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_철학.예술 :: 철학과 예술 분야의 리뷰입니다!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 첫 번째

수유너머웹진 2014.03.11 22:24 조회 수 : 7


세상에는 훌륭한 말과 글이 아주 많습니다. 풍성하게 운영되는 여러 다른 웹진과 블로그의 글들에서부터, 아카데믹한 격식이 오히려 그 가치를 가리고 있는 학술논문에까지, 수없이 많은 좋은 글들이 있습니다. 글만이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부쩍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강연과 발표에서도 보석 같은 메시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에서는 도처에 흩어져 있는 훌륭한 말과 글을 모아, 추천의 변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권하려고 합니다. 

-코너 소개-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 첫 번째





만세/수유너머N회원






이번 주에 수유너머N은 말(강연) 하나와 글 하나를 소개하려 합니다. 


첫 번째는 TED TALKS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필 한센(Phil Hansen)의 ‘떨림을 받아들이기’(Embrace the shake)라는 제목의 강연입니다. 강연자인 한센이라는 이름의 예술가는 어느 날 영구적인 신경 손상으로 손 떨림을 얻게 되었습니다. 화가인 한센에게 이는 예술의 포기를 고민하게 할 만큼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는 꿋꿋이 그리고 더 훌륭하게 작품 활동을 해냈습니다. 떨림을 극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떨림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손을 떨리지 않게 하는 대신, 떨리는 손으로 하는 예술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는 떨림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창조의 지평이 열렸다고, ‘한계’라고 생각한 많은 것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던 사회적 표준이나 정상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매끈한 선으로 그려진 회화만이 예술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난다면, 떨리는 손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예술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필 한센의 강연은 우리가 무심코 인정해버렸던 한계의 정체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클릭하시면 해당 강연으로 이동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 (팝업 차단을 해지하셔야 합니다^^) 

                   (접속하시면 우측 하단에 자막을 설정하는 메뉴가 있으니 활용해보세요! 한글 자막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기홍의 ‘설명적 사회학과 글쓰기’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2006년에 나온 『한국사회학』 제 40집 6호에 실린 학술논문입니다. 이 글은 사회학을 포함한 사회과학 논문의 기본적인 형식과 방법인 ‘가설연역적 방법’, 즉 질문과 기존 이론에서 가설과 검증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형식과 방법을 비판적으로 검토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에 집착할 경우 간과하기 쉬운, 경험적 관찰에서 실재를 구성해내는 이론적 상상력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지진파를 해석하여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맨틀이라는 실재를 발견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간혹, 과학은(자연과학이든 사회과학이든) 이론적 상상력보다 엄밀한 관찰을 우위에 놓는다는 편견을 접하는데, 이 글은 이 점을 바로잡아줍니다. 사회과학에서 사용되는 과학적 방법론과 이론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볼만한 글입니다. 



해당 논문은 무료로 구하실 수 없습니다.한국사회학 제40집 6호를 구매하시거나, 

근처 도서관에서 검색하시면 접하실 수 있습니다.^^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은 다양한 분야의 산물을 추천할 예정입니다. 다음주 두 번째 추천에서는 인문학과 문학에 관련된 말과 글을 추천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피케티와 21세기 불평등] 조세의 정치적 성격에 대하여 - 피케티 『21세기 자본』을 읽고 수유너머웹진 2014.12.03 22
82 구조된 자의 목소리-박민규, 「눈 먼 자들의 국가」 (『눈 먼 자들의 국가』, 문학동네, 2014) 수유너머웹진 2014.11.28 8
81 [풍문으로 들은 시] 쓸모 없는 것들의 공동체-진은영, 『훔쳐가는 노래』(창비, 2012) 수유너머웹진 2014.11.21 22
80 [피케티와 21세기 불평등] 종말론과 낙관론 사이에서 "불평등" 경제의 탈출구 모색하기-토마 피케티,『21세기 자본』 수유너머웹진 2014.11.19 28
79 우리에게 "합리적 선택"은 가능할까 -레나타 살레츨,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수유너머웹진 2014.11.05 28
78 관계의 미학-이진경 수유너머웹진 2014.11.03 49
77 [개봉영화 파헤치기] 애인을 거칠게 죽여야 했던 영화 -<킬 유어 달링> 수유너머웹진 2014.10.27 12
76 [풍문으로 들은 시]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도 있는 에코-김행숙, 『에코의 초상』 수유너머웹진 2014.10.24 17
75 연민을 넘어 연대로 - 김애란 외,『눈먼 자들의 국가』(문학동네) 수유너머웹진 2014.10.17 16
74 가능성으로만 남은 세계 – 토머스 핀천, 『제49호 품목의 경매』 (김성곤 역, 2007, 민음사) 수유너머웹진 2014.10.13 13
73 두개의 과거, 혹은 과거의 구제- 이진경 수유너머웹진 2014.10.08 6
72 빵집 주인의 경제학, 이진경 수유너머웹진 2014.10.08 12
71 기품 있는 요실금 - 필립 로스 『유령퇴장』(박범수 옮김, 2014, 문학동네) 수유너머웹진 2014.09.29 1
70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 열두 번째: 여럿이면서 하나, 하나이면서 여럿 수유너머웹진 2014.09.22 13
69 예술의 가능성을 믿지 않고 사유하기 - 진은영, 『문학의 아토포스』(그린비, 2014) 수유너머웹진 2014.08.20 19
68 기본소득 : 대안사회에 대한 새로운 상상 수유너머웹진 2014.08.18 8
67 [개봉영화 파해치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타 "루저" 워즈 수유너머웹진 2014.08.14 8
66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 열한 번째: 낯선 나에 대한 이야기 수유너머웹진 2014.08.08 11
65 [개봉영화 파해치기] 웰메이드 오락영화, <군도> 수유너머웹진 2014.07.29 13
64 프로이트 환상 횡단하기-『우상의 추락』 수유너머웹진 2014.07.23 13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