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욕망하는 기계들의 철학과 정치학 (5강) / 최진석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 펠릭스 가타리(Guattari Félix, 1930~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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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기계들의 철학과 정치학 우리를 둘러싼 가족주의와 국가주의, 그것은 정말 우리에게 안락한 삶을 안겨주는가? 『안티 오이디푸스』를 통해 들뢰즈와 가타리는 그것들을 해체하려 시도한다. 그들의 해체는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국가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을까. 아니면 국가주의와 가족주의라는 지배 이데올로기 안에서 부당한 지배 체제에도 순응하도록 길들여진 존재들일까. 들뢰즈와 가타리는 가족과 국가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이 강의에서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안티 오이디푸스』를 재조명하면서 국가주의와 가족주의를 넘어서는 '주체의 욕망의 구조'에 대해 사유한다. 수유너머의 최진석 교수와 함께 욕망하는 주체들의 새로운 미래, 다르고 낯선 미래를 상상하는 법을 배워보자. 칸트와 스피노자, 니체를 연구하던 대학교수 질 들뢰즈와 현실개입적 정신분석의 활동가이던 펠릭스 가타리가 의기투합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우리의 무의식은 우리보다 크다고, 네가 무엇을 원하든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힘이라고 주장한다.
무의식의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즐거운 분열 우리는 억압 없는 삶을 꿈꾼다. 그러나 동시에 가족과 국가에 의해 길들여지고 훈육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고백한다. 가족의 품에 안기고 국가의 보호를 누리는 삶처럼 편안한 것은 없을 듯하다. 무의식의 위대한 발견자 프로이트는 가족과 국가만이 우리에게 허락된 유일한 욕망의 대상이라고 가르쳤다. 정말 그럴까? 들뢰즈와 가타리는 아니라고 말한다. 무의식은 우리를 담아 가두는 굴레가 아니라 어떤 굴레든 그 너머로 빠져나가는 ‘불온한’ 능력이다. 때문에 가족과 국가라는 환상에 갇혀 있는 한, 우리는 불운한 분열을 맛보며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 즐거운 분열, 그것은 무의식의 본성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이 폭발하는 회로를 발견하는 일이다. 정신분석의 창안자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발견하자마자 꽁꽁 묶어 봉인해 버렸다. 우리의 욕망은 엄마와 아빠에 대한 불길하고 끔찍한 환상 속에 갇혀 버렸고, 사회는 이러한 가족극장으로 가득 채워졌다. ‘복종하라, 가족을 사랑하라!’를 실천하게 하고 ‘엄마-아빠-나’라는 가족의 영토를 운명으로 삼고 애착하는 삶을 강요한다. 그렇게 우리를 영원한 예속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분자혁명 결박된 욕망의 사슬을 폭파하라, 네 자신의 욕망을 해방시켜라! 상품광고처럼 들리는 이런 주문보다 더 큰 헛소리는 없다. 도대체 무엇을 풀어놓고 어떻게 자유를 찾을 것인가? 들뢰즈와 가타리의 분자혁명은 내키는 대로 맘대로 살아도 좋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자유롭기 위해, 비-파시스트적 삶을 창안하고 살아가기 위해 좀 더 신중하고 앎에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분열분석은 그 길을 찾아가는 지도가 아니라 지도를 그려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와 분열증'이라 명명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안티 오이디푸스』는 가족주의와 국가주의에 대항하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철학적 기획이자 정치적 선언이다. 인류의 오랜 환상인 가족과 국가를 타파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과는 ‘다르고’ ‘낯선’ 미래를 상상하고 구성하는 적극적 비전이기 때문이다. 이 강좌는 그 잠재성과 가능성을 탐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강사소개 :: 최진석 (이화여대 연구교수) 문학평론가, 수유너머104 연구원. 러시아인문학대학교 문화학 박사.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근대비평사 연구로 석사학위를, 러시아인문학대학교에서 문화와 반(反)문화의 역동성을 주제로 문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학과 사회, 문화와 정치의 역설적 이면에 관심을 두면서 강의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세상의 온갖 잡스러운 일들에 관심을 가지며, 문학과 문화, 사회의 역설적 이면을 통찰하기 위해 오늘도 게으른 독서를 실천한다.
저서 『감응의 정치학』 (그린비, 2019)
역서 『레닌과 미래의 혁명』 (루이 알튀세르 저, 그린비, 2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