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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해러웨이의 곤란함과 함께하기를 강의한 최유미 입니다.

많은 분들이 강의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질문하신 내용들 중에

하나는 왜 해러웨이가 "사이보그의 몸은 죄없는 (innocent)"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문제에 대해 왜 죄라는 초월적인 기준을 들이댔을까 라는 질문이 있었고요

또 한질문은 살리기와 죽이기 이것은 교묘한 인간주의 아니냐라는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이 질문들에 대해 다시 좀 더 생각해봤습니다.

** 질분하신 선생님들 성함을 잘 모르겠네요ㅠㅠ 다음주에는 서로 이름을 아는 시간을 갖도록 해요.

질문하신 두 문제는 얽혀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부터 생각해 보시죠.

해러웨이는  누구도 살리기와 죽이기 바깥에 있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이지요.

유한한 생명을 가진 유기체들은 모두 살리기와 죽이기 속에 있습니다.  

가령, 맹수는 토끼를 잡아먹습니다. 근데 그걸 강한놈이 힘 약한 토끼를 잡어먹는 건 죄야 라는 논리로 접근하면 난감해지죠.

니체는 이것을 강자의 도덕와 약자의 도덕으로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또  첫번째 질문하신 선생님의 문제제기이기도 하고요.

말씀드린 데로 해러웨이는 독실한 가톨릭의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지금은 가톨릭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해러웨이는 자신을 냉담자라고 말하기를 거부합니다. 그는 교회를 반대하는 것이지 가톨릭이라는 종교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신을 세속적인 가톨릭교도(secular catholic)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니체처럼 그건 죄가 아니야라고 하지 않습니다.

니체가 비판했듯이 죄책감을  지금 여기를 부정하게하는 것으로 보지도 않습니다. 해러웨이는 죽이는 것은 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차라리 죄책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톨릭 교도로서  그는 인간은 살해되는 것이고 인간 아닌 것들은 죽이는 것이라는 희생제의의 논리를 반대합니다.

희생제의의 논리는 살해는 죄이지만 죽이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불가피한 죽임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레비나스는  희생제의의 논리를 비판하면서 "누구도 죽이지 말지어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해러웨이는 그것은 현실세계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유한한 것들이 유한한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들은 죽여야만 하니까요.  유한한 번창이란 언제나 다른 것의 죽임을 통해서 이니까요.

그것이 유한한 것들이 사는 조건이라는 것이죠.

"죽이는 것은 죄이므로 하면 안되"라고 하면 사실 가장 간단한 것이죠.

그런데 니체도 말한 것처럼, 아니 니체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그것은 생존의 조건이므로 불가능합니다.

그런데도 pro-Life , 생명중시라는 논리로 희생제의의 논리를 반박하게 되면  현실앞에서 그것은 무력합니다. 

당장 이런 반론이 있겠지요.

가령,

공장식 축산의 끔찍한 환경도 '먹지 않는자 있으면 나와 봐' 라거나 '쌀은 생명이 아니야?"라는...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 생각해야 되는 것은 불가능한 '죽이지 않기'가 아니라 어떻게 죽일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해러웨이는 레비나스의 이야기를 이렇게 바꿔요.

 "누구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지어다"

사실 모든 죽임은 살해라는 것이죠. 희생제의의 논리뒤로 숨지 말고 죄를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가령 "생태계교란종"이라 불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들 때문에 거기에 이미 살고 있던 생물들이 죽어 나갑니다. 그래서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때로는 기존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박멸해야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라도 생태계교란종이라는 명칭은 부당하다는 것이지요. 이런 명칭은 박멸을 당연시하게 됩니다. 그들은 죽어 마땅한 것이 되는 것이죠.

세상에 죽어 마땅한 것이 도대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것은 대량학살이고, 대량학살이라 불러야 한다는 것이 해러웨이의 주장입니다.

대량학살을 해야하는 충분한 이유들, 그러나 그 이유는 결코 유니버셜할 수 없고 , 부분적인 연결관계의 이유들 입니다.

생태계 교란종이라고 하면 그것들은 박멸해 마땅한 다시는 재고의 여지가 없는 그런 것들로 규정됩니다.

그러나 박멸종(?)이라고 하면 그들은 박멸을 당하는 종인거죠. 그것의 유니버셜한 이유는 없고 편파적인 이유에의해 박멸당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 박멸은 특정한 상황의 일이지 언제나 그래야 되는 것은 아니지요. 매번 다시 고려되어야 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대량학살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인간은 비인간 유기체들에 대해 생권력(bio power)를 행사하고 있습니다. 힘의 비대칭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고민해야 할 것은 생권력(bio power)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긍정적으로 생권력(bio power)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두번째 질문하신 선생님께 드리는 답변에서 제가 인간도 죽이기 살리기의 대상이다라고만 말씀드럈는데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다음 시간에 촉수를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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