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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후기] 3월 4일 후기입니다.

쟈스민 2019.03.15 12:36 조회 수 : 65

원래 세미나가 있었던 주에 올리려고 했는데 자꾸만 미뤄졌습니다.. ㅠㅠ

3부를 다시 복습하고 후기를 쓰려는 욕심에 기한이 하루 지난 오늘 올리게 되었어요.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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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후기

3/4 즐거운 학문 3부

쟈스민(배지원)

 

#개인

스스로 규범을 생산해내는 자기 입법자

지적 기민함(섬세함, 예민함)을 가진 자

그 누구도 아닌 바로 그 자신이 되는 자

더 이상 자기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자

 

옛날엔 ‘고작’ 자기 자신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큰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러지 못하는 자신이나 그렇도록 돕지 못하는 주위 환경이 아쉬웠습니다. 지금도 ‘자신’이 된다는 것을 제대로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힌트가 있다면 느리게 생각하는 것, 스쳐지나간 직관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부유한 자, 명예로운 자, 아름다운 자, 제가 바라는 모습은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항상 끌렸던 사람들은 고유의 분위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압니다. 그래서 요즘, 쉬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지나갔던 무수한 실마리들을 펼쳐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양심

그는 지금 모든 일을 올바르게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 비상함이 그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읽으면서도 찔렸던 말입니다. 더불어 모호했던 마음을 밝혀준 문장이기도 했습니다. ‘정상’적인 사회의 사이클을 따라가면서도 편안함과 동시에 어떤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수능과 내신을 따라가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대학을 진학하면서,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들에 관심을 가져보면서 ‘잘 하고 있는 건가?’ 계속 의심이 들었습니다.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있는 데도 외면하고 남들처럼 산다는 것은 역시 못할 짓인 것 같습니다.

 

#대중

대답할 수 있는 질문만 듣는 아둔한 귀를 가진 자

쉽게 단정하는 약한 눈을 지닌 자

 

빠르게 대답하려는 사람, 혹은 빠른 답을 듣고 싶은 사람, 여기에 소화력까지 결부시켜 보면 단순한 답을 원하는 사람이 대중인 것 같습니다. 신뢰도가 들쭉날쭉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들, 이슈들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속도’를 택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뉴스도 요약해서 보고 책도 요약해서 듣고 이슈는 몇 개 본 것으로 단정 짓는 등 빨리빨리 넘어가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타인을 볼 때도 마찬가지라면, 이들은 니체적 ‘가면’을 이해하지 못할 확률이 클 것입니다. 자신이 봤던 ‘너’ 만이 옳다고 말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이상하게 쳐다보겠지요. 그리고 아마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로 보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가면들을 오히려 두렵게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단순하게 하나인 자신을 원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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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감상들

 

268번~275번 : 거의 들리는 텍스트. 양심통을 느끼면서도 즐거웠던 부분이다.

112번 : 원인과 결과.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에 나오는 헵타포드어,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에 나오는 트랄파마도어인들이 생각나는 장이었다.

120번 : 우리가 병 없이 살 수 있을 것인가. 저마다의 덕을 자신의 건강에 포함시킬 수 있는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그렇게 살아야지.

121번 : 삶은 논증이 아니다. 삶의 조건들 중에는 오류도 있다. 항상 그랬다.

181번 : 뒤따르는 것과 앞장서는 것. A는 왜 뒤따르는 자가 더 우월하다고 했을까.

253번 : 항상 집에 있다. 움직이는 순간에는 그 시공간을 인식하지 못한다. 멈추어 섰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아, 내가 이만큼 왔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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