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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11시 논어 '헌문'을 읽고 있습니다.

子路曰桓公殺公子糾(자로왈환공살공자규)

召忽死之(소홀사지)  管仲不死(관중불사) 曰未仁乎(왈미인호)

子曰桓公九合諸侯(자왈환공구합제후) 不以兵車(불이병차) 管仲之力也(관중지력야)

如其仁如其仁(여기인여기인)

자로가 말합니다. '환공'이 제나라를 차지하려는 싸움에서 형인 '규'를 죽이자 규를 따르던 '소홀'은 자결했는데, '관중'은 죽지 않고 오히려 환공 휘하의 재상이 된 상황에 대해, 관중은 인하지 못한 것 아닙니까.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환공이 제후들을 규합하는 데 병거를 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관중의 힘이었으니, 누가 그의 '인'만 하겠는가.

자로가 보기에, 관중은 자신이 섬기던 군주를 버리고 원수를 따르니 천리를 거스른 자이고 인하지 못한 자입니다.

그런데 공자는 자로의 혜택이 사람들에게 미쳤으면 '인'의 공이 있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주석이 보여주듯이, 이런 공자의 태도에 주석가들은 무척 혼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인하다' 또는 '인하지 못하다'라고 언급해 왔던 것의 연장선인것 같습니다. 서양의 논리학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익이 있으면 인하다'라는 방식으로 '조건(가정)->결론'의 명제로 무언가를 정리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포지교라고도 불리는 유명한 이 상황에서는 '어떠어떠한 이익이 있으니 인의 공이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익'이라는 것도 자본주의에 익숙한 사람들이 쉽게 떠올리는 이익 말고, 다른 이익도 있을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헌문 20부터 읽습니다.

함께 논어를 읽으실 분은 일요일 오전 11시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오른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세미나비는 월2만원이고, 2만원을 내시면 수유너머104의 거의 모든 세미나에 무제한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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