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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8

minhk 2018.12.02 22:43 조회 수 : 126

이번에는 회화가 없습니다. 언급된 것이 없습니다.

대신에 '상기 못 하는 회상'에 대해서 프루스트가 베르그손에게 제기한 물음에 관련하여 들뢰즈가 풀이한 대목을 요약해 올립니다.

 

소돔과 고모라2, 제3장 (133~311)

우리는 자기의 모든 회상을 소유한다, 다만 그 전부를 상기하는 능력이 없다고, 베르그송 씨의 설에 따라 노르웨이의 위대한 철학자는 말했는데, ……. 다만 회상의 전부를 상기하는 능력이 없다니. 그럼 우리가 상기 못 하는 회상이란 뭔가? (8권 140)

<프루스트와 기호들, 제1부 기호들, 5장 기억의 이차적 역할>

(기호들, 97)

베르그송에게는 과거가 그 자체로서 보존된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베르그송은 본질적으로 어떻게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과거가 또한 우리에 대해서 보존될 수 있을지 묻지 않는다.

반면 프루스트의 문제는 이런 것이다. 그 자체로서 보존되고 살아 남는 과거를 어떻게 우리에 대해서 보존하는가?

(기호들, 98)

어떻게 우리는 그 자체로 있는 즉자적인 과거를 보전할 것인가? 비자발적인 기억은 바로 이 물음에 대해서 해답을 준다.

(기호들, 99)

비자발적인 기억은 우선 두 감각 혹은 두 순간의 유사성에 관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더 깊게는 유사성 밑에 어떤 엄밀한 <동일성>이 놓여 있다. (그러나 이 유사성, 동일성이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현재와 옛날의 두 감각에 공통된 어떤 성질의 동일성, 또는 두 순간에 공통된 어떤 감각의 동일성 말이다.

그렇기에 맛은 두 순간에 동시에 걸쳐 있고, [과거의 순간과 현재의 순간 사이의] 부피만큼 지속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감각, 동일한 성질은 어떤 <다른>것과의 관계를 함축한다. 마들렌의 맛은 자기의 부피 속에다 콩브레를 가두고 또 감싸 버렸다.

콩브레에 대해 우리가 의식적으로 지각하고 있는 동안에는, 마들렌은 콩브레와 완전히 외재적 인접성의 관계만을 가진다.

또 우리가 콩브레에 관해 자발적으로 회상하는 한에서는, 콩브레는 옛날의 감각[마들렌의 맛]에서 떼어 낼 수 있는 하나의 맥락처럼 마들렌의 바깥에 머무른다.

그러나 여기에 비자발적 기억의 고유함이 있다. 비자발적인 기억은 맥락을 내면화하고 [콩브레라는] 옛날의 맥락현재의 감각과 떨어질 수 없게끔 만든다.

두 순간의 유사성이 더 심층적인 동일성을 향해 나아감과 동시에, 지나간 순간에 속하는 인접성은 더 심층적인 차이를 행해 나아간다. (어떤 차이인가? = 내재화한 차이)

콩브레는 현재의 감각 속에서 다시 나타난다.

그런데 콩브레와 과거의 감각과의 차이는 현재의 감각 속에 내재화되었다.

그러므로 현재의 감각은 [과거에 속해 있는] 다른 대상과의 이 관계(내재화된 관계)로부터 더 이상 분리될 수 없다.

(현재의 감각 속에 내재화 된 - 다시 나타난 - 콩브레)

비자발적 기억에서 본질적인 것은 유사성이나 동일성이 아니다. 이런 것은 그저 조건들에 불과하다.

<여기서 본질적인 것이란 내적으로 되고 (다시 말해) 내재화한 차이이다.>

(기호들, 100)

여기서 두 감각에 공통된 성질이자 두 순간에 공통된 감각인 맛은 다른 것, 즉 콩브레를 떠올리게 하는 일만을 한다.

하지만 이 부름에 응하는 콩브레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다시 출현한다. 콩브레는 옛날 그 당시의 콩브레로서 출현하지 않는다.

콩브레는 과거로서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 과거는 더 이상 옛날 그 당시의 현재에 대한 것이 아니다. 또 이 과거는 그것을 과거이게끔 하는 지금의 현재에 대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더 이상 지각이나 자발적인 기억이 포착하는 콩브레가 아니다.

콩브레는 한번도 체험될 수 없었던 그런 형태로 나타난다.

즉 사실의 측면에서가 아니라 진실의 측면에서, 그리고 외재적이고 우연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라 내재적인 차이의 측면에서, 그리고 본질의 측면에서 한번도 체험해 보지 못한 그런 형태의 콩브레이다.

콩브레는 하나의 순수 과거 속에서 출현한다. 이 순수 과거는 두 현재[옛날 그 당시의 현재와 지금 현실의 현재]와 공존하지만, 지금의 자발적 기억이나 옛날의 의식적 지각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과거이다. 또한 그것은 <순수상태에 있는 잠깐 동안의 시간>이다.

다시 말해 현재와 과거 사이의 단순한 유사성, 지금 있는 현재와 한때 현재였던 과거 사이의 단순한 유사성이 아니라, 또 두 순간 사이의 동일성이 아니라, 그 너머, 지나간 모든 과거, 한때 있었던 모든 현재보다 심오한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과거>이다.

 

08권 순수과거.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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