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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신유물론이 뭡니까? (3강) /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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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강사 신유물론이 뭡니까? (3강) 길이 비고 출처
2020-0330 박준영

1편 신유물론의 시작

4분

무료

수유너머104
2020-0418 //

2편 들뢰즈와 신유물론

15분 무료 //
2020-0520 //

3편 신유물이란 무엇인가?

13분 무료 //

 

신유물론NEW MATERIALISM이란 무엇?

신유물론(neo materialism)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들뢰즈의 스피노자 연구서인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에서입니다. 들뢰즈는 이 개념을 그의 자연주의와 더불어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 의미는 인간과 자연이 양태적이고 속성적인 측면에서 서로 이어져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신체도 자연의 일부고 물질적이며, 여기에 정신마저 그러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 이후에 1990년대 말 들뢰즈 연구자인 마누엘 데란다(Manuel DeLanda)가 자신의 에세이인 “The Geneology of Morals: A Neo-Materialist Interpretation”에서 개념에 대한 정의를 내립니다. 그리고 이를 이어 2000년대 초에 한 논문에서 로지 브라이도티(Rosi Braidotti)가 이 개념을 새로운 사상으로 끌어 올리지요. 전자의 경우 이 개념은 들뢰즈의 ‘기계론’과 관련하여 전개되고, 후자의 경우 페미니즘 철학에 기반하여 주체론의 측면에서 이루어집니다.

 

신유물론은 기존의 유물론과는 다른 새로운 사유를 보여주는 것일까?

신유물론은 구유물론과 스스로 차이를 가질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완전한 단절을 바라지도 않지요. 당연하게도 둘 다 유물론이지 않습니까? ㅎㅎ 둘 다 데모크리토스로부터 맑스 그리고 현대과학철학으로 이어지는 물질주의(materialism) 전통에 서 있지요. 하지만 신유물론은 구유물론이 물질을 수동적으로 전제하는 것에 반발합니다.

물질이 가지고 있는 수동성이란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cism)의 착각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근대 이후 인간이 데카르트적 코기토를 중심에 놓고 만물을 대하면서, 이 착각이 심화되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보면 신유물론은 구유물론을 비판하는 와중에 반드시 근대성(modernity)에 대한 비판을 경유하게 됩니다. 즉 인간과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그 전통 말입니다.

여기에 근대에 있었지만 반근대적인 스피노자의 사상이 도입됩니다. 들뢰즈가 그랬듯이 말이죠. 마찬가지로 현대과학의 성과인 양자역학을 철학적으로 재전유하면서, 미시세계의 물리법칙이 가진 물질의 능동성을 전면화하는 것이지요. 카렌 바라드의 개념을 사용하자면, 만물은 인간을 포함하여 어떤 ‘뒤얽힘’(entanglement)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자연과 인간을 가르는 이분법은 소용이 없어요. 다만 ‘관계’가 중요해집니다.

물질은 이 관계 안에서 서로간에도 영향을 미치고,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 뒤얽힘의 양상이 만물을 ‘살리는 방향’인가 ‘죽이는 방향’인가에 따라 이 지구-대지의 운명은 정반대로 이어집니다. 이 부분에서 신유물론은 윤리적-정치적 지향을 드러내게 되지요. 이른바 인류세(Anthropocene)는 ‘죽이는 방향’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경향 외에도 신유물론은 구유물론이 가지는 여러 이분법적 경향을 거스르고 횡단하려는 시도를 하지요.

 

주요 연구분야로 관심을 갖게된 신유물론의 매력은 무엇인가?

제가 유물론자라서 그렇습니다. ㅎㅎ 그리고 현대철학연구자로서 새로운 사조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지요. 물론 처음에는 들뢰즈 공부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제 들뢰즈라고 하면 대체로 누구인지 짐작들을 하십니다. 그만큼 유명해진 것이지요.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들뢰즈 이후에 이렇다할 만한 철학을 전개하는 분들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이런 저런 저널들을 보면서 신유물론을 처음 접하게 된 겁니다.

신유물론은 새로운 사조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여기에 인류세를 넘어설 수 있는 이념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관심을 계속 가질만 합니다. 특히 ‘이분법’에 대한 강렬한 거부는 물질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고하게 하고, 또한 페미니즘을 퀴어의 방향으로 결정적으로 틀어놓을 겁니다. 다시 말해 신유물론은 우리에게 실천적 함축, 새로운 실천의 방향을 설정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사조는 결코 회고적이지 않아요. 오히려 역사와 사회를 더 급진적으로 앞으로 밀고 갑니다. 이와 관련해서 마지막 강의에서 ‘가속주의’와 같은 정치철학을 신유물론과 함께 사고해 보고자 합니다.

 

강사소개 : 박준영 (수유너머 연구원)

수유너머 회원. 현대철학 연구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 신유물론과 사변적 실재론에 관심을 가지고 번역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가속주의 정치철학과 육후이(Yuk Hui)의 기술철학도 연구대상이다. 『신유물론-인터뷰와 지도제작』(근간), 『해석에 대하여』(공역) 등을 번역하였고, 「들뢰즈에게서 ‘철학’과 ‘철학자’」 등의 논문을 썼으며, 연구실 동료들과 『욕망, 고전으로 생각하다』 등등의 책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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