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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행위에 관한 생각 ] 

[고식考食 세미나] 는 '어떻게 먹을까'가 아니라 '무엇을 먹을까'에 관심을 가집니다. 먹는 행위가 야기하는 '내 몸'의 변화와 '지구 몸'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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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세미나 회원의 일정 변동이 있어서 0905(목), 0909(월), 0916(월) 3회를 진행했습니다.

9월에는 '멋진 닭', '가장 부당하게 매도당하는 동물, 돼지', '신성한 소'를 읽었습니다. 매우 당연한 말이지만, 닭과 돼지와 소는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높은 지능과 풍부한 감성을 가졌고, 주변의 모든 존재자와 상호 작용하는 감응 능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늘 외면되어 왔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은 축산업자들에 의해 '상품'으로 다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축산업은 엄연한 '산업'이기 때문에 닭과 돼지와 소가 살아있는 동물로서 누려야 할 여러 조건들은 철저히 무시됩니다. 그들이 그런 조건들을 '누리는' 것은 축산업자들의 사업 이윤과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자연 상태라면 15~30년을 살 수 있는 그들은 '공장'에서 며칠 또는 몇 달이면 '살해'되어 사람들의 식탁에 오릅니다. 마트에 진열된 그들의 '깨끗하고 건강해' 보이는 사체 모습에는 그들이 사육된 과정에서 겪은 여러 질병과 고통이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농장'이 아닌 '공장'에서 '생산'되는 닭과 돼지와 소는 가능하면 움직이지 못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허락될수록 사업 이윤은 감소합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하나, 공간은 곧 비용이기 때문에 축산업자가 확보한 공간에는 최대한 많은 동물이 수용되어야 합니다. 최대한의 밀도는 최대한의 이윤입니다. 옆으로 채우는 빽빽함이 한계에 이르면 사육 박스는 위로 쌓아집니다. 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채워진 닭과 돼지와 소는 신체 질환과 정신 질환을 앓습니다.

둘, 닭과 돼지와 소는 움직이지 못해야 '질 좋은' 고기로 팔릴 수 있습니다. 1960~80년대를 성인으로 살아본 분들은 기억합니다. 당시 고기가 얼마나 질겼는지. 들판에서 돌아다니며 먹이를 먹는 동물들은 근육이 발달하여 육질이 질깁니다. 하지만 요즘 마트에서 파는 고기는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합니다. 그 육질의 '부드러움'에는 그들 삶의 고통과 질병과 과다 투여된 각종 약물이 숨어있습니다.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 만원 엘리베이터에서 우리는 뒤로 돌아설 수도 없이 빽빽하게 '채워진' 상태를 이미 경험했습니다. 이 경험이 닭과 돼지와 소의 경험과 차이가 있다면 우리의 경험은 길어야 몇 분에서 몇 시간이지만 그들의 경험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라는 점입니다. 

초식 동물이 식물을 먹고, 육식 동물이 동물을 먹는 이른바 '먹이사슬'은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한 '저절로 그러함'이기 때문에, 사람이 동물과 식물을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몇 십년 전, 닭과 돼지와 소가 농가에서 소규모로 사육되던 시기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에 어울리는 생산 방식인 '공장식 축산'이 대부분인 현재 상태를 두고 '자연스러움'을 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든 가치가 무화되고 화폐 가치만 남은 자본주의를 비판하듯이, 자본주의의 생리가 철저하게 반영되어 동물과 사람의 건강과 삶의 질을 무화시키는 공장식 축산을 반대합니다. 

 

10월에는 다시 본래 일정으로 돌아가 1003(목) am 11:00에 진행합니다. 이날은 '어떻게 썰어도 그것은 여전히 소시지일 뿐'을 읽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 199~240쪽입니다.

 

 

교 재 : 『육식의 불편한 진실 Diet For A New America』 존 로빈슨, 아름드리미디어(출) 

장 소 :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R)

회 비 :  2만원 (월 2만원 회비로 수유너머의 다양한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반 장 :  안효빈 O1O-3889-9981

신 청 :  비밀댓글로 이름, 휴대폰, 메일주소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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