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간으로 옮기고 난 후 첫번째 세미나였습니다.
자주 지나다니던 구 성산회관 앞에 수유너머가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기만 했지
처음 발을 딛어 본 새 장소는 도로와 산으로 조금 격리된 것 처럼보이지만 전공투 식 표현을 빌면
연대를 구하기도 고립을 피하기도 적절하게 보였습니다.
요즘 새삼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도로가 공간의 형태를 개변시킴으로써 우리들에게 공간의 특정한 이미지를 강요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대에는 폭력적인 변화로 인식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우리들을 지배해서 현재 공간이 원래 있었던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 변화에 희생된 사람들은 흩어지거나 사라집니다.
우리 세미나와 연관시킨다면 국경이 그런 역할을 하겠지요. 밀항자들은 국경에 의해 강요된 구획된 공간을 거부하고 도전적으로
공간을 재해석한 모험가들입니다. 역설적으로 국경이 낮아진 현재 공간에 대한 상상력은 약화되는 것 같습니다.
수유너머의 새 공간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새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세미나는 [주권과 야만]을 마무리했습니다.
8장은 재일조선인 한센병 환자의 기록을 들여다보면서 더불어 국내 한센병 환자의 과거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선애님이 감동적인 발제 중에 소록도에서 40년간 봉사하신 수녀님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마리안느와 마가렛'도
소개해주셨습니다.
9장은 '재일조선인 문학에서 나타나는 인류'라는 제목부터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반장님의 정교한 발제로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인류'라는 보편적이고 숭고한 개념이 일본이라는 국민국가 안에서 어떻게 배신 당하는지 알 수 있었고, 재일이라는 이름아래
강고한 가부장제에 갇힌 재일조선이인 여성들의 상황에 대한 재조명의 필요성도 식민주의 극복이라는 과제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10장은 전공투 중심으로 한 60-70년대 일본 사회운동과 출입국관리체제 반대운동의 상호작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전공투에서 발생한
자기부정이 입관체체 반대운동을 통해 외부자를 발견하면서 다시 아시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지만 일본 특유의 국제주의와
민족주의 길항이라는 구도하에서 더 발전하지 못하고 만 결과가 오늘까지 이어진것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밀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4.3 사건의 개요도 소개해주셨습니다.(죄송하게도 성함을 알지 못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주에서 기독교와 무속
, 그리고 가톨릭이 서로 엇갈리는 양상이 된 것도 알수 있었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도 시야에 노출되는 교회 십자가가 제주에 드문 이유가 있었군요.
너무 늦게 다음 세미나 당일인 오늘에야 후기를 올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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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에님다운 후기,,, 감사합니다.
지나간 느낌들을 재밌나게 풀어주셨네요.
담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