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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
2019.03.22. 후기

오늘은 이 책의 뒷부분인, 7장 균류, 8장 식물, 9장 진화와 초인류, 를 다루었습니다. 
이 책이 쓰여진 1995년 기준으로 여러 최신 자료와 각 장의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각 장마다 꽉꽉 채워 넣은 저자의 열정과 욕심, (이러한 새롭고 확실한 견해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저자의) 사명감 덕분에 꽤나 힘든 독서와 발제였습니다.

여러 곰팡이와 세균, 효모, 대형종의 멸종 등등에 대해서, 세미나에 함께 한 장정재 군과 반장님, 그리고 다른 세미나 원들 덕분에 많은 새로운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생명이나 생물학에 대한 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명에 대한 존엄과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윤리 문제, 환경오염으로 인한 멸종에 대한 우려 등을 이 책에서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런 인간 중심의 관점이 아닌, 전 지구 생태계와 진화의 관점 (가이아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인류가 일으키는 것보다 더 심한 환경 변화, 대책없는 오염, 당장은 해결책이 없는 듯한 한 종의 폭주 등도 다 과거 진화사에서 찾아 볼 수 있으니, 얼마가 걸릴지는 몰라도 결국 생명은 해답을 찾을 것이며, 지금이 인류와 지구 생태계의 절정기이고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다.

저 멀리 우주에서 마치 신처럼 지구와 생명권을 내려다 보며 “좋을 때네” 하는 듯한 낙관론, 계속 진보 (분명히 진화와 진보는 다르지만) 해 나갈 것이고, 우리가 생명에 대해 윤리적으로 뭘 해야 할 필요가 없다 는 식으로도 읽혀집니다.
마치 세상사의 변화를 다 이해하게 된 득도한 도사는 굳이 사회에 개입을 하지 않으려 하듯이 ... (최근 장자 세미나를 한 휴유증일까요??)

좀 다르게 읽으면, 생명의 능동성, 전체 생물권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아주 다른 종끼리도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기까지 협동하는 공생의 다양한 사례들,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 (만약 이런 것이 있다면) 는 경쟁과 약육강식 뿐 아니라 저러한 공생이 더 일반적이고 성공적이라고 외치는 소리로도 들립니다.

평생 주변의 반대, 질시, 따돌림과 맞서 싸웠다는 그들의 삶의 얘기도 큰 울림을 줍니다.

 

생물학과는 먼 저에게, 진화의 단계를 다르게 해석하는 이 책은 무슨 의미가 될수 있을까요?

우리는 사회 속에 갖혀 살기에, 생명에 대해 생각 없이 몇 달이고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GMO 나 유전자 가위 등에 대한 글을 보면, 내가 속한 사회 속의 인간으로만 반응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GMO 에 대한 기사를 첨부합니다)

아마도 자연 속에서 가장 신비로울 생명에 대해 새롭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다음 책은 주류 학자의 책(진화란 무엇인가, 에른스트 마이어)이라니,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기대됩니다.

부디 이 두 책이 많은 부분에서 서로 충돌하기를, 그래서 계속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사례를 많이 제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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