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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후기를 올립니다.(프라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병권

 

니체(1844-1900)는 사실이 아니라 해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엇결) 니체를 읽을 때 팩트를 묻는 것은 그래서 위험한 읽기라고 봅니다. 니체독법을 대략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시대성(시차 없이 만나라). 2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너의 시선으로 해석하라. 3 용기가 필요하다(기존의 너의 체계를 무너뜨리는). 4. 웃음(우연성).을 들 수 있습니다. 니체는 처음부터 진정한 철학자일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을 대변해 줄 다른 예술가와 철학자를 찾아나섰고. 니체의 생애는 바그너인 니체, 쇼펜하우어인 니체, 볼테르인 니체, 예수인 니체로 전개 될 만큼 영향을 받은 대상이 있습니다. 니체는 그들의 작품과 개념을 통해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니체의 사상은 1.낙타의 시대(1860년대후반-1876), 2.사자의 시대(1877-1822),3.어린아이의 시대(1881-1888)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니체는 부르주아 문화의 피상성과 위선을 넘어서는 진정한 가치를 쇼펜하우어의 철학과 바그너의 음악에서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결별을 하게 되는데, 현실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부정은 삶에 대한 긍정이 아니라 절망을 향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결별을 결심을 하였고, 바그너와는 바그너 음악이 숭배자들에게 우상으로 등장하고 있음에, 새로운 제국의 탄생이 도래했다고 판단하기에 결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즉, 바그너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의 평준화된 무리로 만들었다.”고 본 것입니다.이들과의 결별은 단순한 대상과의 결별이 아니라 그들의 이름을 빌려 전개된 니체 사유와의 결별이었습니다. 

 

니체는 진정한 철학자와 단순히 철학적 노동자에 그치는 사람들을 구분한 적이 있습니다. 진정한 철학자는 명령하는 사람이며 입법하는 사람이고, 다시 말해서 자신이 사용할 개념을 창조하고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철학적 노동자들은 진정한 철학자들이 창조한 개념들을 정리하는 사람이고, 기존에 창조된 가치를 내면화하고 그것을 교육시키는 데 그치는 사람이라고 구분하였습니다.

 

젊은 니체는 1. 부르주아 문화에 대하여. 2. 기독교 문화에 대하여. 3. 도덕과 진리에 대하여 투쟁을 하였습니다. 니체는 당시 부르주아 문화를 죽음의 문화로 기술하면서 그 핵심에 기독교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기독교도들은 사람들에게 ‘이 세계’가 죄로 가득 차 있고 천국은 오직 ‘저 세계’에만 있다고 말하는 점을 짚었고,기독교는 삶이란 괴로운 것이라고 하고, 그 이유를 오직 우리가 지은 죄 탓으로 돌린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삶을 죽음을 준비하는 데 쓰는, 이른바 삶을 배신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보편적 선악의 잣대로 삶을 음츠려들게 하는 도덕주의자들이나, 보편적 진리를 들먹이며 다양한 변화를 무시하는 철학자들도 생을 병들게 하는 사람들로 보고 비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거죠. 그리스인들은 고통의 원인을 삶이 아니라 죽음에서 찾았으며, 삶 속에 죄를 끌어들이지 않고 순진무구한 것으로 본 것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죄를 신들에게 돌렸답니다. 즉, “그것은 내 탓이 아니다. 어떤 신이 나에게 들어와 그렇게 하였던 것이다. 엉뚱한 사랑에 빠진 것은 에로스의 화살 탓이고, 적에게 패한 이유는 아테네 여신이 적을 도왔기 때문이다.” 니체가 보기에 그들은 지상의 긍지를 위해서 천상조차 모독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겁니다. (신을 자기의 치부를 떠넘기는 목적으로 사용하였다는 것으로 이해)

 

니체는 자기 저서들이 위대한 건강의 표현물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1877-1881년까지 질병에 대하 가장 건강한 자만이 시도할 수 있는 모험이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나는 중병을 앓고 있었던 때도 결코 병적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즉, 나는 자유정신의 방식으로 병에 걸렸다는 겁니다. 니체는 생의 결핍 때문에 겪는 고통과 생의 과잉 때문에 겪는 고통을 구분하라고 합니다. 건강이 넘치는 자는 획일적으로 규격화된 생을 견대내지 못하고, 낡은 습속을 견딜 수 없고, 신체는 둔감한(부르주아문화,기독교적,형이상학적)신체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며, 그래서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니체는 병은 익숙했던 영토를 낯설게 만들며, 자기의 낡은 습속을 바꿀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병은 내 모든 습속을 바꿀 권리를 나에게 부여해 주고, 병이 나를 해방 시켜준다고 봅니다. 병은 나에게 망각을 허용했고 명령합니다. 그러므로 니체의 생애에서 병 속에 시달리고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큰 기쁨으로 받아들입니다.([이 사람을 보라]. 병은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판단기준이 되는 지배정서에 대한 자신의 항거인거죠. 이때의 병은 우리 안에 있는 정서들 사이의 전쟁입니다. 니체의 겨우 수 천 년 동안 지속된 인류 습속에 대한 전쟁이어서 더욱 고통이 컸었던 거죠.

 

니체의 생은 질병과 치유의 반복이었죠. 질병과 치유가 반복하는 동안, 지배정서는 다른 정서들의 공격을 받고, 니체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연스러움.올바름의 기준들을 공격해서지배정서의 특권을 사라지게 하죠. 특권이 사라지면 수많은 정서들이 전쟁이 벌어지고, 억눌려있던 모든 충동들이 신체의 장에 등장하고, 니체는 이것을 ‘힘들의 과잉상태’라고 불렀는데, 이는 다양한 자아의 출현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죠. 어떤 힘이 어떤 방식으로 지배력을 획득하느냐에 따라, 힘들의 배치가 바뀌면 자아도 달라지죠. 그러나 ‘힘들의 과소상태’란, 모든 행동들이 한 자아로 묶일 수 있을 만큼 단순해진다면, 하나의 자아, 하나의 주체성은 현실이 됩니다. 이러한 현실은 대중들을 노예화해서 쉽게 통치하려는 전제권력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됩니다. 그들은 배치를 뒤흔드는 힘들의 과잉상태보다는 과소상태를 선호합니다. 과소상태는 변화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신’의 잠재력을 감퇴시키니까요.

 

니체는 질병과 치유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감까을 경험합니다. 즉, 사물을 거꾸로 보는 것에 능통했다. 질병과 치유의 반복으로 생겨난 힘들의 과잉상태를 이용해서 다양한 해석을 시도할 수 있는거죠. 니체는 힘들의 배치에 따라 수백명의 자신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고, 수많은 이름들로 자신을 나타냈습니다.니체는 “하나의 정체성을 잃어버림으로써 새로운 자기를 생성시킨다”는 사실을 이해했습니다. 질병과 치유의 반복, 영원회귀의 깨우침은 니체에게 세계와 삶에 대한 긍정을 가르친거죠.

 

니체는 질병과 치유의 반복을 끝낸 후, 놀이의 반복, 유희의 반복을 시작합니다. 니체의 ‘위대한 건강’은 “차라투스트라”를 이해하기 위한 생리학적 전제이며, 니체철학을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니체는 위대한 건강을 얻는 과정에서 긍정의 권력의지, 영원회귀, 위버멘쉬 등의 개념도 얻었습니다. 위대한 건강은 위대한 철학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이때부터 니체는 새로운 자이며, 누구와도 혼동할 수 없는 자입니다. 위대한 건강이란, 하나의 건강이 아니라 수백개의 건강이며, 하나의 신-하나의 진리-하나의 이상을 찾는 고단한 수행과정이 아니라 수백개의 건강을 횡단하는 변모의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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