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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콜텍 광화문 농성장 방문기

생강 2018.01.14 16:07 조회 수 : 374

연일 한파가 계속되던 지난 1월12일 수유너머104 회원들이 콜트콜텍 광화문 농성장을 지지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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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송년회 때 오셔서 노래를 들려주었던 콜밴(콜트콜텍 기타노동자밴드) 세 분이

낮이라 발전기를 켜지 않아 약간 어두운 천막 안에서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귤 한 상자, 도너츠 세트, 커피 두유 꿀홍삼 등 음료수 사간 것들을 풀어놓고 천막 안 전기장판 위에 둘러앉아

이제 몇 시간 후면 투쟁 4000일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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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콜텍 공장에서 노동조합을 만든 건 이들이 묵묵히 회사의 요구대로 잔업과 야근을 불사하고,

남녀 임금차별과 관리자의 성희롱,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산업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일하던 끝에 

2006년이나 되어서였습니다. 바로 그 이듬해 잘 나가던 회사는 어느날 갑자기 공장 문을 닫고 월요일 아침에 출근한 노동자들은

닫힌 공장 문 앞에서 황당함과 분노, 배신감으로 우왕좌왕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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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 아이바네즈, 깁슨, 마틴 등 세계 유명 기타의 OEM생산으로 한때 세계 기타의 30%를 한국에서 생산했건만,

회사는 더 많은 이윤을 쫓아 눈에 가시인 노동조합을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로 국내 공장(인천 부평 콜트악기, 대전 콜텍)을 폐업한 것이

2007년. 그때부터 몇 달이면 법적 해결(정리해고 철회소송)이 될 거라고 시작했던 투쟁이 지난한 소송의 역사를 거쳐

결국 2016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하게 되었습니다. 

자본을 비호해주는 법을 이용해, 자본은 교묘하게 정리해고를 쉽게 할 수 있는 게 한국의 현실이지요.

한 자본이지만 몇 개의 회사로 쪼개서 물자를 같은 회사 안에서 사고 팔며 어느 한쪽은 적자를 만들어 폐업을 시켜버리는 겁니다.

그런 기막히고 원통한 세월을 거치며 이제 천막에 남아서 투쟁하는 사람은 콜텍 세 분, 콜트 한 분이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생계투쟁을 나가서 근근히 조합비를 보태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있는 이 분들을 통해 노동자의 현실을 보게 됩니다. 

KakaoTalk_20180114_153214698.jpg수많은 뮤지션들의 연대 공연, 문화예술인들의 연대를 통해 연극, 영화 등에 출연하기도 하고 콜밴을 결성해 노래를 부르며 

투쟁하고 있는 해고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며, 자본의 횡포에 움츠러들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연대를 통해 자본을 무력화시킬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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