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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104_ [인사원_니체의 철학과 영원회귀의 사유]_ 이진경 선생님

 

완성된 니힐리즘과 영원회귀 개념이 어떤 점에서 구분되는 것인가

-『니체와 철학』(이경신 역) 5장

 

 

10강쪽글_ 20181122목_이미라

 

1. 니힐리즘에 대한 니체의 다양한 규정

5장에서 들뢰즈는 니힐리즘에 대한 니체의 분석을 소개한다. 니체의 중요한 철학적 목표 중 하나가 “니힐리즘의 자기극복”인 이유는 들뢰즈가 말했듯이 “니힐리즘의 군림이 강력”(『니체와 철학』, 이경신역, 297쪽, 이하 괄호 안에 쪽수만 표시함)하다는 데 있을 것이다. 들뢰즈는 니힐리즘에서 ‘니힐’을 다음 몇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용어로서 소개한다. 첫째로, 니힐은 비존재가 아니라 “무가치를 의미”한다.(259) 둘째로, 그렇기 때문에 삶의 무가치는 “사람들이 삶을 부정하고 비하하는”(259)데서 비롯된다. 셋째로, 이때 비하는, 가령 신, 본질, 선, 진리와 같은 초감각적 세계의 관념이나 삶보다 우월한 가치들의 관념을 구성요소로 갖는 “허구를 가정”(259)한다. 넷째로, 허구를 구성하는 요소인 ‘삶보다 우월한 가치’는 “부정하고 비하하려는 의지를 원리로 삼고 있”다.(259)

이러한 ‘니힐’ 용어에 따르면, 니힐은 “삶을 그것이 살 수 있는 것에서 분리시키”(319)고 있다는 점에서 “힘에의 의지의 성질인 부정을 의미한다.”(260) 그렇다면 니힐리즘을 “모든 것을 부정하고, 모든 것을 불신하며, 그것이 또한 부정을 지고의 단계로 까지 밀고 가려”(310)는 생각 정도로 규정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들뢰즈의 논의에 따르면 니체는 니힐리즘을 다양하고 세부적으로 분류해서 규정하고 있다. 크게 봐서 “불완전한 니힐리즘”과 “완성된 니힐리즘”으로 나눈다.(299) 전자, 즉 ‘불완전한 니힐리즘’은 “부정적 니힐리즘”(261)과 “반동적 니힐리즘”(261), 그리고 “수동적 니힐리즘”(263)의 형태까지 포함하는 니힐리즘이다. 질문자가 보기에, 니체는 불완전한 니힐리즘에 포함되는 다양한 형태의 니힐리즘을 일련의 거쳐가는 “단계”(274)로 이해하는 듯 하다. 후자, 즉 ‘완성된 니힐리즘’은 “가치 전환”을 통해 “가치들의 비판에 전체화하는 완성된 형태를 부여”하는 니힐리즘이다.(299) 이때 니체가 “전환” 혹은 “가치 전환”이라고 부르는 것은 “ 부정이 개종되는 지점”(328)으로서, “가치들의 변화”가 아니라 “가치들의 가치가 파생되는 요소 속에서의 변화”이다. (298) 가치전환은 “비하 대신 찬사, 힘에의 의지로서의 긍정, 긍정적 의지로서의 의지”로서, 이에 따르면 “사람들이 부정의 요소 속에 머물러 있는 한, 설사 가치들을 변화시키거나 그것들을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소용 없고, 신을 죽인다고 할지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298)

 

2.의문

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니체에게 가치 전환이란 “부정이 개종되는 지점”(328)으로써, 가치전환을 통해 부정은 “긍정적이고 창조적으로” 된다.(328) 이런 의미에서 니체의 가치전환은 생성이자 영원회귀라고 이해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치 전환을 통해 형태를 부여받는 완성된 니힐리즘과 니힐리즘에 대한 극복 사상으로 제시되는 영원회귀는 어떤 점에서 다른 것인가?

② 만일 두 개념에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는 혹시 차라투스트라와 디오니소스의 차이를 통해 이해될 수 있는 것인가? 들뢰즈의 논의에 따르면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와 디오니소스를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전자는 ‘긍정의 조건’, ‘전환의 긍정적 힘’으로서, 후자는 ‘긍정의 원리’, ‘반영과 발전의 긍정적인 힘들’과 연결지음으로써 둘을 구분한다.(330~332) 만일 질문자의 말대로 ‘완전한 니힐리즘과 영원회귀’의 차이가 ‘차라투스트라와 디오니소스’의 차이와 대응된다면, 그렇다면 다시 의문이 든다. ㉠차라투스트라와 디오니소스의 차이에 대한 니체의 설명이 우선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고, ㉡ 영원회귀는 본질적으로 ‘니힐리즘’이었던가, 하는 ‘좀 이상한’ 생각이 들면서 ‘동일한 것의 영원한 회귀’를 두고 니힐리즘으로 해석하려는 중력의 령과 왜 그토록 싸웠는지 새삼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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