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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제5편, P2306~P2414

로라 2018.12.10 18:47 조회 수 : 125

인사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강

                                                                                                                                                       2018. 12.10 로라

 

제5편 갇힌 여인 중에서    ( P 2310~2414)

 

<줄거리>

외출한 알베르틴을 기다리던 마르셀은 피아노 앞에 앉아 뱅퇴유의 소나타를 치기 시작했다.

예전에 스완에게 이 소나타에서 질투의 감정을 전혀 모르겠다고 하였으나 이제는 소나타 속에서 관능적인 모티프와 불안의 모티프의 배합이 알베르틴에 대한 자신의 애정에 꼭 들어 맞았다. 피아노를 치면서 알베르틴에 대한 집착으로 잊어버리고 있었던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 내려갈 수 있었던 마르셀은 지난 콩브레의 나날들, 즉 자기 자신도 예술가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던 나날로 돌아가 삶과 예술에 대해 고뇌하게 된다. 삶은 예술을 버린 자신을 위로 해 줄 것인가? 예술에는 우리의 참된 인격이 생활 속 행동에서는 얻지 못하는 어떤 표현을 찾아내는 따위의, 더욱 깊은 현실이 있는 것인가?하는 고민을 한다. 그리고 뱅퇴유와 바그너의 작은 악절 사이의 동일성을 주목하고는 위대한 예술가들이 철저하고도 확고한 독창성을 갖추고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것은 그 들의 솜씨가 좋아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알베르틴의 귀가가 늦어지자 마중을 나가게 된 마르셀은 쥐피앙 상점 앞에서 쥐피앙의 조카 딸이자 모렐의 약혼녀에게 “두루미 다리”를 사투리로 반복해서 소리지르고 있는 모렐을 보게 된다. 모렐의 이 ‘두루미 다리’하는 말은 아무리 침착하려고 해도 마르셀의 마음을 산란하게 만든다. 마침내 돌아온 알베르틴과 함께 산책에 나선 마르셀은 마차 밖에서 뒤로 멀어져가는 과일 가게 여자애, 우유 가게 여자애를 보면서(욕망하면서) 알베르틴과 대화를 나누게되는데 마르셀과 함께 지내게 된 이 후 부쩍 총명해진 알베르틴을 느낀다. 한편, 알베르틴이 다른 젊은 아가씨들에게 쏟는 관심은 괘씸하다고 느끼면서 자신은 티끌만한 죄책감없이 지나가는 모든 미디네트에게 주의를 쏟는 자기 자신을 보면서 인간은 자기 자신이 욕망을 품는 건 아무 잘못이 없다고 여기면서, 남이 욕망을 가지면 용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차이에는 욕망 뿐이 아니라 거짓말과도 관계가 있다고. 거짓말보다 더 일상적인 것이 있는가? 라고 반문하면서 거지말은 가장 필요하면서 가장 널리 쓰이는 자기 보호 수단이라고 마르셀은 생각한다. 하지만 이 거짓말이라는 병원균에 면역성을 잃어버린 불행한 인간에게는 목숨이 걸린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욕망과 여행의 유사성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것이 되었을 때는 높이 치켜세우게 되지만 가까이 가면 밑에서부터 빠져나가 순식간에 비속하기 그지없는 현실로 굴러 떨어지게하는 것으로 마르셀은 그 힘의 성질을 언젠가는 밝혀보리라고 결심한다.

알베르틴과 함께 지내는 어느 순간, 알베르틴이 자신이 노예라고 느끼고 있는 것만 같아서 마르셀은 자신이 노예라는 의식에 짓눌림 당하지 않고 이 상태를 지속하고 싶다고도 생각했다가 알베르틴의 거짓말을 접하고 나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면서 ‘남의 삶을 자기 삶에 비끄러매는 것은 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일로, 이것을 놓아버리면 죄를 물을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 날 베르고트의 부고를 접하고 마르셀은 깊은 슬픔을 맛보게 된다. 병을 앓은 지 오래된 그가 죽게되자 마르셀은 의학은 치유의 비밀을 모르게 때문에 자연의 병이라면 그리 길게 이어질 리 없었을 것인데 의학이 자연과 맞서 억지로 환자를 병상에 눕혀 억지로 먹게 한 약에 의해 뿌리내리게 된 2차적인 질병이 진짜 병이 되고 말아 낫지 못하고 죽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베르고트는 사랑을 느낄 때만큼 저술이 잘 되는 때가 없음을 알았으므로 여인들,, 특히 여자애들에게 후하게 많은 돈을 주었다. 욕망은 어느 나이가 지나면 멈추기 쉬운 정신의 기계에 얼마간 움직임을 준다는 점에서(영화 ‘은교’가 생각난다) 쓸모없는 것이 아니어서 그 연정이 비록 환멸을 일으키더라도 사랑없이는 멈춰버릴 게 뻔한 영혼의 바깥쪽을 흔들어 놓아 그 환멸이 아니면 누에 보이지 않았을 그 까닭에 대해 고찰하게 하므로 베르고트는 이렇게 스스로 타일렀다고 한다.“ 나는 계집애들 때문에 억만장자보다 더 돈을 낭비하지만, 그녀들이 주는 쾌락이나 환멸 덕분에 글을 쓰니 돈벌이도 되지”라고. 아마도 그는 돈을 애무로 바꾸고 애무를 돈으로 바꾸는 데서 즐거움을 발견했을 것이다. 베르고트가 죽게 된 상황은 다음과 같다. 네덜란드 미술 전람회를 위하여 헤이그 미술관에서 빌린 베르메르의 <델프트의 풍경>에 대한 어느 비평가의 글에서 작은 황색벽이 잘 그려져 있다고 씌여 있었는데 그는 그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 그림 앞에서 그는 황색벽을 보며 “나도 이처럼 글을 썼어야 옳으지”라고 중얼거리며 쓰러졌다. 베르고트의 죽음에서 마르셀은 ‘땅위에서 삶의 조건을 누리는 조건 속에는 선을 행하고 세심해야 한다는 의무, 남에게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한다는 의무마저 그것을 느끼게 하는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또한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한가지를 그려야한다는 의무를 짊어지고 있다고 느낄 아무런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무는 현세에 보답을 받는 게 아니며 이 세계와는 동떨어진 세계 ,선의나 세심, 자기 희생에 기초를 둔 다른 세계에 속해 있는 것 같다고.

 

베르고트의 육신은 묻혔지만 장례식날 밤이 깊도록 책방의 환한 진여랑에 그의 저서가 세권씩 놓여 날개 펴린 천사처럼 밤샘하는 것이, 이제 이승에 없는 이를 위한 부활의 상징인 듯싶었다.

 

다시 알베르틴으로 돌아가서, 마르셀은 알베르틴 만큼 생기 있는 거짓말, 생명의 빛깔 자체로 칠해진 거짓말을 하는 기막힌 재능을 타고난 여인을 안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알베르틴은 사실처럼 보이려는 한가지 생각 때문에 거짓말을 했을 뿐, 마르셀로 하여금 질투하게 만들려는 욕망은 없었다. 하지만 질투가 얼마나 연정을 늘어나게 하는지 마르셀은 수도 없이 적고 있다. 알베르틴을 가운데 두고 봉탕부인의 소원은 알베르틴이 마르셀과 결혼하여 재산을 가져다주는 일이고 마르셀의 소원은 알베르틴이 나이 들고 추하게 모여서 길에서 뒤돌아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질투하는 사내를 안심시키는 것은 사랑하는 여자의 늙은 얼굴이기 때문이다.

한편, 쥐피앙의 조카딸에게 오랑우탕이나 할 법한 야수적인 소동을 일으킨 모렐은 후회와 비통으로 괴로워한다. 우울증 환자들이 다 그렇듯 그도 자신의 건강을 몹시 걱정하고 있었다. 자기 행위의 결과에 대한 모렐의 관점은 변해가면서 신경증도 심해졌다. 많은 아가씨들(쥐피앙의 조카 딸까지 포함하여)이 아름다운 모렐의 외모에 빠져 비겁한 모렐을 경멸하면서도 그를 계속 사모하여 오랫동안 괴로워했지만 이는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이 단단한 파편도 그다지 심한 아픔을 일으키지 않는 자리가지 물러나 다시는 움직이지 않게 되고 만다. 이것이 망각, 또는 담담한 추억이 되는 것이다.

모렐은 베르뒤랭네 살롱에서 연주를 할 예정이었기에 최대한 침착을 유지하려고 한다. 마르셀은 알베르틴이 베르뒤랭 댁에 가고 싶어한 이유를 알고 싶어 자신이 베르뒤랭 댁의 연회에 참석하게 되는데..거기에 벵퇴유아가씨와 그 친구가 오기로 되어있었다는 것을 알고 새 의혹으로 인하여 다시금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 둘은 결국 참석하지 못한다는 전보를 보내고 오지 않는다.

베르뒤랭 댁의 연회에서 음악회 조직을 맡은 샤를뤼스는 자신이 초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초대 명단에서 제외시킴으로써 베르뒤랭부인을 화나게 하는데 연회가 시작되고 사람들이 연회의 주인인 베르뒤랭 부인에게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자신 주변으로 모이게 하여 부인을 더욱 화나게 만든다.

마르셀은 샤를뤼스의 문화적 예술적 재능을 아까워하면서 모렐로 인한 연정의 환멸감이 사교게에서 지껄이는 것으로가 아니라 글로서 표현된다면 아주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

베르뒤랭 댁의 연회에서 모렐을 포함한 연주자들의 연주가 시작되자 처음에는 그 음악이 벵튀유의 곡인지 알아보지 못했던 마르셀은 어느 순간 그 곡에서 벵퇴유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소악절을 느끼게 된다. 뱅퇴유의 음악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한 우주의 매우 귀중하고 낯선 빛깔을 음률에서 음률로, 가락에서 가락으로 펼치고 있으며, 다만 시간을 사이에 두고 그의 작품을 듣기 위해 그 우주가 나뉘어 있을 따름이다. 소나타와 7중주의 각기 다름 움직임을 지배하는 아주 다른 두 물음. 뱅퇴유의 작품에 변장을 통하여 나타난 기도와 희망도 근본적으로는 같으며 오직 뱅퇴유의 작품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연주된 이 7중주는 뱅퇴유가 살아생전에는 미완성되었던 곡으로 벵퇴유 댁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작업을 같이 해온 뱅퇴유 아가씨의 나이 많은 여자 친구가 숭배의 정으로 몇 년에 결쳐 그 상형문자 같은 필적을 해독함으로 어두웠던 만년의 그 음악가에게 불멸의 영광으로 보상해주었던 것이다. 이 작품에는 뱅퇴유 아가씨와 그 여자친구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샤를뤼스 남작과 모렐의 관계도 이바지 한 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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