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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인터뷰 - 이진경 선생님] 니체의 철학과 영원회귀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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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 이진경 ...... 인터뷰 : 오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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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책’이 아니라, ‘니체에 대한 책’을 읽는다는 것

60년대 이래 니체는 많은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든 60년대 이후 현대의 사유는 니체에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 ‘어떤 것도 해석만이 있을 뿐’이라는 게 니체의 말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니체는 단편들로 분해된 책들, 은유적 모호함으로 가득 찬 스타일 등으로 인해 수많은 해석가능성에 열려 있습니다. 

덕분에 아주 다른 니체의 얼굴들이 있습니다. 쉽게 읽히는 니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니체도 있지요. 수줍게 텍스트 뒤에 숨어 있는 니체, 혹은 짐짓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니체 말입니다. '니체에 대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렇게 숨은 니체의 모습에 다가가려는 시도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 독서를 통해, 혹은 그런 독서와의 대결을 통해 우리 또한 쉽게 보이지 않는 니체의 모습을 보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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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가 니체를 근대적 사유 안에 가두었다면, 

하이데거는 힘에의 의지와 영원회귀를 존재자와 존재에 대한 일반화된 개념이란 점에서 형이상학적이라고 하지요.  힘에의 의지는 어떤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하려는 의지, 자신의 고양을 지향하는 그런 의지라는 점에서, 대상을 자신의 의지 아래 복속시키려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봅니다.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는 그런 의지에겐 니힐리즘으로 다가오는 근본적 장애인데, 그것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힘에의 의지는 스스로를 고양시키고 강화된다고 하지요. 

이런 점에서 하이데거는 니체의 사유를 ‘근대 과학기술을 근거짓는 사유’라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니체는 ‘근대적 사유를 한계지점까지 밀고 간 형이상학자’라는 것입니다. 물론 ‘내맡김’을 말하는 것이 후기의 하이데거인지라, 이는 하이데거로선 니체를 자신의 반대편에 두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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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는 니체를 탈근대적 해석의 지반으로 삼는다 

반면 들뢰즈는 영원회귀에 훨씬 더 근본적인 지위를 부여합니다. 존재 자체에 대한 사유, 존재의 일의성을 그 양태적 다양성을 통해 사유하려던 시도로, 되돌아오는 것의 동일성이란 존재의 일의성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차이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차이를 담고 있고, 그 차이에 의해 달라져가는 일의성입니다.

힘에의 의지가 ‘지배하려는 의지’라고 한다 해도, 하이데거처럼 읽는 것은 그 의지를 ‘인간’이라는 통념적 주체에 귀속시키는 것이란 점을 보아야 합니다. 그 의지는 인간 뿐 아니라 ‘모든 것’에 속한 것이고, 인간 안에서도 수많은 기관들ㆍ세포들ㆍ상이한 충동에 속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결정적인 차이고, 『선악의 저편』에서 니체가 쇼펜하우어를 비판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 개념은 세계를 자신의 뜻대로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근대 과학기술에 귀속시킬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힘이 광범하게 존재하며, 그 힘에 의해 인간이란 분열되어 있다고 보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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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의 의지’는 능동적 힘, 긍정적 의지가 작용하는 삶을 요청한다 

힘이나 힘에의 의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것이 단지 양적인 개념이 아니란 것입니다. 지배하려는 의지라는 해석은 양적인 크기의 문제로 힘과 의지를 밀고 갑니다. 차라리 중요한 것은 그런 힘과 의지의 질입니다. 능동성과 반동성, 혹은 긍정성과 부정성이 그것입니다.

지금의 나를 움직이는 의지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내가 행사하는 힘이 능동적인지 반동적인지를 끊임없이 스스로 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삶을 사랑하라!” 라는 니체의 잘 알려진 슬로건은, “사랑할 만한 삶을 살라”는 말입니다. 어떤 게 사랑할 만한 삶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능동적인 힘, 긍정적인 의지가 작용하는 삶이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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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회귀’의 긍정은 회귀 안에서 차이를 보는 것, 차이에 삶을 거는 것

영원회귀에서 중요한 것은 중력의 영인 ‘난쟁이의 영원회귀’‘차라투스트라의 영원회귀’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영원회귀의 긍정은 동일한 영원회귀를 힘에의 의지를 고양시키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되돌아오는 것 속에서, 심지어 동일하게 반복되는 것 같은 회귀 안에서 차이를 보는 것이고, 그 차이에 “자, 다시 한 번!”하고 삶을 거는 것입니다.

회귀의 영원성이 실패의 영원성을 뜻한다 해도, 가려고 하는 곳에 영원히 도달할 수 없다고 해도, 거꾸로 그것을 자신의 삶을 영원히 반복할 이유로 삼는 것, 그것은 되돌아오는 것 안에서 차이를 볼 때 가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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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적 문제설정 :: 니체를 생리학적으로 읽는다?!  

저는 니체를 철학사 안의 적절한 자리를 찾아주는데도 관심이 없고, 니체의 사유가 어떤 철학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사실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니체를 어원학적 저자로 읽는 것만큼이나, 문헌학적 맥락에서 읽는 것에 대해 위화감을 갖고 있습니다. 오히려 니체 말대로 생리학적으로 읽는 것, 자신의 삶을 진단하고 삶의 ‘위대한 건강’을 위해 읽고자 합니다.

이는 니체의 책을 읽든, 니체에 대한 책을 읽든 중요한 것은 역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묻는 니체적 문제설정 속에서 읽는 것을 뜻합니다. 니체에 대한 책은 니체의 책만으론 잘 보이지 않던, 그의 텍스트가 갖는 생리학적 의미에 대해 좀더 깊이있는 독서를 가능하게 해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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