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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해러웨이 참가 후기

닉(Niec) 2018.03.08 17:00 조회 수 : 359

안녕하세요. 청주에 사는 문종연입니다.

"다나 해러웨이" 강좌 소개 글을 접한 순간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선언의 사상가를 만나다니...

개인적으로 세 번의 선언같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10년간 매일 지속해서 피워 온 담배를 더 이상 피우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2002.2.4. 금연 선언문을 작성한 후 제 도장과 아내의 도장으로 날인하여 사실임을 확언한 직후

2002.2.5.실행에 옮긴 후 현재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건강을 생각한 달리기를 하면서 흡연하고 있는 자기 모순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옳은 결정이었습니다.

두번째는 2008.2.2.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전시회에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서울시립미술관까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작품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발로 뛰어 도착한 날에

한국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좋은 전시는 직접 발로 뛰어가겠다."

고 한 내용이 2008.2.4. 한국일보에 기사화 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11년차인 지금도 실천하고 있으니 역시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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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한 후 열독의 시간을 보낸 후 1998.4.28.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출발점으로 국토순례를 떠난 첫 날입니다.

텐트와 취사도구를 배낭에 챙겨 명산대찰을 여행의 테마로 설정하고

저항정신이 강한 시기였으므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고 결심하여

강화도 전등사를 시작으로 육지 한바퀴, 제주도 한바퀴, 울릉도 한바퀴를 도보로 이동해 걸어서 세바퀴의

원을 그리자는 계획은 6월13일(46박 47일) 출발점이었던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최종 도착으로 완성하였습니다.

2017년 4월 28일에 19년전 그 때 그 날을 생각해보니 아름다운 결심을 실천한 날이었습니다.

매년 4월 28일은 스스로에게 용기를 선언하고 실천한 날로서 "용기의 날"로 선언하였습니다.

2017년 저의 화두는 "용기"였습니다.  용기를 낸다는 것은 좀 더 좋은 세상을 맞이하기 위한 행동의 결정적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다나 해러웨이는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의 생각을 선언하고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실천에 옮겨나가는 사유화의 과정이

매우 흥미로운 사상가였습니다. 특히 "반려종 선언"에서 기술한 자신의 개 카이엔과의 깊은 입맞춤이

실로 놀라웠습니다. 진짜 사상가가 나타났다고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선언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상가를 생각하는 시간은 달콤했고 강의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곤란함과 함께하기"라는 주제 역시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곤란함을 끌어안고 살아간다는 것이야말로 인간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절실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숙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1년 전 미셸 푸코를 통해 알게 된 뜨거운 희열이 다나 해러웨이를 통해 되살아났습니다.

매주 청주에서 서울로 다시 청주로 되돌아가는 길이 즐거웠습니다.

종강 후 뒷풀이 시간에 최유미 강사님의 말씀에서 2013년쯤 다나 해러웨이 책을

완독 후 박수를 쳤다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그 후 오늘날까지 진심으로 연구해온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여러 난해한 개념들이 온전히 스며들진 못했지만 호기심을 자극해 자습의 시간을 갖도록 독촉하게 합니다.

앞으로 감동을 준 좋은 책을 완독한 후엔 박수를 쳐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좋은 팁 주셔서 고맙습니다.

예술에 관련된 일을 하시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하다가

올 해에 황재형 화가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 응원을 위해 달려간 후 배낭에 국기봉을 꽂고 강의실에 온 사연을 듣게 된

최유미 선생님이 단체 관람을 하면 좋겠다고 언급해 주셨었는데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회에 기적처럼 실천에 옮기게 된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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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를 위하고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오랜 시간 쌓이고 중첩되어 만나게 되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치 않은 몸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한 열강으로 최선을 다해 주신 "최유미 선생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다나 해러웨이" 강좌 소식을 알도록 도움 주신 "이진경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원활한 강의를 위해 끝까지 애쓰신 박예지 반장님과 다과를 준비해 주신 수강생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올 해 제가 명명한 "발에서 가슴과 머리로" 프로젝트에 맞게

최근의 핫이슈였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응원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땀의 진실러"들이었으니까요...

이제 내일 "평창 패럴림픽"이 시작됩니다. 이 역시 내일부터 응원할 예정입니다.

이 마음을 담아 "다나 해러웨이" 인연으로 함께한 분들의 앞 날을 응원합니다.

부디 건승하시기를...

 

2018.3.8. 세계 여성의 날

청주에서...

도시문화 디자이너

문종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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