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_철학.예술 :: 철학과 예술 분야의 칼럼입니다!




오늘 디자인 서울이 남긴 것에 와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오늘 발표한 글은 사실 번역문제로 결론을 많이 줄인 글이라 몇가지가 빠져있었으나  책으로 나올때는 원래대로^^!

 

오늘 참석하신 한 분이 저명한 디자인 평론가의 블로그 글을 인용하여 "디자인 서울 반대말고 대안을 내놓아라"라고 하셨는데 좋은 지적이기도 하지만 사실 식상한 반대 의견이었습니다. "대안" 들먹 거리는 것은 보수라고 지칭하는 혹은 회색주의자들이 하는 일반적인 논리이지요. "진보는 대안이 없다!" - 사실 대안은 너도 있고 나도 있고 서울시도 있습니다. 대안을 잘 알기 때문에 그것만 빼고 하고 있는 것이지요. 디자인 서울의 방향: 온갖 유치한 토목공사만 들어놓는 이유는 토목공사를 해야만 돈이 생기는 것이니까요. 당장 돈이 생기지 않는 부분들은 일부러 빼먹은 것이지요

 

디자인 서울을 해서 디자인 파크 만들고 전시장 만들면 뭐합니까? 우리나라에 영향력있는 좋은 디자이너는 얼마나 있지요? 그 전시장에 외국디자이너 작품만 채울겁니까? 디자인 서울의 대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 세계에 건물 하나씩 직은 자하 하디드의 건물이 아니라 자하 하디드 같은 디자이너가 나올 수 있는 환경입니다.

 

1. 디자이너 제대로 육성하라 - 토목공사에 돈 그만 쓰고 디자인 대학부터 개선해라.

디자인 대학 등록금 한 학기 500만원 4년동안 8000만원입니다. 소득대비 OECD 국가중 미국 다음으로 등록금이 비쌉니다! 그런데 디자인 학교들 가보십시요, 영국의 아주 안 좋은 학교에도 3d 모델 컷팅기 다있고 플로터 잘 갖추어져 있으며 컴퓨터 랩실도 맥/피시 나뉘어 잘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디자인 학교중에 그런 기본 시설이라도 잘 갖춘 디자인과 있나요? 디자인 교육은 어떠한가요? 과연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좋은 수업들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나요? 디자인 대학 들어가기 겁나 힘든데 여러분들 질 좋은 교육 받고 계시거나 받으셨나요?

 

1. 디자이너가 사람 대우 받는 환경을 만들어라. 
8천만원내고 디자인과 나오면 좋은데 취직되나요? 현재 4대보험도 안되고 박봉에 스트레스와 야근으로 시달리는
디자이너 환경을 개선 하도록 디자이너 처우 개선에 그 돈을 써야 합니다.

비정규직 디자이너들을 정규직으로 또 정규직 디자이너들의 초과 수당을 지급 받을 수 있는 법적 장치들이 필요합니다. 디자이너들 같은 소프트 노동자들의 노동을 계량적으로 환산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런 부분들을 연구하여 제대로 된 대가를 받게 사회적 법적 장치를 만들어주는 것이 보통 "정부"라는 것이 하는 일입니다.

 

디자인 서울을 비판하는 것은 정권을 바꾸자는 논리가 아닙니다! 오세훈이 되었던 누가 되었던 디자인 서울이 아닌 많은 이상한 사업들: 서울 시민 세금으로 서울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닌 소수의 욕심을 채우는 짓들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정권을 바꾸는 것이 아닌 돈도 안되는 디자인 서울이 돈이 될거라 믿는 뿌리 깊은 개발 독재의 감수성: 박정희식 개발에 대한 향수와 경제 개발이라는 환상을 믿는 착각을 깨자는 것입니다.

이런 자리가 불필요하거나 쓸데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진 하워드가 그랬듯이 세상에는 제대로 된 정보만 있으면 감각이 바뀔 수 있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오늘 토론회와 글들에서 많은 정보를 교환하였고  "디자인 서울"에 대한 여러 지층들이 되리라 생각하고 7월에 책으로 나옵니다.

 

로마의 맥시ㅡmaxxi - 자하하디드 의 최근 작품도 디자인파크랑 비슷하지만 어떤 경제효과도 없습니다. 볼 것도 없는 동대문 디자인 파크때문에 동북아의 허브가 될리가 있습니까? 돈만 먹고 튀는 토건 마피아 족에 디자인이 천박한 돈만 밝히는 자들에게 오용되어도 발언도 제대로 안하는 소심한 디자이너들도 생각을 바꾸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바꿀 수 없으니까 계속 수긍하는 것은 노예의 자세가 아니던가요?

디자인 서울은 어쨌든 재미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대중의 부동산투기, 개발의 기대가 토건 마피아 조직같은 부도덕한 몇 정치가들이 그러한 헛된 꿈들을 이용하여 청계천-디자인서울-4대강-지리산 댐 등등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디자인 서울에 디자인은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책을 공동집필하는데 글들을 보내주시거나 리서치를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글 / 박은선 (리슨투더시티,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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