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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일어난 '미투' 운동과 그것에 대한 연구실의 대처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이제 이곳에서 세미나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어, 동물권 세미나 장소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혹시 세미나에 참여 희망하시는 분은 yuri.imz63@gmail.com로 연락해주세요)
 



동물의 문제는 폭력의 문제입니다.

보이지 않는 폭력.

보통은 폭력으로서조차 인식되지 않는 폭력 말입니다.

'미투' 운동은 그렇게 오랫동안 봉인되어온 폭력을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이냐 폭력이 아니냐를 둘러싼 '선 긋기'라는 행위의 자의성을 부각시켜, 그것을 되묻는.

여기서 자기에게 악의가 없었다거나,

심지어 좋은 마음으로 했다는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자신의 행위를 상대방이 '폭력'이라고 느꼈다면,

우선 그 행위를 '폭력'이라고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자기가 그냥 걸어온 길에서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짓밟아,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아무도 피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잘못'에서 배울 수도 있다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실패'가,

행위의 '폭력'자체가 똑바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이라는 것이 혹시 가능하다면, 거기서 시작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폭력'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폭력'을 고발하는 것과 동시에,

그것을 행할 수 있었던 사람과, 그 사람을 포함한 환경에

배움과 변화의 계기를 줍니다.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일까요?

자신을 바꾸는 일은 혼자서는 불가능하니까요.

그리고 '폭력'에 대해 예민해진 감수성은, 적어도 잠재적으로는 퍼져나갈 수 밖에 없기에.

겨우 들리기 시작한 목소리를 전환점으로 삼아, 안이한 '해결'을 거부하고,

같은 방식으로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들의 목소리까지도 듣고자 하는 용기와 감수성을 일구어나가는 것.

'미투' 운동이 일으킨 파장을 힘껏 밀고 나가는 그런 과정 속에서만,

우리는 애초 '덜' 폭력적인 세계를 마음 속에서라도 그리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수유너머104는 이런 과정이 출발할 수 있는 지점의 훨씬 앞에서, 끝까지 머뭇거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공부'란, '말'이란 무엇이며, 그것은 무엇을 위해서 있어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됩니다.

우선, '위드유'의 마음을 표하는 곳에서 시작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세미나를 위해서 공간과 배려를 기꺼이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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