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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발제] 즐거운 학문 :: 0211(월)

oracle 2019.02.11 23:29 조회 수 : 433

『즐거운 학문』 소개

① 니체는 《즐거운 학문》을 ‘차라투스트라의 철학적 해설서’라고 말하는데, 영원회귀 사상이 전반적으로 스며들어 있다. 그것은 ‘인간과 시간의 6천피트 저편에 있는 최고의 긍정형식을 발견한 순간의 체험’에 대한 철학적 단상들이다. 한편 ② 《즐거운 학문》은 니체철학의 오전과 오후를 이어주는 정오의 책으로 평가받는데, 중기사상의 정점을 장식하는 동시에 후기사상의 시작을 알린다. 니체가 1880년대를 전후하여 “생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하는 바로 그 시기에 이 책이 쓰여졌다. ③ 신의 죽음, 영원회귀, 운명애 등 니체의 텍스트가 시작된 근원지이다!

 

『이 사람을 보라』 中 「즐거운 학문」

*이 사람을 보라 : 1888.12월 출판. 니체가 쓴 니체작품의 해설서

 

<즐거운 학문> :: 심오함과 밝음, 텍스트정서 > <즐거운 학문>은 <아침놀>과 마찬가지로 긍정의 말을 하는 책이며, 심오하지만 밝고 호의적이다. 이 책의 모든 문장에는 심오함과 장난기어린 좋은 기분이 정겹게 손을 맞잡고 있다. 내가 체험했던 가장 경이로운 1월(*새로운 생성)에 대한 시구가(이 책 전체가 1월의 선물이다) “어떤 심오함에 의해 학문즐거운 것이 되었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그대는 불꽃의 창으로 / 내 영혼의 얼음을 흩뜨린다.

내 영혼은 이제 거센 소리를 내며 바다로 향하고 / 그 최고의 희망으로 서둘러 간다.

끊임없이 더 밝고 끊임없이 더 건강하게, / 자유롭게 애정 어린 의무를 가지고 -

그리하여 내 영혼은 그대의 기적을 찬미한다 / 그지없이 아름다운 그대 1월이여!

‘최고의 희망’의 의미 > 여기서의 ‘최고의 희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즐거운 학문> 4편의 말미에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는 차라투스트라의 말을 본 사람이라면 누가 의아해하겠는가? 또는 영원을 위한 어떤 운명을 최초로 정식화했던 3편의 말미에 있는 화강암처럼 견고한 문장들을 본 사람이라면 누가 의아해하겠는가?

<포겔프라이 왕자의 노래> 프로방시즘 > 시실리에서 씌어진 <포겔프라이 왕자의 노래>는 ‘즐거운 학문’이라는 프로방스적 개념을 명백하게 기억해내고 있다. 즉 경이로운 프로방스 문화모든 애매한 문화와 구별해주는, 시인과 기사의 자유정신의 합일을. 특히 <미스트랄에게 부침>이라는 마지막 시는 도덕을 넘어서 춤을 추게 하는 자유로운 춤곡으로 완벽한 프로방시즘이다. (*프로방시즘 : 프로방스의 밝고 활기찬 기후는, 프로방시즘으로 표현되는 긍정적이고 열정적 문화와 철학을 낳았다. 니체는 대지의 신체성(날씨ㆍ기후)을 문화와 철학의 토대로 해석한다.)

 

프로방스, 프로방시즘 관련 텍스트

프랑스 남방과 독일 북방. 『선악의 저편』 8장 민족과 조국 #254 > 프랑스인에게는 프로방스나 리그아리아의 피가 넘쳐흐르는 남방으로 향하는 기질이 있는데, 이 기질은 북방의 잿빛 음울함과 햇빛을 받지 못하는 빈혈증에 빠지지 않도록 방지한다. 즉 이러한 프랑스인들의 본능은 독일적인 취미의 병을 방지하기 위해 피와 철이라는 큰 결단-큰 정책으로 처방되었다. (*독일철학은 무엇보다 춤을 출 수가 없다.)

귀족적 사고방식 & 노예의 덕성. 『선악의 저편』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60 > ① (귀족적 사고방식) 귀족적 사고방식은 경외하고 헌신하는 기술과 열광이 징후이다. ② (노예의 덕성) 반대로 노예의 덕성은 자유를 향한 갈망, 행복에 대한 본능이다. ③ (열성으로서의 사랑) 열정으로서의 사랑은 고귀한 유래를 가져야 한다. 이것을 발명한 것은 ‘즐거운 지식’의 인간들인 프로방스 지방의 기사시인이며, 유럽은 많은 것을 그들의 신세를 지고 있다.

 

​즐거운 학문 2판 서문

 

1. 『즐거운 학문』:: 체험의 책, 회복기의 책     

회복기의 책 > ① (체험으로 이해되는 책) 나와 유사한 체험을 하지 않은 사람이 서문을 통해 이 책의 체험에 다가갈 수 있을까? ② (회복기 환자의 책) 이 책은 해방기의 언어로 씌여졌다. 이 책에는 오만ㆍ불안ㆍ모순ㆍ변덕스런 봄날씨 등이 뒤섞여 있어, 사람들은 가까이 있는 겨울과 겨울의 극복에 대한 경고를 끊임없이 듣게 될 것이다. 이 겨울은 도래하고 있고, 필연적으로 도래할 수밖에 없으며, 이미 도래해 있는지도 모른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끊임없는 감사(회복기에 들어선 환자의 감사)가 흘러나온다. “즐거운 학문”은 무섭도록 오래 지속된 억압에 저행해온 정신, 아무런 희망도 없이, 끈기ㆍ엄격함ㆍ냉정함만 가지고 굴복하지 않은 정신, 그러다 갑자기 건강에 대한 회복기의 도취감에 사로잡힌 정신의 사투르날리아 축제를 의미한다. 이 책은 오랜 결핍과 무력감 이후 맛보는 기분전환이다. 이 책은 되돌아온 활력과 내일과 모레에 대해 새로 피어나는 믿음의 환호성이며, 미래와 임박한 모험ㆍ다시 열린 바다ㆍ다시 허락되고 믿게 된 목표에 대해 느낌과 예감이 소리높이 외쳐대는 환호성이다.

회복기의 활력 > ① (겨울의 체험, 회복기의 활력) 황무지, 탈진, 불신, 청춘 한가운데서 겪은 엄동설한, 부적절한 때 시작된 노년기, 고통의 폭정, 고통의 결과인 위로조차 거부했던 자존심의 폭정, 인간에 대한 경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철저한 고독, 부주의한 정신적 금욕과 어리광에서 생겨난 구토가 요구하는 인식의 쓰라림, 가혹함ㆍ슬픔에 자신을 묶어두려했던 원칙적 태도. 이 모든 것(*겨울의 체험)을 나와 똑같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나의 어리석음분방함즐거운 학문(*회복기의 활력)을 선의로 받아들일 것이며, 모든 시인을 조롱하는 이 책의 노래들도 선의로 받아들일 것이다. ② (비극의 시작, 패러디의 시작) 그러나 내가 악의적으로 풍자한 대상은 시인들과 그들의 ‘서정적 감정’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이 풍자의 희생자가 되었고, 어떤 괴물이 패러디의 소재가 되었다. 이 회의적이고도 거침없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비극이 시작된다. Incipit tragoedia”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조심하라! 고약하고 악의적인 것이 방문을 예고하고 있다. 의심할 바 없이 “패러디가 시작된다. Incipit parodia”

 

2. 철학은 육체에 대한 해석(오해)이다!     

건강과 철학의 관계 > ① (건강과 철학의 관계) “니체가 다시 건강을 회복한 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인가?” 하지만 심리학자에게 건강과 철학의 관계는 가장 흥미로운 주제인데, 심리학자가 병이 든다면 그는 학문적 호기심 전체를 병에 집중할 것이다. ② (인격과 철학의 관계) 인격을 지닌 사람은 인격에 적합한 철학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혹자는 자신의 결핍에서 철학을 하고, 혹자는 자신의 활력에서 철학을 한다. 전자는(*결핍에서 철학하는 경우) 기댈 곳이건, 위안ㆍ약ㆍ구원ㆍ저항ㆍ자기소외 건 간에 철학을 필요로 한다. 후자에게(*활력에서 철학하는 경우) 철학은 단지 호사스러운 사치거나 개념의 하늘에 조화로운 문자로 새기는 승리함에 도취된 감사의 기쁨이다.

병의 압박에서 생겨난 사상 > ① (병과 사상의 관계에 대한 – 물음과 실험) 그러나 모든 병든 사상가가 그렇듯이 심각한 고통이 철학을 하게 만드는 일반적인 경우에, 병의 압박에서 생겨난 사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것은 심리학자에게 중대한 관심사로서, 실험이 가능하다. ② (여행자-철학자의 비유와 실험) [[ 여행자가 정해진 시간에 잠에서 깨어나고 잠자리에 들 것을 계획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철학자들도 병이 들면 우리의 육체와 영혼을 병에 맡기고 자신에 대해서 눈을 감아버린다. 여행자의 경우 무언가가 잠을 자지 않고 시간을 재고 있다가 그를 깨워줄 것을 알고 있듯이, 우리(철학자)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가 깨어있을 것이며 그러며 무언가가(*병) 튀어나와 정신을 현장에서 포착할 것을 알고 있다. 여기서 정신의 현장이란, 허약ㆍ개심ㆍ포기ㆍ완고ㆍ음울 등 (건강할 때에는 정신의 긍지를 허용하지 않는) 정신의 병적 상태를 뜻한다. (“세상에서 가장 긍지가 강한 짐승은, 긍지가 강한 정신, 공작새, 말”이라는 옛말이 있다.) ]] ③ (고통받는 사상가····>휴식의 사상 / 병든 육체····>평온ㆍ인내의 사상) 이렇게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고 자신을 실험(*“고통이 철학을 하게 만드는 경우, 병의 압박에서 생겨난 사상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물음과 실험)해본 사람은, ‘철학 전체를 보다 섬세한 눈길로 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는 ‘고통받는 사상가가 그 고통으로 인해, 빠져들거나 유혹당하는 사상의 무의식적인 옆길ㆍ골목길ㆍ휴식처ㆍ양지’를 보다 잘 간파하게 된다. 이제 그는 “병든 육체와 이것의 필요가 무의식적으로 태양ㆍ평온ㆍ온화ㆍ인내ㆍ약ㆍ청량제로 정신을 내몰고 물아붙이고 꾀어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육체) 병리학적 필요 & (철학) 객관적 외피 > ① (질병에서 영감을 받은 철학) 전쟁보다 평화를 높이 평가하는 모든 철학, 행복의 개념을 부정적으로 파악하는 모든 윤리학, 궁극적이고 최종적 상태를 인식하려는 모든 형이상학과 물리학, 현실에서 떨어져 있고 현실을 넘어서 있으며 그 바깥에 있고 그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는 모든 미학적 종교적 요구에 직면할 경우, 우리는 “그 철학자에게 영감을 준 것이 질병이 아닐까” 하는 물음을 던져보아도 좋다. ② (병리학적 필요 & 객관적 외피) 병리학적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객관적인 것이념적인 것순수하게 정신적인 것의 외피로 감추려는 무의식적 시도는 놀라울 정도로 널리 퍼져있다.

철학은 육체에 대한 해석 > “철학은 단지 육체에 대한 해석 혹은 육체에 대한 오해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사상사를 이끌어온 최고의 가치평가의 배경에는 육체의 특성에 대한 오해가 숨겨져있다. ① (형이상학) 형이상학의 과감한 미친 짓거리, 특히 형이상학의 현존재의 가치에 대한 답변은 특정한 육체의 증상이다. ② (세계부정, 세계긍정) 이러한 세계부정이나 세계긍정은 육체의 증상으로서(육체의 성공패배 / 충만ㆍ힘ㆍ역사 속에서 자기과시 혹은 육체의 장애ㆍ피로ㆍ빈곤ㆍ종말에 대한 예감종말에 대한 의지) 가치있는 암시를 제공한다. ③ (철학적 의사) 나는 철학적 의사를 고대한다. 민족ㆍ시대ㆍ인종ㆍ인류의 총체적 건강을 진단하고, 모든 철학이 지금까지 다루어온 것은 진리가 아니라, 건강미래성장권력이라는 명제에 천착하는 그런 의사를 고대하고 있다.

 

3. 철학자의 위대한 건강     

철학자의 위대한 건강 > ① (수많은 건강, 수많은 철학) 내가 겪은 심각한 질환의 시기(그때 얻은 이득을 오늘까지도 자신을 위해 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저 시기)에 관해, 내가 충분한 감사를 표하지 않고 작별하지는 않으리라. 또한 나의 변덕스러운 건강 덕분에, 저 모든 거칠고 모난 정신보다 앞서 있다. 수많은 종류의 건강상태를 거듭해서 통과해야 하는 철학자는, 그만큼 많은 종류의 철학을 뚫고 지나간다. ② (철학자의 체험과 철학자의 사상) 철학자는 그의 건강상태정신적인 형식과 원거리로(*멀리) 옮겨놓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변형의 기술이 바로 철학이다. 우리 철학자들에게는 일반 민중들처럼 영혼과 육체를 분리할 수 있는 자유가 없으며, 영혼과 정신을 분리할 수 있는 자유는 더더욱 없다. 우리(철학자들)는 생각하는 개구리나, 차가운 내장을 지니고 객관화하고 기록하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산고를 겪으며 우리의 사상을 탄생시킬 수밖에 없으며, 어머니로서 피ㆍ삼장ㆍ불ㆍ기쁨ㆍ정열ㆍ고통ㆍ양심ㆍ운명ㆍ숙명 등 우리가 지닌 모든 것을 사상에 주어야 한다.

Q. "철학자는 그의 건강상태정신적인 형식과 원거리로(*멀리) 옮겨놓을 수밖에 없다."의 의미 ......A. 철학자의 사상은 건강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Q. "이러한 변형의 기술이 바로 철학이다."의 의미 ...... A. 자신의 건강상태로부터 긍정의 철학으로 변형시키는 것이 철학이다

고통에 대한 퍼스펙티브 > ① (삶이 우리의 모든 것) 삶이 우리의 모든 것이고, 우리가 빛과 불꽃으로 변화시키는 모든 것이며, 우리와 만나는 모든 것이다. 그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② (고통의 효용) 우리는 병이 불필요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어진다. (*그러나) 커다란 고통이야말로, 정신의 최종적 해방자이며, U를 올바른 X로 만드는 커다란 회의의 스승이다. 커다란 고통, 시간을 끄는 길고 오랜 고통, 생나무장작에 불태워지는 고통만이 우리 철학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지닌 궁극적 깊이에까지 이르게 하고, 이전에 우리의 인간성에 쏟았던 것들과(신뢰, 선의, 부드러운 가식, 온순, 중용) 결별하게 만든다. 나는 고통이 우리를 더 낫게 만든다는 것에는 회의적이지만, 우리를 더 심오하게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다. 우리는 이 길고 위험한 극기훈련을 거쳐 다른 사람이 된다.

삶에 대한 방식의 변화 :: 문제성 있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 ① (삶에 대한 의문) 이와 더불어 우리는 더 많은 의문부호를 갖게 되고, 이제까지 물어왔던 것보다 더 많이ㆍ더 심오하게ㆍ더 엄격하게ㆍ더 강인하게ㆍ더 악의적으로ㆍ더 조용하게 질문을 던지겠다는 의지를 지니게 된다. 삶에 대한 신뢰는 사라져버리고 삶 자체가 문제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이것은 필연적으로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가능하다. ② (삶에 대한 사랑의 방식) 다만 (*삶에 대한) 사랑의 방식이 바뀌는 것인데, 우리에게 의심을 품게 만드는 여인에 대한 사랑과 같은 것이다. 이처럼 정신화된 사람에게는 문제성 있는 것이 지니는 매력(X)에 대한 환희가 강한 열처럼, 문제의 어려움, 불확실성의 위험, 사랑하는 사람의 질투조차 녹여버린다. 우리는 하나의 새로운 행복을 알게 된다.

Q. 일반적 경우와 니체의 경우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 일반적인 경우 : 병의 압박에서 생겨난 사상, 질병에서 영감을 받은 철학 : 고통받는 사상가····>휴식의 사상 / 병든 육체····>평온ㆍ인내의 사상

- 니체의 경우 : 고통은 철학자들을 궁극적 깊이에 이르게 하고, 인간성에 쏟았던 것들과 결별하게 한다.

A. “우리(철학자)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가 깨어있을 것이며 그러며 무언가가(*병) 튀어나와 정신을 현장에서 포착할 것을 알고 있다. 여기서 정신의 현장이란, 허약ㆍ개심ㆍ포기ㆍ완고ㆍ음울 등 (건강할 때에는 정신의 긍지를 허용하지 않는) 정신의 병적 상태를 뜻한다. ······> 니체는 결정적 순간에 깨어있었으며, 병이 정신을 포획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통ㆍ병이 정신을 포획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고통ㆍ병을 활용하도록 한 것!

 

4. 예술과 진리에 대한 퍼스펙티브     

예술에 대한 퍼스펙티브 > ① (질병을 통해 사람은 새로 태어난다) 심각한 질병과 심각한 회의의 질병으로부터 돌아오면서 사람은 새로 태어난다. 낡은 껍질을 벗고, 더 민감해지고 더 악의적으로 되고, 기쁨에 대한 더 세련된 취향을, 좋은 것들에 대한 보다 섬세한 혀를, 더 쾌활해진 감각과 기쁨 안에서 이제 위험한 두 번째 순진함을 지니게 되며, 더 천진난만하고 이전보다 백배나 영리해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② (질병은 예술적 취향을 변화시킨다) 향락(향락주의자들, ‘교양인들’, 부자들, 지배자들이 이해하는 더 따분한 황갈색의 쾌락)이란, 이제 그에게 역겨운 것이 되었다! 교양인들과 대도시인들이 오늘날 술의 도움을 받아, 예술서적음악을 통해 정신적 향락을 유린하는 시장판의 소란에, 이제 우리는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다! 정열을 외치는 극장이, 이제 우리 귀를 아프게 만들고 있다! 교양있는 천민들이 사랑하는 낭만적 흥분과 감각의 혼란, 숭고하고 장엄하고 과장된 것들에 대한 그들의 갈망이, 이제 우리 취향에 생소하게 되었다! ③ (회복기 환자에게 필요한 예술) 그것은 아니다. 회복기 환자인 우리에게 필요한 예술은 다른 종류의 예술이다. 조롱조이며 가볍고 일시적이고, 신처럼 방해받지 않고 신처럼 인위적인 예술, 밝은 불꽃처럼 구름없는 하늘로 솟아오르는 예술이어야 한다. 예술가를 위한 예술, 예술가만을 위한 예술이어야 한다. ④ (예술가로서의 쾌활함과 무지) 이를 위해 필요한 쾌활함 또한 예술가로서의 쾌활함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 또한, 예술가로서 잘 잊는 것이며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Q. 회복기 환자에게 필요한 예술 = 예술가를 위한 예술

A. 신적인 예술(창조적이며 구성적인 예술), 새로운 취향을 생성하는 예술, 이전의 취향을 잊어버리는 예술

진리에 대한 퍼스펙티브 > ① (이집트 젊은이들의 진리에 대한 퍼스펙티브) (밤이면 신전을 소란케 하면서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숨겨진 것들을 드러내어 빛 속에 세워두려했던) 저 이집트의 젊은이들이 갔던 좁은 길을, 우리의 미래는 다시 걸어가지 않을 것이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진리를 추구하겠다”는 진리에의 의지ㆍ진리에의 사랑에 빠진 이 젊은이들의 광기는 조야한 취향이다. 진리에의 의지를 추구하기에, 우리는 너무 노련하고 너무 진지하고 너무 쾌활하며 너무 많은 화상을 입었으며 너무 생각이 깊다. ② (우리의 진리에 대한 퍼스펙티브) (*베일을 벗겨내어 진리를 밝히는 게 아니라) “베일을 벗겨낸 후에도 진리가 그대로 진리로 머물러 있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이것을 믿기에는 우리는 너무 오래 살았다. ‘모든 것을 발가벗겨보려 하지 않고, 모든 것에 관여하려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는 세련된 일로 간주된다. ③ (철학자들을 위한 암시) 어린 소녀가 어머니에게 말했다. “신이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그것은 점잖지 못한 일 같아요.” 자연이 수수께끼와 현란한 불확실성 뒤에 숨겨놓은 수치심을 존중해야 한다. 진리는 자신의 바닥을 드러내보여주지 않는 이유를 가진 여자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이름은 바우보Baubo가 아닐까?

표피와 가상에 대한 퍼스펙티브 > ① (삶 = 표피와 가상에 대한 믿음) 그리스인들은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는 표피ㆍ주름ㆍ피부에 용감하게 머물며, 가상을 숭배하고 형태ㆍ음ㆍ말 등 가상의 올림포스를 믿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피상적이었지만, 그것은 깊이에서 나온 것이었다! ② (우리의 퍼스펙티비즘) 현대 사상의 높고 위험한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밑을 내려다본(*퍼스펙티비즘) 우리들 정신의 모험가들도, 그리스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점에서 우리도 그리스인들이 아닐까? 그러므로 형식ㆍ음ㆍ말의 숭배자가 아닐까, 그러므로 예술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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