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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영감회] 슬기로운 해법 후기

wldus 2019.06.08 17:31 조회 수 : 61

영화 '슬기로운 해법'을 보는 동안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언론에 관심도 없고, 보더라도 포털에 올라온 랭킹 뉴스들만 봤는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언론의 오보는  생각이상이었다.

내가 접했던 기사들 중에서도 정정보도가 실렸다는 것도 모른 채 지나쳤던 내용들도 많았다.

문제는 언론이 노리는 꼼수가 사람들에게 기정사실화 시키는 것에 있다는 점이다. 

추측성 기사나 의혹, 추문들을 아무런 검증없이 일단 내보내고 기정사실화 시키기

신뢰가능한 정보보다는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기사를 내보내서 거짓 뉴스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언론, 

공익을 위하기보다는 신문기업의 이익을 위해 언론이 어떤 행태를 하는지 보여준다.

직접 가서 찍을 수 있는 태풍 상황인데도,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다는 생각에 몇년 전의 태풍사진을 당당하게 일면에 내보내는언론의 패기는 

놀라울 정도이다. 이것은 명백히 거짓말이고, 자신들이 사람들을 콘트롤 할 수 있다는 자만이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일기예보조차도 의심해야 하는 상황, 어느 정도까지 언론을 믿고 봐야할 지 영화를 보는 내내 의문이 들었다.

영화는 말한다. 신중한 것과 소극적인 것은 다른 것이라고. 지혜로운 자가 열정을 보이지 않는 것은 신중한 것이 아니라 소극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라는 언론의 색깔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거짓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사람들을 속이는 거짓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그러면서 이러한 언론에 대해 독자의 책임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할 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거라면 그것은 언론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영화는 언론을 감시하는 역할을 시민들이 해줄 것을 당부한다. 

권력을 언론이 감시하고 언론을 모든 사람이 감시하는 감시체제화가 과연 슬기로운 해법이 될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내가 접하는 글을 비판적으로 읽는 것과, 처음부터 이 글이 거짓이 아닐까라고 의심하면서 읽는 것은 아주 다른 양상이다.

태초에, 거짓이 있었다는 이 영화의 포스터처럼 거짓은 없어질 수 없는 거라면 무조건 언론을 나쁘다고 치부하면서

무시하면서 살 수는 없다. 언젠가 나에게도 거짓 기사들의 당사자가 될 수 있으니까. 

'펜은 총보다 강하다'는 자부심을 가졌던 언론인들이 '기레기'라고 욕먹는 상황까지 왔지만

여전히 펜은 총보다 강하다는 믿음이 있다. 이 믿음이 있기에 언론이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문제는 누가 펜을 쥐느냐이다. 누구나가 글을 쓸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 모두가 새로운 기사들을 쓸 수 있다면 슬기로운 해법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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