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자료 :: 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1장  빛 속으로

                                                                                                                                                                         노민화

 지난 시간 책의 소제목처럼 다마지오의 친절하고 꼼꼼한 안내를 받으며 빛 속으로 즉, 의식 속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조명속으로 들어가는 행위는 의식 및 안다는 ‘마음의 탄생’과 ‘자아 감각의 유입’에 대한 강력한 은유이다. 우리가 어떻게 의식의 빛 속으로 들어서느냐가 이 책에서 다마지오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다. 저자는 ‘무지와 자아감각’에서 ‘알고 있음과 자기의식’ 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허용하는 생물학적 배경을 숙고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신경 생물학의 관점에서 의식의 문제는 무엇일까?

다마지오는 의식을 해명함에 있어서 의식의 문제를 두 가지 밀접한 관련 문제의 조합이라고 본다. 첫 번째는 인간 유기체 내부의 두뇌가 어떻게 대상의 이미지라고 부르는 ‘정신적 패턴’을 생성하는지를 이해하는 문제이다. 신경 생물학의 관점에서, 이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뇌가 어떻게 신경 세포 회로에서 신경 패턴을 만들고 그 신경 패턴을 저자가 이미지라고 부르는 최고 수준의 생물학적 현상을 구성하는 명백한 정신 패턴으로 전환시키는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감각질(Qualia)에 대한 철학적 문제를 다루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두번째는 뇌가 대상에 대한 정신적 패턴을 어떻게 발생시키는가와 병행하여 뇌가 또한 인지행위를 하는 가운데 어떻게 자아에 대한 감각을 발생시키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가 지금 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글을 읽는 순간에도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문자와 의미에 대한 관심만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어를 표상하고 제가 쓴 것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적인 지식을 보여 주는 것과 동시에,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 문장을 읽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드러내고 있다. 어떤 대상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의 현존이 있다는 말이다.

적어도 의식에 대한 신경 생물학은 두 가지 문제에 직면 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뇌-안의-영화’가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한 문제와 뇌가 그 영화의 ‘주관자’이자 ‘관찰자’라는 감각을 어떻게 생성하는가의 문제이다. 다마지오는 전자를 핵심의식(core consciousness)로 후자를 확장의식(extended consciousness)이라 명명 한다.

핵심 의식은 단순한 생물학적인 현상이다. 핵심 의식이라고 부르는 가장 단순한 종류는, ‘지금 여기’에 관한 자아의 감각을 유기체에 제공한다. 핵심 의식의 범위는 ‘지금 여기’이다. 핵심 의식은 미래를 비추지 않고, 우리가 막연히 힐끗 본 바로 그 과거는 방금 전 순간에 일어난 것이다. 이것은 독점적으로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관습적 기억, 작업 기억, 추론, 혹은 언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저자가 확장 의식이라고 부르고 또 많은 수준들 및 등급들이 있는 복잡한 종류의 의식은, 유기체에 정교한 자아 감각 ― 정체성과 인격, 너 또는 나 역시 ― 을 제공하며, 그리고 개인의 역사적 시간의 한 지점에 그 사람을 놓고, 살아있는 과거와 예상되는 미래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며, 그 옆에 있는 세계를 날카롭게 인지한다.

   핵심 의식이 앎으로 들어가는 통과 의례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인간의 창의력을 허용하는 앎의 수준은 오직 확장 의식만이 허락하는 것이라는 것 역시 사실이다. 우리가 의식이 있다는 영예를 생각해서 의식을 인간 현상만으로 간주할 때, 그건 확장 의식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볼 때, 확장 의식은 독립된 다양한 의식이 아니다. 확장 의식은 핵심 의식의 토대 위에 세워진다. 신경 질환의 수술은 확장 의식은 손상되었지만 핵심 의식은 상해 없는 상태로 유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조적으로, 핵심 의식의 수준에서 시작되는 장애는 의식의 전체 구성 요소를 파괴한다. 즉 확장 의식도 마찬가지로 무너진다.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영광은 두 가지 종류의 의식을 균형있게 향상시킬 때 얻어질 수 있다. 영광스러운 그 조합을 명료하게 밝히려면, 보다 단순하고 근본적인 종류, 즉 핵심 의식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어 저자는 의식의 종류를 자아와 연관시켜 두 종류의 자아 수준이 있다고 제안한다. 핵심자아core self 그리고 자서전적 자아autobiographical self가 그것이다. 핵심 의식에서 나타나는 자아의 감각이 핵심 자아인데, 이는 일시적인 존재로서, 두뇌가 상호 작용하는 각각의 모든 대상마다 끊임없이 재-창조된다. 자서전적 자아는 핵심 의식이 유기체의 삶에 있어서 가장 불변한 특성 – 여러분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서 태어났는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문제나 갈등에 맞서 흔히 반응하는 방식 그리고 이름 등등 – 의 앎에 관련된 상황의 체계화 된 기억에 달려 있다.

이제 왜 우리 생명 유기체에 의식이 필요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볼 차례다.

  행동이 생존의 근원에 있고 그 힘이 이미지를 이끄는 유용성과 관련되어 있다면, 특정 유기체의 이익을 위해 효과적인 이미지 조작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장치가 그 장치를 소유하고 있는 유기체에게 엄청난 이점을 주었을 것이고 아마도 진화에서 승리했을 것이다. 의식은 바로 그런 장치이다.

 의식에 의해 제공되는 혁신적인 새로움은 생명 조절의 내실과 내부 이미지 과정을 연결하는 가능성이었다. 달리 말하자면, 뇌간이나 시상하부 부위와 같은 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생명조절 시스템을 유기체 내외부에 존재하는 사물과 사건을 표상하는 이미지 처리에 집중하게 하는 가능성이었다. 이것이 왜 진짜 이점 이었을까? 복잡한 환경에서의 생존, 즉 생명 조절의 효율적인 관리는 올바른 행동을 취하는 것에 달려 있으며, 결국 의도적으로 이미지를 미리보고 조작하여 최적의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크게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 덕분에 그 과정의 두 가지 분리된 측면, 즉 내부 생명 조절과 이미지 생성의 연결이 가능하게 되었다.

  의식 이론과 관련해서 주의 할 점으로, 저자는 의식의 초기 형태가 추론과 해석에 선행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것은 결국 추론과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생물학적 전이의 일부이다. 따라서, 의식 이론은 단지 뇌가 어떻게 대상의 이미지에 주의를 기울이는지에 대한 이론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낮은 단계의 주의는 의식보다 앞선다. 집중된 주의는 의식의 전개를 뒤따르며 주의는 이미지를 갖는 만큼 의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의는 의식에 충분조건도 아니며 의식과 같은 것도 아니라며 의식과 주의를 구분하고 있다.

   위와 같이 앞으로 다마지오가 10장에 걸쳐 다루게 될 ‘의식 이론’을 1장을 통해 개괄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다음 시간에는 ‘정서’에 대해 살펴볼 예정입니다. 다마지오의  '스피노자의 뇌'에서 정서와 느낌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보았는데,

   이번 시간에는 정서와 의식의 관계를 면밀히 들여다 보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일 시 :  2019년 6월 19일 수요일 8시

◈ 장 소 :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R(오른쪽)

◈ 범 위 :  제2장 Emotion and Feeling 중 What are Emotions?까지 (35~53쪽)

◈ 당 번 :  발제와 간식은 영진샘

◈ 문 의 :  언제나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새롭게 세미나를 신청하시거나

                세미나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댓글 혹은 010-3616-7343 문자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18 [우함시]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 최지온 2023.09.24 97
3317 [글쓰기 세미나] 카눈 lavabo 2023.09.20 129
3316 [글쓰기 세미나] 휴가 lavabo 2023.09.20 117
3315 [우함시] 이 무대의 리듬은 내가 채록할게 (「잊힌 비행기」에서) 하얀 2023.09.18 80
3314 [이런저런 책읽기]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3,4장 쪽글 sora 2023.09.12 39
3313 [이런저런 책읽기]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1-2장 비슈1빠 2023.09.05 49
3312 [이런저런 책읽기] 공생자행성을 읽고 sora 2023.08.29 27
3311 [이런저런 책읽기] 공생자행성 1~8장 발제 file 014 2023.08.29 22
3310 [이런저런 책읽기] 분해의 철학 후기 1040 2023.08.25 28
3309 [이런저런 책읽기] 공생자행성 1~4장 발제 file sora 2023.08.21 32
3308 [이런저런 책읽기] '짐을 끄는 짐승들'을 읽고 file sora 2023.08.17 54
3307 [이런저런 책읽기] 짐을끄는짐승들 4,5부 후기 및 8/22(화) 공지 유은 2023.08.15 34
3306 [이런저런 책읽기] 짐을 끄는 짐승들 4,5부 발제 file 유은 2023.08.13 35
3305 [이런저런 책읽기] 짐을 끄는 짐승들 2,3부 후기 및 8.15.(화) 공지 네오 2023.08.08 51
3304 [이런저런 책읽기] 짐을 끄는 짐승들 2,3부 발제 file 네오 2023.08.08 29
3303 짐을끄는 짐승들1부발제 file compost 2023.08.01 48
3302 분해의철학(후지하라 다쓰시)를 읽고 file sora 2023.07.30 58
3301 [글쓰기 세미나] 너의 이름은2 lavabo 2023.07.29 282
3300 [이런 저런 책읽기] 분해의 철학 5~6장 비슈1빠 2023.07.25 54
3299 [이런저런 책읽기] 분해의 철학 후기 및 7.25.(화) 공지 [2] 이희옥 2023.07.19 7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