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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에서 크리스토까지 >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이다                    ■ 2018-0625(월)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근이다 (1930년 – 1960년 – 1990년) 

 

          1. 백남준의 시간예술(time based art)          

 

① 백남준의 시간개념
백남준은 시간을 표시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지난 시대의 유물로 간주되는 예술ㆍ사상을 새롭게 해석하여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글도 여러 편 썼다. 오래된 과거와 최신 미디어를 결합시키는 것은 백남준의 특이한 시간개념이다. 백남준은 ‘오래된 과거’를 ‘미래적 방식’으로 불러내 ‘오래된 미래’로 만든다. 가령, 최신 미디어인 TV와 신석기시대를 연결하는 방식에서나, 또한 통신의 과거-현재-미래를 설명하는 맥락에서나. 통신의 미래가 도달하는 지점은 고대의 영적 소통방식인 샤먼(심령학)이다. 전신Tele-Graphs, 전화Tele-Phon, 텔레비전Tele-vision, 텔레파시Tele-Pathy.

“나는 TV로 작업하면 할수록 신석기시대가 떠오른다.”
_백남준, 󰡔말에서 크리스토까지󰡕, <머리말을 대신하는 맺음말>

“어쩌면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고대의 샤먼들의 소통방식인 영적 소통, 심령력의 세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진보라 말하는 역사의 꿈은, 망각된 것들의 복원, 다시말해, 오래된 미래로 향한 여정일 지도 모릅니다.” 
_조정웅, <텔레Tele :: -그래프Graphs, -폰Phon, -비전vision, -(포트port), -파시pathy> 

 

② 비디오아트의 ‘아무 내용 없는 시간’

“1950년 이전 예술가들은 추상적인 공간을 발견했다.
 1960년 이후 비디오 예술가들은 추상적인 시간을 발견했다. 아무 내용이 없는 시간을.”

1950대까지 현대미술에서 추구한 것이 ‘추상공간’이었다면, 반대로 1960년 이후 비디오아트가 보여주는 것은 ‘추상시간’이며 곧 ‘내용 없는 시간’이다. 비디오는 직선적인 시간의 속도를 조절하고, 시간의 흐름을 변형시킨다. 따라서 비디오 아트가 발견한 시간이란, 이처럼 ‘온갖 색깔의 거짓을 창조하는 시간’이며 따라서 내용을 담을 수 없는 시간이다. 

"앨런 긴즈버그는 ‘시간은 위대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비디오아트는 우리 삶과 예술에서 온갖 색깔의 거짓을 수없이 창조하고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거짓이나 거짓을 말하는 행위는 진실보다 훨씬 흥미롭다."

거짓을 어디까지 긍정할 수 있나? 비디오아트는 시간에 관한 변형과 가상의 예술이며, 시뮬라크르는 원본을 초과하는 가상으로 거짓을 진리의 경지로까지 밀고나간다!

 

          2. 두 개의 30년 : 1930~1960년 / 1960~1990년          
 

1960년대는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로 나누어지는 분기점이다. 
이전 시대가 정치적 이념의 시대였다면, 이후 시대는 예술적 취향이 지배하던 시대였다. 
이전 시대가 인쇄매체의 시대였다면, 이후 시대는 전자매체, 즉 비디오 아트가 주도하는 시대이다. 

 

① 두 기간을 가르는 첫 번째 심연 : 정치적 이념(1930~1960년) vs 예술적 취향(1960~1990년)
[1960~1990년] 1990년대에 서서 지난 30년을 뒤돌아보면, 1960년대는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진다. 그 당시 스타가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예술적 취향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930~1960년] 반면 1960년대에 서서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1930년대는 심연처럼 멀어보인다. 30년이라는 기간은 히틀러의 등장으로 시작되어 케네디대통령의 선거운동으로 마무리되었다. 그 사이를 스탈린, 집단농장, 홀로코스트, 히로시마, 한국, 베를린, 아이젠하워의 자주노선이 차지하고 있다.  

 

② 두 기간을 가르는 두 번째 심연 : 인쇄매체(1930~1960년) vs 전자매체(1960~1990년)
인쇄매체(1930~1960년)와 전자매체(1960~1990년)의 간격이다. 인쇄매체는 실제 일어난 일과 거의 정확한 이미지를 전달하지만, 전자매체는 그레타 가르보나 진저 로저스와 같은 할리우드식 버전에 국한되어 있다. 그런데 전자매체는 실제 헐리우드식 버전을 넘어 비디오아트에 대한 자유로운 실험들을 시도하였다.

 

          3. 1960년 이후 비디오아트에 대한 노스탤지어 (비디오아트 실험들)          


요즘 젊은이들은 1930년대를 독재와 경제공황의 시대(*경제적 의미)가 아니라, 
버스비 버클리(*문화적 의미)의 시대로 상상하며 자랐다. 우리에게 1960년대는 무엇인가? 

 

① 로버트 라우셴버그 :: 네거티브 공간을 연출
(빌리 클뤼버가 주관한 ‘예술과 기술의 실험들의 9일밤’에서 로버트 라우셴버그의 퍼포먼스) 레지먼트 아모리 69번지의 어두운 갤러리에는 단 한사람의 배우도 무용수도 보이지 않는다. 백여명이 넘는 젊은 연기자들이 어슬렁거리며 갤러리 안을 오갈 뿐이다. (*배우ㆍ무용수-개성의 표현 / 연기자-물리적 인물) 각자 차례대로 자기 이름을 말한다. ······ 오로지 이름만 말한다. 그와 동시에 대형화면에 그들의 오톨도톨한 잿빛얼굴이 나타난다. 예술적 목적으로 티비콘카메라(*적외선카메라)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다. 실시간으로 방영되는 이 공상과학 ‘오락물’을 보려고 뉴저지에서 2시간을 달려온 중산층 관람객들에게, 라우셰버그는 네거티브 공간(*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공간연출)을 선보인 것이다. 

 

② 로버트 라우셴버그 :: 미니멀아트
1966년에 이러한 미니멀아트는 20명 가량의 마니아 앞에서 퍼포먼스를 공연하는 다락방에서 꽤 유명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빅스타일’의 미니멀아트가 링컨센터와 아비뇽페스티벌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라우셴버그는 ‘빅스타일’의 미니멀아트의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고생했다.

 

③ 백남준 :: 비디오아트 국립방송 창시
1978년 우리도 라우셰버그와 똑같은 경험을 했는데, 6년동안 우리는 TV실험실에서 작업했다. 작업결과는 WNET채널13을 통해 뉴욕 대도시 전역에  방송되었고, 10만명 정도 시청했다. 얼마 후 작업결과는 공영TV로 중계되면서 나라 전체에 방송되었고, 40억 시청자를 상대해야 했다. 나는 록펠러재단(하워드 클라인)과 러셀 코너와 함께, 비디오아트 국립방송의 창시자가 되었다. 국립방송은 적은 예산으로 운영할 수 있었지만, 우리 예산의 20배가 넘는 전문 광고업자를 고용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프로그램은 첫방송 시리즈 이후 잊힐 수밖에 없었다.

 

④ 헨리 겔트잘러 :: 비디오아트에 대한 태도 변화
1968년 헨리 켈트잘러는 기술을 가치절하했다. - “예술가는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 자체는 어떤 미적 감각도 없어요. 기술이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그러나 1970년대 그는 오늘날 비디오아트의 기초를 다졌다. - 미국 국립예술기금의 책임자로 있을 당시 비디오아트 분야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미래지향적인 단체를 설립했는데, 이 단체가 록펠러재단과 뉴욕예술협회와 연합해서 오늘날의 비디오아트 기초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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