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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손 [물질과 기억] 4장 발제 10/28/2018 namu

제 4장 이미지들의 한정과 고정에 관하여

지각과 물질, 영혼과 신체

 

이원론의 문제

우리는 비연장적인 것과 질이 연장과 양으로부터 파생된다는 유물론도, 후자가 전자의 구성물에 불과하다는 관념론도 부인했다. 유물론에 대항하여 지각은 뇌의 상태를 무한히 능가한다고 주장하며, 관념론에 대항하여 물질은 그것의 표상을 넘쳐난다고 했다. 이제 순수지각이론과 순수기억이론이 비연장적인 것과 연장적인 것, 질과 양 사이를 접근시킬 것이다.

 

따라야 할 방법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나의 사실이라고 부르는 것은 직접적 직관에 나타난 대로의 실재가 아니라, 실천적 관심들과 사회적 삶의 요구들에 실재를 적응시킨 것이다. 외적이든, 내적이든, 순수 직관은 불가분적 연속성에 대한 직관이다.

실용적 욕구들을 해체하는 지점에서 실재와의 접촉이라는 직관의 적극적 측면이 나타난다. 베르그손은 이 과정을 미분과 적분에 비유하는 바, 미분이란 혼합된 것으로 주어진 사실을 본래의 순수한 요소로 분해하는 작업이고, 적분이란 그렇게 얻어진 요소들에서 진정한 사실들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가지고 “그것들 뒤의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실재의 곡선 자체를 재구성하는 일”이다.

“탈구된désarticulé 경험”이란? 경험이 본래 지니고 있는 질서라고 할 수 있는 실재의 마디들(articulations)이 인위적으로 해체되고 다시 만들어진 경험이다. 이는 언어와 행동 및 사회적 삶에 적응하도록 만들어진 경험이다. 한편 베르그손의 탈구되지 않은 경험이란 순수하고 본래적인 경험, 한마디로 직접적 경험이라는 이념은 실재의 마디를 따른다는 점에서 플라톤의 이상을 빌려온 것이다. “훌륭한 요리사는 뼈를 자르지 않고 고기가 본래 가진 결을 따라 자른다.”(플라톤)

 

지각과 물질

Ⅰ.모든 운동은 정지에서 정지로 가는 과정인 한 절대적으로 불가분적이다.

당신은 궤도를 경로와 대치시킨다. 그리고 궤도trajectoire는 경로trajet를 함축하기 때문에, 당신은 그것들이 일치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과정progrès(진행)이 어떻게 사물chose(정지된 선)과 일치하며, 운동이 어떻게 부동성과 일치하겠는가?

상식은 운동을 그것의 궤도와 마찬가지로 분할가능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것은 단순히 실천적 삶에서 중요한 두 사실만을 표현한다. 1° 모든 운동은 하나의 공간을 그린다.2°운동자는 이 공간의 각 점에 멈출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논의 역설(이분법의 역설, 아킬레우스의 역설, 화살의 역설, 경기장의 역설)은 여기서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직접적으로 지각된 운동을 무시한 결과일 뿐이다.

 

Ⅱ. 실재적 운동들이 있다.

운동으로부터 그것의 본질적인 운동성을 이끌어낸다면, 운동이 나에게 나타날 때 즉 상태변화 또는 질적 변화로서 나에게 나타날 때, 나는 운동의 실재성에 접근한다. 내가 사물들 안에서 질의 변화를 지각할 때 “소리는 침묵과 절대적으로 다르며, 또한 어떤 소리는 다른 소리와 절대적으로 다르다. 빛과 어둠 사이, 색깔들 사이, 색조들 사이에서 차이는 절대적이다.”(328) 따라서 나는 사슬의 양극단, 즉 내안에서는 근육의 감각들, 내 밖에서는 물질의 감각적 성질들을 쥐고 있다. 이 양극단 사이에 외적인 물체들의 운동들이 위치한다.

 

Ⅲ.물질을 절대적으로 결정된 윤곽을 갖는 독립적인 대상들로 분할하는 것은 모두 인위적인 분할이다.

물리학자들은 힘과 물질의 탐구를 통해 “힘이 물질화되고, 원자가 관념화되며, 이 두 항들이 하나의 공통적 경계로 수렴하고, 이렇게 해서 우주가 자신의 연속성을 회복한다.”(335) “패러데이에게 원자는 하나의 <힘들의 중심>이다. 이는 원자들의 개별성이란 공간을 통해 방사되는 무한한 역선(lines of force, 力線)들이 교차하는 수학적 점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각 원자는 <중력이 전개되는 공간 전체>를 점유하며, <모든 원자들은 상호침투한다.> 톰슨은 완벽하고 연속적이며 동질적이고 압축불가능한 어떤 유체를 가정하고 그것이 공간을 채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우리가 원자라고 부르는 것은 이 연속성 속에서 소용돌이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속성들을 자신의 형태와 존재에 빚지고 있는 불변적인 형태의 고리일지도 모른다.”(336) 하지만 자연과학은 물질의 궁극적 요소들에 이르면 물질(원자)은 불변적인 형태를 지닌 불연속적인 것이라는 가정에 이른다.

베르그손은 자연과학의 계산을 도식화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역선, 소용돌이)을 철학적 목적으로 사용한다. 그것들을 통해 연장을 가로질러 가면서 일어나는 긴장 (또는 에너지)의 변양, 교란, 변화를 사유하는 것이다

 

지속과 긴장

Ⅳ.실제적 운동은 한 사물의 이동이라기보다는 한 상태의 이동이다.

사람들이 성질을 감각의 형태로 의식 속에 놓고, 운동은 공간 속에 놓음으로써 신비화했던 이분법을 좁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공간 속의 운동하는 세계와 감각을 갖는 의식의 세계, 이 상이한 두 세계는 환원할 수 없는 것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실재적 운동들이 자신들 사이에서 단지 양의 차이만을 나타내는지, 아니면 내적으로 진동하는 그리고 자신의 고유한 존재를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순간들로 분절하는, 질 자체가 아닌지를 아는 것이다.”(339)색을 지각하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가 색을 지각 한다는 것은 수조(兆) 파동을 의식의 한 순간에 응축하는 것이다. 색의 파동, 즉 실재적 운동은 지속을 점유한 불가분적인 것들이다. 이 파동을 의식이 한 순간에 응축하여 양 끝을 잡아 늘일 수 있다면 어떨까? 색의 파동이 더욱 느리게 되면 연한 색이 되고, 점점 더 늘이면 더 순수한 진동들과 섞이게 될 것이다. 소리의 파동이 느려지면 낮은 소리가 되었다 서서히 사라지는 것처럼. 이럴 때 우리는 운동을 어떤 원자(혹은 미립자)들의 운동이라고 가정하기 어렵다. 물질적 세계는 완전히 파동의 형태로 해체되는 것이다. 베르그손은 질을 막대한 양의 운동들로 이루어진 유충에 비유한다. “질은 표면에서는 펼쳐져 있고 부동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심층에서는 살아 있고, 진동하고 있다.”(314)‘유충’, ‘살아 있고’는 실재 모습 비유.

“지각하는 것은, 요컨대 무한히 펼쳐진 한 존재의 막대한 기간들을 더욱 강렬한 삶의 더욱 구분된 몇몇 순간들로 수축시키는 것으로, 그렇게 해서 매우 긴 역사를 요약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지각한다는 것은 고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347)

 

우주의 무한한 파동들은 생명종들의 고유한 리듬에 의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축되어 나타난다. 게다가 자연 속에는 우리의 고유한 수축과 무관하게 무수한 수의 진동들, 파동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속의 유일한 리듬은 없으며” 자연계에ㅔ는 무수한 지속의 리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르그손은 이 다양한 지속을 “비동등한 탄력을 갖는 지속‘이라 표현하면서 그 각각이 ”의식의 긴장이나 이완의 정도에 따라 필적하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지속은 의식의 긴장과 유사한 원리에 의해 우주 도처에서 다양한 리듬을 산출한다.

 

연장과 확장

물질의 연속성이란 구체적인 연장의 특성이다. 물질은 특정한 공간을 점하고 있는데, 이 공간은 수학적인 공간이 아니라 언제나 감각질과 하나로 뒤섞인 질적 공간이다.

“우리는 구체적 연장인 감각적 성질들의 연속성 아래 무한히 변형가능하고, 무한히 줄어들 수 있는 그물망을 깔아놓는다. 이렇게 단순히 사유된 기체基體, 임의적이고 무한한 분할의 이상적인 도식이 바로 동질적 공간이다.”(350)

동물이 느끼는 공간은 질적이고 구체적 연장이며 인간이 추론하는 공간은 양적이고 추상적인 공간이다.

“직접적 실재성을 대면할 때, 우리는 지각과 지각된 사물 사이에서, 질과 운동 사이에서 더 이상 뛰어넘을 수 있는 거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더 이상 본질적인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며, 진정한 구분조차 발견하지 못한다.”(364)

 

영혼과 신체

“구체적 지각에는 기억이 개입한다. 그리고 감각적 성질들의 주관성은, 바로 처음엔 단지 기억에 불과했던 의식이 무수한 순간들을 유일한 직관 속에 응축시키기 위해 그것들을 서로의 안으로 연장한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의식과 물질, 영혼과 신체는 이 처럼 지각 속에서 접촉하게 되었다.”(365)

물질과 정신이 다르다고 했을 때의 그 의미는 정신은 단지 중화되고 균형을 이루는 파동이 아니다. 물질이 균일하게 반복하는 파동이라면 정신은 수축하는 활동이다. 물질의 파동과는 다른 방향으로 운동하는 이 정신의 활동을 바로 기억이라 부른다. 물질의 운동은 끝없는 진동이고 떨림이지만, 그것은 계속적인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반대로 이 진동을 수축하는 정신은 어느 정도 자유롭게 창조하는 존재다. 단지 물질은 과거를 반복할 뿐이며 정신은 과거를 ‘기억’하고 보존한다. 과거의 기억이야 말로 미래를 위해 새로운 것, 즉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초가 된다.

“만일 물질이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물질이 과거를 끊임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소간 자유롭게 전개되는 존재는 매순간 새로운 어떤 것을 창조한다.”(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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