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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감정 테라피 – 감정을 이해하면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까’ 강좌는 스피노자가 자유에 도달하는 길이라 하였던 ‘감정의 치료’, ‘지복의 알아차림’에 대한 현영종 선생님의 해석을 듣고, 그의 <<윤리학>> 5부에 다가가는 수업이었다. 스스로 감정부자유자라고 생각한 나에게 이번 강의는 다소 시시하면서 동시에 낯설었다. 시시했던 이유는 감정이라는 강렬한 에너지를 치료하는 일은 스스로 강한 충격을 가하거나 외부로부터 가해져야만 하는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이 기대 때문에 스피노자의 감정론이 낯설고, 평화롭다. 스피노자는 감정을 “신체의 역량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고, 돕거나 억제하는 신체의 변용들, 그리고 동시에 이 변용에 대한 관념들로 이해한다”고 하였다. 감정은 신체의 변용이고, 동시에 변용들에 대한 관념이라는 인식을 문장으로만 이해하는 게 어려워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상상하며 이해해보았다. 여기에(인식에) 동반되는 ‘정서’ 또한 감정에 포함되므로 상상을 둘러싼 정서도 감정에 포함되는 게 아닐까.

스피노자를 접한 게 처음이라 능동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줄이는 것, 자기 파괴를 부르는 능동적 슬픔이 그의 감정론에 포함되지 않는 게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다. 스피노자 감정론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자기 긍정’이기 때문에 능동적 슬픔은 모순될 수밖에 없다고 짐작할 뿐이다.

‘필연성에 대한 인식은 정말로 위안이 될까?’라는 질문 또한 오래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이 질문마저 ‘자기 긍정’에 압도당한다. 긍정이 무엇이냐는 수강생의 질문에 스피노자의 논의에서 긍정이란 ‘~이다’이고 ‘있다’는 긍정에 가장 가까운 말이라는 선생님의 답은 두고두고 감동이다.

이처럼 자유로운 질문과 명쾌한 대답이 오가는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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