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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i

저도 미디어시티 서울에서 <인간 가면> 봤는데요. 근데 저는 '동물 착취에 관한 윤리적 문제'라고 말씀하신 곳에서 멈추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저는 우선 인간에 의한 동물의 산업적인 착취를 질문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인간중심적인 사고들, 거기서 생기는 동물에 대한 비유적인 사용법들은 어히려 그런 물질적인 기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 우리의 실천들을 바꾸어야 우리의 사고 방식도 바뀌는 것이 아닐까요? 저도 '인종차별과 식민주의'가 현재 징행 중이라는 인식에 완전히 동의하는데요. 그런데 이런 인간의 인간에 대한 폭력에 앞서, 정말로 많은 문화권에서 인간의 동물에 대한 폭력이 있다는 것도 같은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식민주의를 퍼뜨리던 서양문명이 바로 그렇죠. 탈-인종주의 및 탈-식민지주의의 인식을 공유한 탈-인간중심주의만이 의미 있는 것이 되듯이, 탈-인종주의 및 탈-식민지주의 또한 탈-인간중심주의를 겪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탈-식민주의 페미니즘이 가능하고 이미 있듯이 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탈-인간중심주의를 이야기하면서 결국 인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좀 길러졌지만 제가 느끼는 것은 하나, 동물을 윤리적 고려가 필요한 타자로서 인식하는 것이 탈-인간중심주의를 위한 첫걸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뿐이에요. 

약간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려서 미안한데요. 저도 아주 재밌게 봤던 전시에 대한 리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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