인가? 철학자가 두려워하는 이 사건(동일성을 보증하는 유일신의 소멸로 인한 결과들, 그리고 무수한 신들의 회귀)을 철학자는 예언자와 선지자들의 몸짓 기호론에 따라서 즉시 모방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인간적 수준을 실현한다는 구실로, 결정적인 한번으로 채택된 관심들에 인간을 종속시키는 도덕의 규칙과 절연해야 한다. 그 대신에 우리는 쉼없는 성찰반성으로부터 나오는 근원적 요구들에 따라서 행동해야 한다. 행동을 가두는 사유사유를 가두는 행동은 아주 유용한 자동운동을 따른다. 이 자동운동은 안전을 보장한다. 실제로 이런 임시상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모든 사유는 피로감을 드러낸다. 이에 반해서 내부외부의 사건에서 출발하여 문제제기에 전력을 다하는 모든 사유는 재시작의 능력을 보여준다. 사유는 한쪽으로 물러서거나, 또는 도중에 행해진 발언들을 무시한다. 니체가 과거의 철학자들에 대하여 평가를 내린 것은 이러한 피로감재시작의 능력, 물러섬넘어감에 의해서이다.

니체는 교육하는 철학자라는 태도를 무조건 거부한다. 반면 그가 전복적인 것은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니체는 사유의 기능에 통합된 모든 사유들을 가장 비효율적인 것이라 거부한다. 철학자의 사유와 체험이 그 사회를 보증하는 역할을 할 때, 그 사유와 체험은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한 사회는 학자와 예술가들에 의해 도덕적으로 정당화된다.

니체가 체계에 대한 자신의 고유한 거부를 통해 의미하는 것은, 철학의 과제가 ‘문제들’의 전달에 있다면 어떤 일정한 사회상태가 자신의 고유한 ‘문화’에 대해 부여하는 일반적 해석을 철학이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니체가 서구문화에 대해 제기하는 총결산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자문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획득한 지식ㆍ관습ㆍ풍습ㆍ습관에서 출발하여 아직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는 이 관습의 수혜자인가, 피해자인가? 이 다양한 물음들에 대한 대답이 그가 살아가고 글을 쓰는 방식이었다.

니체에게서 무엇이 참이고 거짓이며, 무엇이 정당하고 부당한가를 알고자 하는 도덕적 물음은 이렇게 제기된다. “무엇이 병들었고 무엇이 건강한가? 무엇이 무리적이고 무엇이 특이적인가? 니체는 모든 도덕을 사유와 학문을 더럽히는 ‘형이상학적 병균’으로 판단하고, 자연선택의 현실 앞에 ”철학자들이, 학문이 무릎을 꿇는“ 것을 도처에서 보게 된다. 열등한 자들만이 과잉의 인간들(넘치는 생명력으로 종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인간들)을 몰아낸다. 두 개의 세력이 존재한다. 하나는 무리적 사유를 하는 평등주의적 세력이고, 다른 하나는 독특한 사례들의 위계적 세력이다.

무리적 규범과 본능이 지배를 영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도덕들에 의해 명령된 형이상학들이 이렇게 드러낸다. 무리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한 어떤 체계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실상, 대다수 사람들이 실행할 수 없는, 독특한 사례를 신성시하는 체계들이 있다. 헤라클레이토스와 스피노자의 경우이다. ······ 특수한 사례들은 인간의 미래를 ‘선도하는’고유한 방법들을 획득하게 될 것이다.

 

2. 문화에 대항하는 투쟁

니체는 1871년에, 파리코뮌 치하에서의 튈르리궁전 화재소식을 듣고, 거기에서 전통문화의 참을 수 없는 논법(*노동자들을 전통문화의 파괴자, 전통문화의 몰이해자로 간주하는)을 본다.

“우리 모두가 이와 같은 끔찍한 일에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감정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문화에 대항하는 투쟁의 범죄를 이 불행한 자들(*노동자들)만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문화에 대항하는 투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예술의 형이상학적 가치에 집착해 왔다. 예술은 가난한 사람들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숭고한 사명들을 완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보편적 죄의식의 앞잡이에 불과하므로, 그들의 죄의식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한다.”

1871년 당시 니체는 젊은 문헌학 교수로서 ‘부르주아적’ 지식인으로서 반응하고 의견을 개진하지만, 자신에 대한 비평적 아이러니화이자 자기단죄로 일관한다. 즉 예술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도, 그들은 예술을 파괴했다는 죄의식을 떠맡는다. 문화에 대항하는 투쟁의 범죄를 떠많는 것이 니체의 사유의 잠재된 주체이다. 기존의 비참함에 대한 문화의 ‘범죄’를 떠맡는 것이며, 문화 자체를 문제로 삼는 것, 곧 죄인으로서의 문화를 생각하는 것이다.

코뮌의 투사들은 결코 사회적 비참함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을 공격한다는 꿈조차 꾸지 않았다. 니체가 여기서 문제제기하는 방식은 그 자신이 고백하는 것, 부르주아적 죄책감이다. 하지만 진정한 문제제기는 여기부터인데, 빈곤계층이 박탈당한 그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나는 유죄인가 아닌가? 즉 사회적 불평등(문화를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문화의 환상과 위선. (서로 다른 정서집단들 사이의) 불평등과 투쟁.

니체는 범죄자를 배제하는 사물의 질서보다, 돌이킬 수 없는 힘으로서의 ‘범죄자’ 편에 가담한다. “보편적인 죄의식의 앞잡이들”에게 돌을 던지는 것에 대한 거부는 본능적인 연대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동시에 젊은 니체가 해결할 수 없었던 하나의 문제를 드러낸다. ‘문화, 사회적 비참함, 범죄, 문화에 대항하는 투쟁’

문화가 노예제도를 내포하고 노예제도로부터 생겨난 열매인 한, 죄의식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문화 안에서 산다는 것은 노예제도를 원한다는 것인가? 노예제도가 없어진다면, 문화는 어떻게 될까? 문화는 노예의 생산물이다. 니체에게 있어 문화의 주인이 되어버린 노예는 기독교도덕에 다름아니다. ······ 이 문화의 세계, 니체가 반란을 기도하는 것은 니체 자신이 그 산물의 수혜자인 바로 이 세계, 이 문화에 대해서이다.

니체는 의식과 범주들을 정서들의 세계의 이름으로 의문에 부치는 날이 올 때까지, 유죄의 문화라는 시각 안에 머무를 것이며, 부르주아도덕의 이율배반들을 가리는 문화의 ‘보편적 죄의식의 앞잡이들’이 활약할 것이다. 니체는 자신의 환영 속에서 루브르의 걸작들이 불타는 것을 본다. 중요한 것은 그 걸작들이 아니라, 그것들을 만들어낸 감정들이다. 이 감정들은 불평등의 지배를 옹호한다. 이 불평등이 삶을 견딜 수 없게 만든다면, 그 삶을 지탱하기 위해선 ‘용기와 단단함’이 필요하다.

이렇게 니체는 이번에는 그 자신이 정서들의 문화의 이름으로 문화에 대항하는 투쟁을 전개한다. “일종의 예술작품과 같은 것으로서의 실존은 전혀 도덕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덕 자체가 현상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 죄의식의 모든 개념에는 객관적으로 어떤 가치도 없다. 그러나 주관적으로 모든 삶이란 필연적으로 부당하고 비논리적이다. ······ 나는 모든 인과관계를 인식할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모든 목적을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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