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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여인(2230-2306쪽) 요약

휘파람 2018.12.10 18:39 조회 수 : 46

갇힌 여인 (2230-2306) 요약       휘파람

-사랑의 환희

  “나는 알베르틴에게, 함께 외출하지 않을 때는 꼭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튿날이 되자 마치 우리 둘이 자는 사이에 집이 기적처럼 여행이라도 다녀온 듯, 나는 풍토도 다르고, 날씨도 다른 곳에서 눈을 떴다. 새 나라에 상륙했을 때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져야 하므로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없다.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딴 나라였다.” (2230)

(지붕조차 속삭이며 빗방울을 굴림)

*특별한 날씨, 현상, 사건(날씨가 아무 때나 변하고, 하늘이 갑자기 바뀌며,뇌우가 잇따르는 이런 날, 2231)은 삶에 자극(실제로 갑자기 그 눈에 삶의 가치가 더 크게 보였다)을 주고 밀도있는 가치와 시각을 부여함.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오면 또다시 습관의 지배를 받음.

 

-최근 발베크 호텔 지배인 에메의 목격(알베르틴)으로 촉발되는 질투(새로운 시새움의 발작)

 (대상:엘리자베트, 호텔 도박장에서 거울에 비친 두 아가씨, 불로크 사촌누이 에스테르)

  “다른 각도로 그의 얘기에 다가가자마자, 이제껏 행복하게 미소 지으면서 물 위를 항해하던 내 생각은 기억의 이 장소에 남몰래 놓아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스런 수뢰에 부딪힌 것처럼 갑자기 폭발했다. 에메는 우연히 만난 그녀를 좋지 않은 부류의 여인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2233)

  “혹시나 앙드레가 나와 나눈 얘기를 모두 알베트틴에게 털어놓는다면, 그녀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러나 나는 소름이 오싹 끼쳐 앞날이 무시무시하게 보였다”(2234)

  “질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인간과 시가와 길이 마구 알고 싶어지는지!”

 

-욕망도 미루는 습관(기호들과의 마주침에서도, 글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게으름 때문에 뒤로 미룬 것과 같은)

   “여자 가정교사를 따라가는 모습을 창 너머로 보곤 했던 상류층 아가씨에 대한 욕감....”이런 온 욕망을 채우지 못하고서 마음 속에 간직한 채, 언젠가 반드시 이를 만족시키겠다고 스스로 약속하는 것으로 그치고 마는 습관이다....언젠가는 반드시 알베르틴의 변명을 듣고 말겠다고 마음속으로 벼르면서도, 나는 습관 탓에 그 일을 미루곤 했다.”(2234,5)

 

-무서운 질투의 메카니즘(회상-홀로 상상-죽음 이후라도)

  “외적인 사실 하나 없이 우리가 오직 그것을 회상했다는 사실만으로 새롭고 무시무시한 뜻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둘이서 있을 필요도 없이 방 안에서 홀로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만으로, 혹여 사랑하는 이가 죽은 뒤라 해도 그녀의 새로운 배신은 생긴다.

 

? 거짓과 끝없는 의혹을 화자가 견디고 미루는 이유 : 게으른 탓도 있지만 질투가 촉발하는 양가의 감정, 소유와 의심 사이의 아슬아슬한 쾌락과 고통의 감정(사랑이라 여기며)을 그치고 싶지 않은, 이미 그것에 중독된 모습이 아닌지...

 

(2236, 중간) 베르뒤렝 부인네 방문 계획, 끝없는 의심, 알베르틴이 쏟아내는 끝없는 변명과 거짓의 기호들을 해독해내려 애쓰는 화자의 눈물겨운 노력.

  “내가 알베르틴의 거짓말을 해독하는 글자가 표의문자는 아닐망정, 때로는 그것을 거꾸로 읽어볼 필요가 있었다.”(2238)

  “질투란 보통 사랑에 대한 갖가지 것들을 억누르고 싶은 불안한 욕구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서 헛된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안심이 가짜라는 걸 보여주고 위협하고 싶은 제멋대로의 욕망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데, 이것을 틀림없이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욕망일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캐릭터(알베르틴) 그리고 화자의 느낌과 생각

  “어떤 종류의 눈은 그날 가고 싶은 여러 장소가 있기 때문에 수많은 조각으로 이루어 있는 듯이 보이는데, 알베르틴의 눈도 그런 눈이었다. 늘 시치미를 떼고 꿈틀하지도 않는 수동적인 눈, 하지만 실은 동적이며, 완강히 가려고 하는 약속 장소까지의 거리가 몇 미터 또는 몇 킬로미터인지 잴 수 있는 눈, 마음이 끌리는 쾌락의 미소 짓기보다 오히려 약속 장소에 가기 어려울까 봐 비탄과 낙심에 후광처럼 빛나는 눈, 이러한 눈을 가진 여성은 당신 품 안에 안겨 있어도 도망치는 존재다.”(2239)....‘도망하는 존재’란 도저히 내 것이 될 가망이 없는 사로잡힌 여인, 갇힌 여인을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2241)

  그저 숱한 존재뿐 아니라 숱한 존재에 대한 욕망, 관능적인 추억, 숱한 존재를 요구하는 불안한 마음을 숨긴 아가씨라는 걸. ...어느 날 그녀 입에서 ‘뱅퇴유 아가씨’라는 이름을 들은 지금은 그녀의 옷을 벗기고 그 육체를 보고 싶은 게 아니라, 그 육체를 통하여 그녀의 추억과 다음번의 열렬한 밀회가 적힌 비망록을 모두 읽으려 했던 것이다.(2242)

  사실 알베르틴에 대한 내 애정에는 여린 의지 때문에 그만 빠지고 마는 진정 행위가 있었다. 결코 정신적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나에게 육신의 만족을 주었고, 게다가 영리한 여성이었다.(2243)

  쾌락에 억척스러운 여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건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녀는 번번이 목석 같았다. 다른 이에게는 어떤 광란을 보였을지 상상해본다. 그녀에게는 내가 대단치 않은 존재임을 느끼고, 함께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권태스러운, 뭔가 그리워하는 쓸쓸한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2250,51)

  실은 깨닫지 못했지만, 진작 알베르틴과 헤어졌어야 할 때에 이른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내게 이미 한 여성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속에 산산이 흩뿌려져 밝힐 수조차 없는 일련의 사건, 해결 불가능한 일련의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싸움에서 질투로 수치도 잊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예전에는 늘 자기 곁에 있던 여인이 잠시라도 다른 사내에게 눈길을 보내기만 해도 어떤 음모가 있는 게 아닌가 상상하며 심한 고통을 느끼던 이도, 마침내 단념하고 그녀 혼자, 때로는 그녀의 애인인줄 뻔히 아는 사내와 함께 외출하게 내버려두는데, 이처럼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것보다는 적어도 정체를 아는 고문의 괴로움을 택하기 때문이다!

 

-화자의 두 마음(거짓 속에 진실)

  “부탁이니 요전처럼 말 위에서 재주 부리는 짓만은 제발 하지 말아줘. 생각해봐,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어떡해!” 나는 물론 알베르틴에게 아주런 재앙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녀가 말에 올라탄 채 어디로든 그녀 마음에 드는 곳으로 훨훨 떠나버려 두 번 다시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으랴! “어머 잘 알고말고요. 내가 죽으면 당신은 이틀도 살아 있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죠.” 이렇게 우리 둘은 거짓말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본심으로 말하는 진실보다 더 깊은 진실이, 간혹 성실성과는 다른 방법으로 표현되거나 예고되는 경우도 있다. (2269)

 

-알베르틴에 대한 프랑수아즈의 점쟁이 같은 말과 평가

  “물론 도련님은 친절하셔요. 이 할멈이 입은 은혜는 무덤에 가서도 잊지 않을...그러나 도련님의 친절이 흉계를 집에 끌어들이신 거예요. 영특한 분이 보기 드문 바보를 중히 여기시다니요...질 나쁘고 속된 너절한 여인의 말만 곧이 듣고, 속고, 또 40년이나 댁에 살아온 이 할멈을 모욕해도 내버려두시니 집 안에 역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요.”(2246,7)

 “그 아가씨는 앞으로 도련님의 화근이 될 뿐인걸요.”(2260)

 

-사랑의 점유성(시공간)

  “우리는 사랑의 대상인 인간이 육체에 갇혀 우리 눈앞에 누워 있거니 상상한다. 천만에! 사랑은 누군가 과거에 차지했던, 또 앞으로 차지할 시간과 공간의 온 장소에 널려 있다. 한 인물이 거쳐간 어떤 장소ㅡ 어떤 시간과의 접촉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우리는 이 인물을 소유한 게 아니다. 그런데 이런 지점을 모두 손에 넣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시기,질투,번뇌가 일어난다. 우리는 당치도 않은 발자취를 좇는 데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진실이 옆에 있는 줄 깨닫지 못한 채 지나쳐버린다.”(2248)

 

-관계를 끝장낼,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화자에게 없다

  “아무튼 그녀가 머리 끝까지 약이 올라 있다는 것을 눈치챈 나는, 이 기회를 틈타 에스테르 레뷔의 이야기를 꺼냈다.    ”블로크의 말로는(이건 거짓말) 당신이 그 사촌누이 에스테르와 절친한 사이였다고 하던데“-”당장 만나도 누군지 못 알아볼 거예요.“...이 말을 하면서 나는 알베르틴 얼굴을 보지 않아, 그 표정을 알 수 없었다. 그녀가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니 그 표정만이 유일한 대답이었는데.

-2260, 넷째줄, 그러고도 알베르틴과 화해하고픈 화자, 참 찌질하고 불쌍한 화자.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방으로 돌아간 나는 꽁꽁 언 몸을 이불 속에 묻고 밤새 눈물지었다”

(아, 흑흑흑)

 

-2263, 중간 :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난 화자, 거리에서 들려오는 온갖 장사꾼들의 호객 행위를 하는 소리(악기)들에 대한 묘사, 정말 예술가다운 관찰력과 묘사의 탁월함!!!

“밖에는 도자기 땜장이의 뿔피리나 의자 수리공의 나팔을 비롯하여, 갠 날에는 시칠리아의 목동으로 착각하기 쉬운 염소젖 장수의 피리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의 악기를 위하여 세분해서 쓰인 민요의 주제가 경쾌하게 아침 공기를 편곡하여 ‘축제일을 위한 서곡’을 자아내고 있었다. 청각이라는 영묘한 감각이 바깥 거리를 데리고와서 모든 선을 다시 그리고, 거기를 지나가는 온갖 꼴을 묘사하며 우리에게 그 색채를 보인다.”(2263)

 

-알베르틴과 함께하면서 느끼는...

  “알베르틴이 없었다면, 같은 시각에 팔러 오는 식용달팽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경단고등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2264)

  남자건 여자건 장사치마다 기발한 생각과 재치로, 내 침대에서 듣고 있는 이런 모든 음악 대사 속에 곧잘 갖가지 다른 말을 집어 넣는다.

  

-2277, 아래, 놀라운 화자의 창작물

  “그녀는 내 창작물이다.”

  “발베크 이래 이 어이한 변화냐. 그때는 엘스티르라 한들 알베르틴에게 이처럼 풍부한 詩情이 있는줄 짐작도 못했으리라”

-2291, 

  “환상이 계속되는 한, 그것을 현실화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다. 그때, 전에 그 쌀쌀함에 마음 끌린 세탁소 아가씨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연정의 호기심이란 고장 이름이 우리 마음속에 일으키는 호기심과 같아서, 늘 환멸을 느끼면서도 또다시 생겨나 결코 물릴 줄 모른다.”(2291)

(연애에 대한 호기심처럼, 정복당하지 않는 여인에 대한 환상으로...)

 

-고통스런 문제 때문에 진실을 찾게 되는

  “사랑하는 여인이 지어낸 거짓 이야기는 우리를 괴롭힌다. 그러나 그 괴로움 때문에 우리는 인간성의 바깥쪽에서 머무는데 만족하지 않으며, 인간성의 인식에 더 깊이 파고들어갈 수 있게 된다. 고뇌는 우리 마음속을 꿰뚫고, 또한 고통스러운 호기심을 통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곳으로 깊이 빠져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에게 진실을 숨길 권리가 없음을 느끼게 되며, 그로 인해 허무를 확신하고 영예에 무관심한 죽어가는 무신론자조차도, 남은 마지막 몇 시간을 바쳐 발견한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애쓴다.”(2294)

 

-기억에 대하여

  “기억이란 우리 생활의 갖가지 사실을 복제하여 늘 눈 앞에 보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허무이므로 거기에서 우리는 실제와의 유사에 의해 이따금 죽은 추억을 다시 살려서 끄집어낼 수 있다. 또한 이 잠재적인 기억 속에 빠지지 않은 수많은 사소한 사실이 있고, 그것들은 우리에게 영원히 마음대로 다룰 수 없는 것으로 남는다.”(2294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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