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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디즘」시즌 2 2주차 메모 190120 효영

 

3. 이중분절, 혹은 지질학적 역사유물론

(󰡔천의 고원󰡕 3. 기원전 10,000년, 도덕의 지질학: 지구는 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지층, #배치, #재영토화와 탈영토화, #추상기계

 

1.

표현하는 것은 항상 신의 영광을 노래하는 것이다. 모든 지층은 신의 심판이다. 자기 자신을 노래하거나 표현하는 것은 식물과 동물, 오르키데와 말벌만이 아니다. 심지어 바위나 강도 그렇고, 지구상의 모든 지층화된 사물들이 다 그렇게 한다.(MP; 50)

 

지구는 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할까? 챌린저 교수에 따르면 기관없는 신체이자 그로부터 지층화된 것이 지구이다. 지층화를 이 장에서 저자들은 내용-표현의 짝짓기 개념으로 풀어낸다. 이는 우선 실체-형식, 말-사물, 상부-하부구조 등 이분법과의 대결에서 새롭게 제시되는 개념이다. 동시에 지구상에 표현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는 점에서 지질, 유기체, 인간을 아울러 모든 존재를 오직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일의성의 존재론이 여기서 펼쳐진다. 그 핵심이 바로 내용-표현이라는 이중분절이다.

우선 지층이란, ‘땅이 일정한 층상을 이루면서 분절(articulation)된 것’(179)을 뜻한다. 여기서 분절이 흐름과 대립된다는 점에 유의하자. 잠재적 에너지의 흐름과 같은 기관없는 신체로서의 지구에 지층이 생겨나는 것이 곧 분절이자 지층화, 저자들의 표현에 따르면 일종의 ‘포획’이다(eg. 소리의 흐름의 두 가지 상이한 분절의 방식으로서의 음악과 언어학, 무지개). 색을 식별하기 위해 7가지 색으로 무지개를 식별하듯 분절/지층화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언제나 어떤 규칙이나 코드에 따른 분절방식은 ‘제한성, 일면성, 인위적인 고정성’(183)을 갖는다(eg. 도레미파솔라시도, 중임무황태, 한글로 외래어 표기하기). 바로 이런 점에서 강조되는 점, 즉 다른 어떤 것으로 포착될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주의는 저자들이 일관되게 요청하는 바인만큼 앞으로 계속 반복된다.

저자들은 매 고원마다 주제를 함축하는 커다란 그림을 집어넣었는데, 3장은 집게발을 곧추세운 가재그림으로 시작한다. 아래는 ‘이중분절(double articulation)’이라고 쓰여있다. 분절은 나누고(-) 다시 접합(+)한다는 의미를 모두 지닌다(eg.도공족의 신화) 이 때 순수 흐름에서 나눔의 대상이 되는 것이 ‘실체’라면 그것을 다시 접합하기 위한 규칙을 제공하는 것이 ‘형식’이다. 여기서 ‘실체’와 ‘형식’은 다시 두 가지 층위로 진행된다. 이를 저자들은 1)마르티네와 2)옐름슬레브의 용어를 참조해 설명한다.

먼저 마르티네는 두 층위를 1,2차 분절로 구분한다. 언어학에서 구성단위를 쪼개는 방식을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면 한 편에 자음, 모음 등 형태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있고, 다른 한편에 뜻을 형성하는 최소 단위로 나누는 것이 있다. 전자를 음운론적 분절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의미론적 분절, 전자의 단위를 음소라고 한다면 후자의 단위를 형태소라고 하겠다. 그런데 마르티네가 본래 사용했던 것과 반대로 저자들이 인용하고 있어서, 어느 것이 1차분절에 해당하는가를 집어보는 것보다 이를 인용한 연유를 묻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저자들은 ‘첫 번째 분절은 불안정한 입자-흐름들’인 반면 ‘두번째 분절은 기능적ㆍ밀집적ㆍ안정적 구조를 수립’한다고 말한다. 부산을 Busan으로도, Pusan으로도 표기할 수 있듯, 음소는 그 자체로는 ‘불안정한’ 분자적 단위이다. 반면 부산이라는 지명이 뜻하는 바는 확실한 경계를 갖는 영토적 개념인만큼 보다 ‘안정적’인 몰적 화합물인 셈이다. 주목할 점은 불안정한 분자적 단위들인 음소든, 안정적인 몰적 단위들인 형태소인든 이들이 다시 그 나름의 형식을 갖는다는 데 있다. 가령 음소를 구분하는 형식이 ‘소리의 최소단위’라면, 형태소를 구분하는 형식은 ‘의미의 최소단위’라는 점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때문에 마르티네가 제시하는 1,2차분절은 각각 실체와 형식을 갖는 셈이다(질문 189:9).

우리는 여기서 자연스럽게 옐름슬레브의 내용과 표현이라는 또 다른 이중분절로 넘어간다. 앞서 순수흐름에서 나눔의 대상이 되는 것이 ‘실체’라면 이를 다시 접합하기 위한 규칙을 제공하는 것이 ‘형식’이라는 점을 보았다. 옐름슬레브는 이 때 출발점이 되는 순수 흐름(‘일관성의 구도, 기관없는 신체, 순수 강밀도, 전(前)생명적이고 전물리적인 자유로운 특이성들’(192))이 형식화된 것을 ‘내용’으로, 그 기능적 구조를 ‘표현’이라고 칭한다. 이는 마르티네의 1,2차분절과 마찬가지로, 다시 각기 실체와 형식으로 분리된다. 여기서 1)내용의 실체, 2)내용의 형식, 3)표현의 실체, 4)표현의 형식이라는 네 가지 개념이 분화된다. 이들은 얼핏 1,2차 분절과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옐름슬레브가 ‘기능적 구조’라고 명명하는 표현의 층위에 주목하면 우리는 그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기존의 기호가 ‘내용을 표현하는’것 이었다면, 옐름슬레브는 ‘내용과 표현으로 형성된 합체’(197)를 기호로 명명한다. 단연 저자들이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은 때문에 내용과 표현은 상호 환원불가능하다는 점이다(eg. 공통된 내용 ‘사랑’, 상이한 표현 孤悲("고독의 슬픔") 코이(恋)→연애(恋愛), 넣다put in-끼다?-놓다put on).

 

 

양태적(modale) 구별: 실체-양태간 구별(양적)

실재적 (reelle)구별

:속성간 구별(질적)

실체

(분절의 단위, 영토화)

형식

(결합의 규칙, 코드화)

마르티네

(Martinet)

1차분절

소리(음소)

음운론적 분절

2차분절

의미(형태소)

의미론적 분절

옐름슬레브

(Hjelmslev)

내용(무엇을)

질료의 선별=형식화된 질료

eg. 동일간격의 12개 음들

산수의 기본 단위, 숫자1

특정 질서에 다른 선별

eg. 장조(3/4), 단조(2/3):평균율

자연수, 정수, 유리수 등

표현(어떻게)

화합물의 형성요소

eg. 으뜸/딸린화음:음정

구체적 해, 48, -32

고유한 형식의 조직

eg. I-V-I 기능화성:조성

사칙연산

 다시 이를 스피노자식으로 표현한다면, 일반적 양상을 구별하는 실체/형식 구별은 양적 구별이자 양태적 구별일 뿐 어떤 본질적 차이를 갖지 않는 것에 해당한다. 반면 옐름슬레브가 주목하길 요청하는 내용/표현 구별은 질적 구별이자 실재적 구별로 본질적 차이를 갖는다. 젖은 옷은 썰렁한 농담으로 말릴 수 없다는 엘리스의 말처럼, 내용/표현의 분절은 환원불가능한 각자 독자적인 층위를 형성한다(질문, 200;예수). 그림에 비유한다면, 무엇을 그렸는가에 주목하는 내용의 분절이 도상학과 같다면, 어떻게 그렸는가에 주목하는 표현의 분절은 양식론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도 역시 도상학과 양식론은 실체/형식으로 다시 분할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eg. 도상해석학, 애드거 앨런 포 ‘The Raven’). 따라서 ‘모든 분절은 이중적이므로, 내용의 분절과 표현의 분절이 [따로따로] 존재하지 않는다’(201). 언제나 상대적 표현 내지 상대적 내용이 있을 뿐이다.

이런 ‘상대적’이라는 특징 때문에, 내용/표현 간에는 ‘매개적 상태’(201) 즉, 어떤 관계에서는 표현의 형식 역할을 하던 것이 어떤 관계에서는 내용의 형식 역할을 하는 식으로 지층의 다양한 양상이 전개된다.

 

2.

그처럼 매개적인 상태의 지층이 존재한다면, 그 때에 변하는 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답은 명료하다. 지층의 ‘통일성’을 설명해주는 것이 ‘추상기계’라면, 그것의 ‘다양성’을 설명해주는 것이 ‘지층의 탈코드화와 탈영토화’(202)라는 것이다.

1)통일성을 먼저 보자. 추상기계라는 말로 저자들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우리는 쉽게 추상abstraction이라는 개념에서 ‘공통된 어떤 형식적 통일성을 추출하는 것’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저자들은 ‘형식이나 형상을 변형시키는 것, 그리하여 모든 형식 자체로부터 탈형식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추상을 제시하고자 한다(eg. 산의 능선과 붓으로 그린 난초, 거문고 현을 가로지르는 氣). 이 때 저자들이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상이한’ 형식을 가로지르며 그것을 ‘하나’로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탈형식적’인 동시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일관성consistance’에 있다. 추상기계가 ‘형식의 공통’으로서의 추상과 대립해, ‘상이한 지층’을 쉽게 넘나다닌다는 통일성을 만들어 낸다는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형식마저 벗어나는 이질적인 것들을 ‘하나’라는 ‘통일성’으로 묶어줄까? 힌트는 ‘강밀도’(207)에 있다. 모든 것을 오직 강밀도의 정도(degree)만으로 추상하는 것이다. 즉 ‘형식적 공통성을 추상하는 추상’과 달리 ‘형식 자체를 추상하는 추상’이란 그처럼 추상을 극한으로 밀어붙여, 오직 강밀도의 차이만 가질 뿐인 흐름으로서의 평면에 도달한다(eg. 조프루아-퀴비에 인형극, 소나타형식과 베토벤-기계). 전자(에쿠메논, œcuménicité)가 불변성, 보편성, 통일성을 추구하는 반면, 후자(플라노메논, plan-mener)가 변이와 변환의 성분으로서의 추상화의 선을 그린다는 점에서 양자는 분명 상반되는 방향을 지시하게 된다.

2)그렇다면 추상기계에서 통일성과 달리 다양성은 어떻게 전개되는가? 변화, 변이를 설명할 때, 저자들은 자주 탈코드화, 탈영토화라는 개념을 쓴다. 그 외에, 여기서는 ‘지층’과 ‘환경’의 관계가 설정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여기서 두 개념이 제시되는데, 하나는 ‘매개적인 상태를 형성하는 지층’이자 ‘어떤 지층에 내부환경을 형성하는 지층’인 ‘바깥지층(epistrate)’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의 지층이 성립되기 위한 필수적인 외부환경’인 ‘병렬지층(parastrate)’(212)이다(질문, 213;15). 가령 먹는 기계로서 입이라는 지층의 ‘내부환경’인 입이나 손이 바깥지층에 해당한다면, 입의 ‘외부환경’인 음식 내지 맛은 병렬지층이다. 말하는 기계로서의 입이라면, 혀나 음성이 바깥지층에, 공기나 기표가 병렬지층에 속할 것이다. 앞서 실체/형식 분절을 구분할 때, 실체가 영토화와 결부된다면, 형식은 코드화와 연관되어있다는 점을 보았다. 이를 다시 바깥지층/병렬지층에 적용하면, 실체-영토화-바깥지층, 형식-코드화-병렬지층이라는 도식으로 정리할 수도 있다. 물론 양자는 환원불가능하지만, 상호 분배와 형성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유기적이다. 가령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그 기표라는 병렬지층에 따라 혀를 어떻게 구부릴지 내부환경의 지층화가 달라지고, 혹은 반대도 가능하다.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지층은 이 두 계열의 지층과 다른 방식으로 관련을 맺’고 그를 통해서만 ‘존재할 뿐’(214)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요약하면 모든 지층은 내용과 표현으로 이중분절되고, 어느 층위에서건, 바깥지층과 병렬지층이라는 ‘환경’과 결합해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탈코드화와 탈영토화가 어떻게 지층의 운동을 설명하는지, 이것들이 어떻게 상응하는지를 추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부환경인 바깥지층과 외부환경인 병렬지층이 상호맞물려있듯, 탈코드화와 탈영토화 역시 맞물려있는데, 이들의 상응이 대칭형처럼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탈코드화는 탈영토화로부터 존재할 수 있’고, 반대도 가능하다. 그러나 저자들은 그와는 또 다른 다소 어색해 보이는 조합을 내놓는다. ‘오히려 코드는 탈영토화로부터 존재할 수 있으며, 재영토화는 탈코드화로부터 존재할 수 있다’(217). 가령, 어떤 문화적인 양식이나 관습(코드)으로부터 ‘탈’코드화한다는 것이 곧 자신만의 고유한 영토를 만들어내는 것이란 점에서 ‘재영토화’를 뜻하고, 으뜸화음-딸린화음-으뜸화음이라는 조성으로부터 탈영토화한다는 것이 곧 12음기법이라는 새로운 코드화의 생성으로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재코드화’를 뜻한다.

그런데 어떤 익숙한 조합이든, 그렇지 않든 탈영토화와 탈코드화는 모두 ‘재’영토화 내지 ‘재’코드화가 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저자들은 ‘이런 상대적 운동들을 절대적인 탈영토화, 절대적인 탈주선, 절대적인 표류의 가능성과 결코 혼동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앞서 두 가지 추상을 구분할 때, 공통된 형식으로부터의 추상이 형식 내적이거나 형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인 반면, 형식을 벗어나 탈형식적인 추상에 도달하는 것을 탈형식화의 추상기계라고 칭했다. 상대적 운동 내지 절대적 운동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정의된다. ‘상대적 운동은 지층 내적이거나 지층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인 반면, 절대적 운동은 일관성의 구도와 탈지층화에 관련된 것이다.’(220) 그럼으로써 ‘형상을 갖는 모든 것에서 어떠한 형상도 갖지 않는 절대적 흐름 그 자체를 보는 것’, 저자들은 그러한 절대적인 탈지층화 운동을 통해 디그리 제로(degree=0)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그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자들의 답변은 이미 애초에 우리는 거기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마치 챌린저 교수가 지층화된 지구로부터 그 이전 상태인 기관없는 신체를 읽어내듯, 저자들은 지층들의 절대적 탈영토화가 항상-이미 존재함에 주목한다. 거꾸로 그러한 절대적 탈영토화가 존재하기에 상대적 탈영화도 가능한 셈이다. 이것이 저자들이 강조하는, 현재적인 지층과는 구별되는 ‘비형상적인 잠재성’이다.

 

3.

앞서 마르티네와 옐름슬레브의 이중분절을 다룰 때, 우리는 일반적 양상인 실체/형식 분절이 양태적 구별이자 양적 구별인 반면, 내용/표현 분절은 실재적 구별이자 질적 구별이라는 점을 보았다. 저자들은 이 실재적 구별의 양상에 다시 서로 다른 세 가지 유형을 제시한다.

 

‘1)지질학적 지층에 대해서든, 결정체 지층에 대해서든, 물리화학적 지층에 대해서든 몰적인 것이 미시적인 분자적 상호작용을 표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분자적인 것과 몰적인 것이라는 두] 경우에서 시작했다. (...) 형식적 구별이 아무리 가변적이고 현실적이라 해도 2)유기적 지층 안에서 변화하는 것은 그 구별의 본성이다. (...) 3)인간의 본질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시 한번 내용 및 ㅎ표현의 새로운 분배에 의해 정의된느 세 번째의 주요한 지층집단이 있다’(MP; 64~67)

 

첫 번째는 분자적인 것과 몰적인 것이라는, 크기 내지 질서 사이의 실재적-형식적 구별이다. 이 때 두 형식은 ‘지층화된 하나의 동일한 사물, 하나의 동일한 주체’를 구성하고 형성한다. 여기서 분자란 질적 성질의 갖는 물질의 최소단위로, 기체의 성질을 나타내는 최소단위인 몰(6*1023)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는 우선적으로 크기의 문제이지만, 동시에 분자의 미시적 다양성을 몰이라는 단일한 통일체로 귀속시킨다는 점에서 상반되는 의미를 이룬다.

두 번째는 표현이 분자적인 것과 몰적인 것의 차이가 증폭되어, 표현과 내용의 층위가 하나의 독자적인 지층으로 자립성을 획득한 경우 나타나는 실재적-실재적 구별이다. 가령 세포의 핵 안에 유전정보를 담는 핵산인 DNA 내지 RNA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형질을 표시한다는 점에서 표현형식이다. 이 때 DNA는 아미노산 덩어리인 단백질이라는 내용의 형식과 ‘독립적인’ 지층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실재적 구별의 사례가 된다.

세 번째는 두 개의 층위가 본질적으로 다른 지층을 형성하는 경우 나타나는 실재적-본질적 구별이다. 젖은 몸은 썰렁한 농담으로 말릴 수 없다는 예처럼, 단백질-DNA 쌍처럼 서로 독립적인 지층을 형성해도 일정한 상응성을 갖는 경우와 달리, 세 번째 유형은 그 최소한의 상응성마저 사라진다. 두 번째 유형의 표현형식이 ‘유전학적’인 것에 가깝다면, 세 번째 유형은 ‘언어적인 것’과 결부된다. 4장 언어학의 공준장에서 저자들은 이를 ‘명령어’라는 잉여성이 추가된 비선형적인 것으로서의 음성기호 해독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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